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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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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방문


어제 포스팅을 올렸어야 했는데 집에 대학생 하나가 시험기간이라고 컴퓨터에 손도 못대게 해서 잠깐 안쓰는 사이에 올리네요.ㅠ 기술이 좋아지긴 했나봅니다. 사이버 강의 뿐 아니라 중간고사도 인터넷으로 치른다네요. 


오랜만에 주말에 휴일이라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봄 내내 집에만 갖혀계셨던 처가 어른들과 맑은 공기를 마시러 산사로 향했습니다. 군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서 아침 일찍 다녀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 일찍 출발했습니다.
오늘 다녀온 곳은 부안에 있는 내소사입니다. 원래 일정은 격포 채석강으로 해서 새만금 방조제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장인 장모님이 연로하신 관계로 내소사만 들러다가 돌아왔습니다.

부안 내소사
백제 무왕 34년(633)에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창건한 절로 처음에는 소래사(蘇來寺)라 하였다가 내소사로 바뀌었다. 바뀐 까닭은 확실하지 않으며 그 시기만 임진왜란 이후로 추정하고 있다.

경내의 건물로는 대웅보전(보물 제291호)과 설선당, 보종각, 부안군 벽산면의 실상사터에서 옮겨 세운 연래루가 있다. 특히 대웅전은 조선 인조 2년(1633)에 청민대사가 지은 건물로 건축양식이 정교한데 단충과 보상화를 연속적으로 조각한 문을 눈여겨볼 만하다. 그 밖에도 고려시대에 제작된 동종(보물 제277호)과 3층석탑(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4호) 등이 남아있다.

내소사 대웅보전에는 호랑이가 집을 짓고 파랑새가 단청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사실 여부를 떠나 내소사 대웅보전은 그만큼 아름답고 신묘한 건물이다. 못을 전혀 쓰지 않고 나무를 결구시켜 만든 건물은 어느 한 군데 빈틈이 없이 완벽하다. 게다가 문을 장식하고 있는 꽃살은 우리나라 최고의 걸작품으로 꼽힌다. 나뭇결 그대로 도톰하게 살이 오른 듯, 꽃잎 한 장 한 장이 바람에 흩날릴 듯 정교하고 아름다운 꽃살. 진리를 상징하는 꽃과 통로를 상징하는 문이 만나 탄생한 꽃살문은 극락정토로 가는 통로를 이름이니, 천 년의 향기 그윽한 꽃살문 너머 극락의 세계, 내소사 대웅보전을 찾아가 본다.
[네이버 지식백과] 부안 내소사 [扶安 來蘇寺] - 천년의 향기 (문화유산채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일주문으로 향하는 곳 옆으로는 상가가 즐비해서 많은 상인들이 이른 시간임에도 호객 행위를 하고 있네요. 주차요금은 약 두 시간 가량 주차를 한 것 같은데 2600원이 나왔습니다. 그리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2주 전에 갔던 개심사에 비하면 찾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어김없이 내소사에도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불가의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한다는 일주문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옆에 매표소에서는 이렇게 입장권을 구매하고서 입장을 하면 됩니다. 사찰의 스님들은 세속의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을 그리 반기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유홍준 교수님께서도 여러 사찰을 답사할때마다 스님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무척 경계하셨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사찰이 알려지면 스님들이 참불을 하는데 방해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보존되어야 할 사찰 건물과 문화재들이 훼손되는 것을 걱정했나 봅니다. 불교에 종교적 믿음이 없더라도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생각하고 관람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본 사찰을 가기 전에 약 600미터 가량 이어진 전나무숲 길입니다. 150년 가량의 수령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카메라로도 한컷에 다 들어오지는 못합니다. 

앞전에 갔었던 서산 개심사에 비해 경내까지 가는 길은 평평합니다. 개심사는 경내까지 구불구불한 계단길을 올라가는 길이라서 이런곳에 사찰이 있겠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내소사는 전나무숲길 따라 경내까지 가는 길이 쭉 펼쳐져 있고 평평해서 휠체어를 탄 어르신이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유모차를 끌고 들어오는 것도 많이 보였습니다.

전나무의 키가 30미터는 되어 보입니다. 전나무도 사철 파란 나뭇잎을 유지 하는 것 같네요. 다른 나무들을 봄이 되면서 막 싹이 터올라서 연두빛인데 비해 전나무는 검푸른 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날씨도 온화한데다 햇빛는 따사롭고 길 옆 스피커에서 목탁 소리와 함께 염불 하는 스님의 목소리가 조그맣게 들립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들어 보면 잠시 나마 세속에서 어지러웠던 일들이 씻겨나가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뺨을 스치는 부드러운 봄바람, 풀냄새, 나무에서 나오는 은은한 피톤치드 향기기가 오감을 자극하면서 기분까지 맑게 해 줍니다. 

전나무 숲을 지나면 조그만 다리가 나오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양옆에는 막 새싹 잎이 돋아난 단풍잎이 방문객들을 맞이 해 줍니다. 단풍나무를 보니 가을에 와도 풍경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올 가을에 한번 더 찾아와야겠네요.


