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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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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저자: 김민식

 

  처음 독서를 하면서 박막례 할머니의 말처럼 인생을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흥미를 끌었던 것이 이 세상 사람들이 같은 시간을 똑같이 보내는데 각자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는 나처럼 평범하게 직장생활 하면서 다람쥐 챗바퀴 돌 듯 매일매일 일 년 365일을 보내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사회적으로 존중받거나 영향력이 큰 사람들 즉, 의사, 박사, 교수, 사업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그리고 무슨 생각으로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가장 쉽게 그리고 깊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책을 통한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제 막 지천명의 나이에 접어든 김민식 작가님의 좌충우돌 인생사는 평범할 것 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인생 살아가면서 겪는 고난과 위기가 다가올 때, 고통이 아닌 즐거움으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방송국 PD로써 일반인들한테는 최고의 직장이라고 생각되는 직업을 가졌지만, 월급 생활을 하거나 노조간부 활동으로 방송국 외진 부서로 유배당해 맞교대로 근무를 하는 것은 같은 피고용주로써 동질감을 느끼기에도 충분했습니다.

 

  김민식 작가님은 MBC 드라마 PD, SF마니아 겸 번역자, 시트콤 겸 PD, 작가, 취미를 직업으로 바꾸는 게 취미이자 직업인 사람으로 프로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직업이 마음에 듭니다. 아마 많은 직장인들 중에서 자기계발을 하고 관련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제2의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자기계발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서로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매일 아침 써봤니?>가 있습니다. 프로필과 저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무슨 일이든 흥미와 재미를 추구하면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고난과 역경이 앞을 가로 막아도 긍정적으로 난관을 돌파하는 작가님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 책 전반에 걸쳐서도 작가님의 긍정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책 내용 살펴보기

 

프롤로그. 떠나보기 전에는 모른다.

  남이 나를 거절할 수는 있어도 적어도 내가 나를 거절하지는 말자. 에이 네가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 하고 지레 포기하지는 말자.(7p)

시선이 바로 앞에 있으니 앞바퀴가 구르면서 조금씩 나아가는 걸 실감할 수 있어요. 매 순간 이뤄내는 작은 성취감에 집중한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눈앞이 확 트이면서 정상에 서 있게 돼요.(9p)

  누구에게나 인생을 살며보면 평탄하고 잘 닦인 길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작가님도 대학 재수,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입학, 수많은 소개팅에서 거절, 다시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과 직장 안에서의 징계등 수많은 굴곡을 겪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어려움이 와도 자존감을 놓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길고 긴 고개를 넘다 보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어느 순간 눈앞의 풍경이 바뀌고 작은 성취감을 느낀 경험입니다. 글 자체로 보면 너무 평범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어려움이나 역경을 알 수 없지요.

큰 성공이나 성취감을 이룬 사람들이 우리에게는 능력이나 재능이 있어서 쉽게 그 자리에 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들의 결과만 보기 때문에 쉬워 보이는 게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치밀하게 생각하는 습관부터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까지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은 살면서 느끼고 생각하면서 독특한 자기만의 가치관이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세 가지.

  첫 째, 먼저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과정을 즐기는 겁니다. 책을 읽고 가이드북을 통해 정보를 수집합니다. 그러면 자신감이 생겨요. 여행을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지요.

  둘 째, 마음 챙김을 통해 여행의 매 순간을 즐깁니다. 회사 일이나 복잡한 집안 일 등은 여행하는 순간만이라도 잊고 지냅시다. ‘지금여기에 집중하는 거지요.

  마지막으로 여행을 마친 후 여행기를 기록합니다. 블로그에 올립니다. 여행 중 메모해 둔 글을 불러내 살을 붙이고 사진을 골라 여행기를 만드는 것도 즐겁습니다.(74~75)

  여행을 자주 하지 못한 나는 떠나는 것에 대해 매우 서툽니다. 나이가 어려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견문을 넓혀서 자아를 형성하고 호연지기를 길러 미래의 삶에 대비하는 것이라면 나이가 들어서 여행을 하는 것은 삶을 뒤돌아보고 다시 자기 성찰을 통해 남은 인생을 더 알차게 설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생활이 반복되는 직장 생활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은 나이를 먹어도 설레는 것도 없습니다. 직장 생활에 찌들려있던 단순한 생활에 벗어나 다시 재충전의 기회도 되는 것이구요. 여행을 자주하는 내 주변 사람들은 항상 뭔가 활기가 있어 보이고, 다시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우며 일상의 단순함을 덜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부러워만 하지 말고 나도 떠나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문제입니다.

 

  회사 그만두면 굶어 죽는다고 다들 난리를 치지만 그때의 저는 사표를 낸 덕에 인생이 즐거워 졌어요. 또 한편으로는 해고를 각오하고 싸운 덕에 삶이 더욱 풍성해지기도 했고요. 여행을 하면서 느꼈어요. 죽음을 각오하면 오히려 삶이 즐겁다는 것을.(90p)

  인생이란 게 정답을 정할 수 없듯이 각자의 삶도 정해진 게 아리라 개척해 나가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나 역시도 IMF구제금융 당시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일 저일 헤메 다녔습니다. 그 당시에는 멀쩡한 직장 그만두고 갈팡질팡하는 것이 인생 낭비라고 생각되었지만,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그렇기 때문에 내 삶이 더 도전적으로 변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만약 편안하게 월급만 받고 살았다면 지금도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겠지요. 그래서 고난이 있었기에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알았고 자본주의의 일원으로서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한 사람이 한 가지 스토리의 인생만 있다면 인생의 정점에 서 돌이켜 볼 때 무미건조한 인생이라고 생각 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이든 직업이든 취미생활이든 무엇이든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이 완성이 될 수가 있겠지요.

