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팥칼국수(고향 옛칼국수)
어젯밤 밤늦게 다시 군산으로 위치이동 했습니다.
늦게까지 와이프와 딸래미랑 잡담을 하다가 잠드는 바람에 아침에 늦은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5일 뒤의 만남의 시작은 참 설레며 만나는 것 같은데, 집안으로 들어오면 시작되는 여왕님의 잔소리는 이제 익숙한 새의 지저귐으로 들립니다.^^
이상하게 요즘 여왕님은 식탐이 당기는 지 자꾸 밖에 음식을 먹자고 합니다. 그것도 세련된 양식이나 퓨전 음식점이 아닌 컨트리 느낌이 강하게 나는 토종 음식으로 말입니다. 사실 저도 시골 깡촌 출신이라 여왕님이 이런 음식 먹자고 하면 얼씨구 하고 달려갑니다. 여왕님은 신혼 때 이런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찾아서 같이 먹다보니 입맛도 비슷해지나 봅니다.
오늘 달려간 곳은 팥 칼국수가 맛있는 곳입니다. 군산에 대체로 짬뽕 같은 중국 음식이 유명하지만 저는 거의 안 가본 것 같습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음식 먹는데 줄서기 싫어서 입니다. 이성당에 가도 줄 안서는 빵을 골라 먹습니다. 그냥 저의 취향입니다.^^
간판은 이렇습니다. 세련된 건물이 아니고 주택가 골목에 있는 조그만 식당입니다. 군산에는 칼국수를 하는 곳이 여러곳이 있는데 제 입맛에는 이곳이 맞는 것 같습니다. 주로 찾는 손님들은 예전부터 팥 칼국수나 새알 팥죽의 맛을 아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은 것 같네요.
영업 안내 문구도 식당의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게 살짝 낡았습니다.
메뉴가 단순하지요?
기본 반찬도 이게 답니다. 무저림하고 배추겉절이 되겟습니다. 팥죽을 먹다보면 약간 텁텁함이 있는데요. 이 기본반찬으로 나온 무절임하고 살짝 매운듯한 배추겉절이가 입안을 개운하게 해 줍니다.
여왕님은 새알 팥죽, 저는 팥 칼국수를 시켰습니다. 양이 많아서 못 먹을 것 같은데 막상 먹으면 다 먹어집니다. 제 입맛에 딱이거든요. 어쩔수없는 촌놈인가 봅니다.^^팥 특유의 향과 달달함 그리고 쫄깃한 밀가루의 글루텐이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상당한 양인데 이렇게 싹싹 비웠습니다. 저녁은 안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보다 여왕님이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홀과 주방이 모두 개방되어 있어서 사장님이 칼국수로 쓸 반죽 칼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릴거라며 사진을 찍는다니까 바로 칼 솜씨를 시전하십니다. 역시 전문가답게 다다다다~. 한석봉의 어머니 같네요.
안타깝게도 동네 골목이다보니 따로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빈 길가에 곱게 주차하면 됩니다. 다행히 단속은 하지 않습니다. 주민들이나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주차하면 됩니다.
오랫만에 맛보는 팥 칼국수 포스팅이었습니다. 팥죽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기는 하지만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한테는 더 없는 고향의 맛 같습니다. 다행히도 군산에는 이런 팥죽집이 많이 있어서 입맛에 맞는 집을 골라서 먹으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군산 고향옛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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