천왕문 입구 좌측에 이렇게 겹벚꽃이 화려하게 만개를 했네요. 이 곳 내소사에는 봄하고 가을에 두 번 피는 벚꽃이 있다고 합니다. 봄에 내소사 벚꽃을 보지 못한 분들은 가을에 단풍을 보면서 벚꽃까지 보고 가면 좋을 듯 합니다.

천왕문에 들어가면 사천황상이 있습니다. 채색이 비교적 깨끗해서 찾아 보았더니 비교적 최근인 1986년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경내에 들어가기에 앞서 내소사의 3대 보물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고려동종, 대웅보전과 내소사영산회괘불탱인데요. 영산회괘불탱은 대웅보전안에 있어 사진활영을 금지하고 있어서 찍지는 못했습니다.



고려시대 때 만든 동종입니다. 원래는 땅에 묻혀있던 것을 다시 1850년에 이 곳 내소사에 옮겨왔다고 합니다. 크기는 다른 사찰에서 보는 것과는 매우 아담한 크기네요. 군산에 있는 동국사 종보다 약간 큰 것 같습니다.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277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103cm, 입지름 67cm.

종신에는 위·아래에 견대()와 구연대()를 돌리고 그 안에 아름다운 당초문()을 새겼으며, 견대 위에는 여의두문()과 흡사한 입화형() 장식이 있어 고려종의 특색을 잘 보여준다. 견대 아래 4곳에는 유곽()이 있으며 연주문()으로 구획하여 이 유곽 안에 당초문을 새겼으며, 그 안에 젖꼭지 모양의 9돌기가 있다. 유곽 아래에는 12꽃잎의 연꽃으로 장식된 당좌()가 원좌() 밖에 있다. 유곽과 유곽 사이의 밑인 종신 중앙부에는 꽃송이 위에 구름을 표현하고 구름 위에 삼존()이 새겨져 있다.

본존은 활짝 핀 연꽃 위에 앉아 있고, 협시상()은 서 있다. 모두 둥근 두광()을 갖추었으며, 운미()가 길게 위로 솟아 있다. 그리고 그 구름 위에는 바람에 휘날리는 보개()가 있어 더욱 장엄하게 보인다. 정상에는 주형()이 달린 용통()을 두고, 특히 큰 머리의 용뉴()가 있는데 모두가 사실적으로 처리되었다. 또 당좌와 당좌 사이에는 3종류의 명문()이 새겨져 있으며 명문에 따르면, 이 종은 1222년(고려 고종 9)에 만들어져 원래 청림사()에 있던 것을 1853년(조선 철종 4)에 내소사로 옮긴 것이다.

한국종의 양식을 잘 계승한 범종으로 아름다운 고려 동종의 대표작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내소사 고려동종 [來蘇寺高麗銅鐘] (두산백과)


옆에는 거대한 느티나무가 서 있습니다. 나이가 무려 1000살이 되었다고 하네요. 사찰의 역사와 같이한 세월만큼 굉장한 거목입니다. 막 피어나기 시작한 나뭇잎은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를 생각나게 합니다. 겨울에는 앙상한 줄기와 가지가 '휑~' 하게 보일 것 같은데, 봄 꽃 피어나듯 새 생명을 보는 듯한 나무는 주변 산새와 사찰의 건물과 함께 매우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내소사 천왕문 앞에 있는 느티나무로, 1982년 7월 21일 부안군에서 보호수로 지정하였으며 내소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높이 약 20m, 둘레 7.5m의 규모로 수령은 약 1,000년에 이른다. 본래 입암마을의 할아버지 당산으로 숭상되어 온 나무로,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고 나무 허리에 무성한 이끼가 덮여 있어 오랜 세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내소사 느티나무 [來蘇寺-] (두산백과)


내소사 삼층석탑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4호. 판형()의 지대석을 마련하고 그 위에 2중기단을 세웠다. 낮은 하층 기단은 저석과 중석을 하나의 돌로 하여 새겼는데 4매의 돌을 엮어 구성하였다.

하층 기단의 중석은 2개의 모서리기둥[]와 1개의 버팀기둥[]가 새겨져 있다. 하층 기단의 갑석은 2매의 돌을 동서 방향으로 나누어 구성하였는데, 낙수면이 급하고 상층 기단을 받치기 위한 2개의 몰딩(moulding : 테두리장식)이 새겨져 있다.

4매의 돌로 조립된 상층기단의 중석은 다소 높은 감을 준다. 1매의 돌로 된 상층 기단의 갑석은 그 하부에 1단의 부연()이 있고, 상부에는 탑신을 받치기 위해 2단의 호형()과 각형()의 몰딩이 있다. 탑신은 각 층 모두 같은 모습인데 탑신석과 옥개석을 각기 하나의 돌로 만들었다.