 

  ‘인생에 꼭 필요한 물건은 의외로 적구나!’ 물건보다는 경험에 돈을 쓰며 삽니다. 남는 건 추억밖에 없어요. 소유냐 존재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소유를 줄이고 존재를 살찌우는 편이 낫습니다.(111p)

  옛 고상성어가 생각나게 하는 글입니다. 인생 공수래공수거라고요. 사람들은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부의 축적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살지만 정작 죽음 앞에서는 부자든 빈자든 평등합니다. 삶을 열심히 살아서 물질적으로 풍부해 품위 있고 윤택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을 통해 그리고 경험을 통해 자기성찰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과 간접 경험을 통해 삶의 존재가치를 향상시키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인생의 의미나 행복 같은 무거운 주제에 눌리기보다 순간의 재미에 집착합니다. ‘나는 행복한가?’라고 묻기보다 이건 재미있는가?’라고 물어요. 행복이란 관념은 너무나 크고 막연해요. 하지만 재미는 그 순간 판단할 수 있어요. 행복에 집착하면 그만큼 불행이 잘 보이더라구요. 대신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는가?’를 물었을 때 재미없다는 답이 나온다면 재미있기 위해 뭘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됩니다.(149p)

  인생의 목표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있는 글일 수 있습니다. 작가님은 직장생활을 하며 항상 즐거움을 찾은 것 같습니다. 사업가나 자기계발 전문가라면 치열하게 목표나 성공의 고지를 향해 전력질주를 했겠지만, 그러한 목표보다는 현실에서 재미를 찾고 그것이 결국에는 행복이란 가치를 만들어냈다고 생각됩니다. 현실 세계를 살면서 다양한 계층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작가님과 같은 즐거움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도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어차피 살아가는 인생 무거운 주제와 힘겨운 생각보다는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좋겠지요. 아마 이러한 생각도 회사의 불합리한 행태에 맞서 싸우다가 좌천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삶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랑 여행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아이는 부모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요. 똑같은 것을 봐도 부모랑 느끼는 거랑 아이가 느끼는 건 다를 수밖에 없어요. 2주간 아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 것, 어쩌면 그게 아빠로서 얻은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208p)

  부모와 자식 간에도 다름을 인정하는 글입니다. 보통 어린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아이들의 꿈이 아닌 부모들이 원하는 직업을 갖기를 희망하면서 양육을 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자신들이 자라온 환경에 비해 자녀들이 더 좋은 직업을 갖고 한층 여유 있는 삶을 바라는 부모님들의 욕심에서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재능도 모두 다르고 커가는 환경도 부모님세대와 다르기 때문에 자칫 양육환경이 아이들한테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는데, 작가님은 집과 다른 환경을 떠나 아이의 조그마한 심리를 잘 파악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 준다는 것이 아빠로써 더 성숙된 생각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어른들은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키워주고, 아이가 가지고 있는 꿈이나 목표를 존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부모는 길만 잘 안내해 주고 응원해주는 것만큼 더 중요한 것도 없지요.

  작가님은 아이 뿐만 아니라 연로하신 아버지와의 단둘이서 여행, 아내와의 단둘이서의 여행을 통해 서로가 가는 길을 존중해 주며, 가족 구성원이 무엇을 하든 뒤는 내가 지켜준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집안에서 같은 일상을 보내다보면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하고 대화도 쉽지가 않은데요. 여행을 하면 그러한 것들을 잊고 매일 같은 얼굴을 보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환경이 바뀜으로 해서 활력이 생기고 평소 잊고 살았던 서로의 존재감도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 전체가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아닌 부부간의 여행이나 부자간에 떠나는 커플여행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인생은 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 집니다. 내 나이 50. 오늘 하루하루가 소중한 인생을 만들어 가지요. 인생관은 20대에 만들어 지고 인생은 지금 이 순간에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나이 50에 자전거 전국일주에 도전했습니다.(252p)

  새재 자전거길은 바로 이화령이라는 백두대간의 준령을 자전거로 넘는 코스예요.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남은 인생 중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인데. 나이 50넘으니 알겠어요. 이 나이에 더 미룬다고 좋아질 일은 없다는 것 말이지요. 외국어 공부든 운동이든 하루라도 젊을 때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268p)

  적지 않은 나이지만 작가님의 젊은이들 못지않은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생각과 긍정마인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도 젊은 시절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지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 남은 인생의 시간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남은 삶을 더 열심히 그리고 더 많이 배우고 지식을 쌓으려는 노력이 나에게도 큰 자극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긍정적인 삶의 메시지가 담긴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진짜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 신경도 안쓸거예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고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즐거운 하루하루가 이어져 언젠가는 행복한 삶으로 완성되기를 희망합니다.(2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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