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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 유원지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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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 여왕님과 맞으면 집에서 멀리 떠나려한 계획은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로 미뤄만지고 동네 한바퀴가 휴일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오늘 역시 월명공원을 돌아볼까 하다가 올봄에 은파에 새로운 데크 산책로가 생겼으니 은파길을 걸어보자고 합니다.

은파 유원지 광장을 조금 지나 한적한 길가에 주차를 하고 산책을 시작합니다. 편백나무가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키가 큰 나무가 오월의 푸르름과 함께 길가에서 반겨줍니다.

미룡동 방향으로 내려가면 길 옆으로 구절초가 한창입니다. 처음엔 무슨 꽃인지 몰라 국화라고 생각했는데, 국화는 가을에 피는 꽃이라서 무지한 식물지식을 자책합니다.

새로 만들어 놓은 데크길과 은파 호수를 사진에 담아보구요. 은반위에 비친 먹구름이 수묵화를 그려놓은 듯 합니다.

둑방끝에 흔들의자에 앉아 여왕님이 준비한 커피를 한잔 하면서 여유를 부려봅니다.

새로 만들어진 데크길입니다.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산책길을 만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기좋은 호숫가를 인공 구조물로 개발하는 것은 왠지 사람을들만을 위해 자연미를 해치는 느낌이라서요.

호숫가의 물과 수초, 연초록 잎으로 길게 늘어지기 시작하는 버드나무와 뒷쪽으로 보이는 나무숲이 오월의 계절이 그리는 수채화같이 보입니다.
너무 보기 좋아서 여왕님과 한참을 보고 두런거리다가 출발합니다.

데크길을 건너 반대편에서 돌아오는 길입니다.
초봄에 화려하게 피어던 벚꽃은 푸른잎으로 갈아입고, 가지만 남아 말랐던 초목도 초록색으로 세상을 색칠했네요.

길옆으로 녹색 줄기속에서 피어난 창포꽃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나중에 찾아 보았더니 창포는 수중 정화식물이라고 합니다. 은파 호수 가장자리에 그래서 창포가 많이 심어져 있나봅니다.

헐! 떠났어야 할 철새 물오리가 산책길 옆에 서 있네요.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어딘가 몸에 문제가 있어 동료들과 같이 떠나지 못했나 보내요. 동료들이 돌아오는 계절까지 건강하기를 바래봅니다.

짙은 녹음에 나무향기, 아카시아 꽃향기, 찔레꽃 향기까지 섞여서 눈 뿐만아니라 코까지 즐겁습니다.

호수를 가로질러 날아가는 백로도 한가로운 산책길을 반겨줍니다.

드디어 물빛다리 건너갑니다. 밤에 오면 야경이 볼만합니다. 군산 여행오시는 분들은 산책하기에는 시간적인 부담이 있으니, 밤에 야경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빛다리를 건너다 보니 엄청난 물고기떼가 무리를 지어다닙니다. 물고기 이름을 몰랐는데 옆에 아저씨가 '강준치'라고 합니다. 투망 한번이면 그물이 찢어지겠네요.
그런데 이곳 은파호수도 낚시와 수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시내에 있는 수원지와 은파에는 어업활동이 금지되어 사람보다 큰 초어가 살고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ㅎ

오리배 선착장이 보이면 은파광장에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은파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예년같으면 여러가지 공연과 행사를 할텐데, 코로나 때문에 한가하네요.

차로 가는 길옆 카페에 허숙희 씨가 "뭐 줄거 없냐?"하는 것같습니다.^^

저에게는 일요일 휴일이 귀해서 여왕님과 함께 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함께하는 일요일에 뭔가 이벤트처럼 재미있게 보내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이동이 제한적이고 개인적으로 이벤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어쩔수없이 산책으로 휴일을 보냈는데요. 그래도 다행이라면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계절의 변화가 휴일을 즐기기에 좋은 것같습니다.

또 나가봐야겠네요. 딸래미 기사님으로요.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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