각 층 모두 모서리기둥만을 새기고 탑신의 면석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다. 2층의 탑신부터는 체감이 심하다. 파손이 심하여 원형을 잃고 있는 옥개석은 그 하부에 3단의 층급받침이 마련되어 있고 물끊기가 파여 있으며, 반전이나 우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탑신 위에는 노반()이 있고, 2개의 보륜()이 중첩되어 있다. 이 탑은 전체적으로 보아 규모가 적고, 가늘고 길어 보이는 세장형으로, 신라의 전형탑을 충실히 따른 고려시대 탑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하겠다

[네이버 지식백과] 내소사삼층석탑 [來蘇寺三層石塔]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내소사 대웅보전입니다. 우리나라 한식 건물의 특징 답게 못 하나 안들어가고 건물자체를 끼워 맞추어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대웅보전 안쪽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내소서 대웅보전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291호로 지정되었다.

정면 3칸, 측면 3칸, 단층 팔작지붕의 다포()집이다. 축대 위에 자연석의 초석을 배치하고 기둥을 세웠고 기둥은 두리기둥 가운데 우주()는 배흘림이고 나머지 평기둥[]들은 직선으로 곧다. 전면 중앙간에는 4분합문()을, 좌우간에는 분합문()을 달았는데, 이 문짝들은 초화문()을 투각하여 공예적으로 정교한 장식을 새긴 문짝들이다. 처마 밑에 받친 공포()는 외부로 많이 뻗은 외삼출목()으로 길게 뻗어나온 쇠서들이 겹겹이 중첩되어 한층 더 한국적인 색채를 풍겨주고 있다.

내부는 내오출목()인데 이 살미첨차는 아래 위를 연속하여 첨차()마다 연봉형을 새겨 운궁()이라고 하는 장식의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대들보는 앞뒤기둥 위의 공포에 걸쳤고, 그 위로 동자형의 대공을 세워 마룻보를 받쳐 우물천장을 가설하였다. 또 충량()은 대들보에서 측면의 가운데 기둥에 걸쳐 각각 두 개씩 배치하였다. 불단 뒤에는 후불벽이 있으나 불단 위에 닫집은 따로 만들지 않았고, 좌우의 벽기둥은 대들보에 고정시켰으며, 바닥에는 마루를 깔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扶安 來蘇寺 大雄寶殿] (두산백과)


대웅보전에 있는 꽃무늬 문창살입니다. 문화재 연구가들에 의하면 이렇게 정교하게 조각되어진 꽃무늬가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 예술작품에 하나로 우리 조상님들의 정교한 조각 솜씨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나중에 내소사를 방문하실 기회가 있는 분들은 꽃무늬 문창살을 빼놓지 말고 살펴보면 좋을 것 같네요.


대웅보전 모서리에서 촬영한 처마밑 사진입니다. 한식 건물의 일반적인 특징이라고는 하지만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런 목재 건물 자체를 못하나 쓰지 않고 만들어내는 장인들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주를 비롯한 신라 유물에도 긴 역사를 가진 사찰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터만 남아있는 황룡사 9층 탑도 백제에서 기술자를 데려다가 지었다고 합니다. 삼국시대에는 전체적으로 뛰어난 건축 기술자들이 많았는데 백제에 더 실력있는 기술자들이 많았나 봅니다.


사찰 내에는 이렇게 멋스러운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나오는 길에 기념품 가게에서 몇 가지 기념품을 사구요. 가게 안 금돼지와 부엉이가 진짜처럼 잘 만들었네요.


왠일로 마눌님이 커피까지 한방 쏘시네요. ㅎ


앞에 산을 보니 폭탄 터지듯이 연두빛 나무들이 새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내소사 입구에 식당들이 많이 있는데 저희는 조금 더 나와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염전이 유명한 곰소인데요. 염전 말고도 젖갈로도 유명한 어촌 동네입니다. 예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들러서 가는 곳이었는데 이곳도 코로나 때문인지 한가했습니다.


바닷가 근처라서 생선이나 젖갈류가 반찬으로 많이 나옵니다. 살짝 탄 것 같은 생선구이가 여러마리 나왔습니다. 워낙 비린 생선을 좋아하는 나는 '너 본지 오래다'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보통 일반인들은 비린내나는 매운탕같은 것을 싫어하는데 저는 매운탕에도 비린내가 나가 먹을만 한 것 같습니다.

생선을 정신없이 먹다 보니 다른 반찬을 맛 보지 않았네요. 서해안이 워낙 젖갈이 유명하긴 하지만 생선반찬이 아니더라도 젖갈로만 한 공기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젖갈 맛도 좋았습니다. 


어제까지 강한 바람과 차가운 날씨로 나들이가 쉽지 않았는데 휴일날 날씨가 그나마 괜찮아서 연세가 많으신 장인장모님을 데리고 즐거운 산사 나들이를 다녀온 것 같습니다.

서해안 방면 부안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은 내소사 뿐만 아니라 격포나 내변산과 함께 같이 탐방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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