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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전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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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감상문이 매우 길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굵은 글을 읽고 이 책이 주는 메세지를 생각해 보세요.

시장경제가 극단적으로 발전하면 우리는 눈으로 보이는 물리적인 재화 뿐만아니라 무형의 지적 재산도 귀중한 자산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극단적인 시장논리가 가져다 준 비시장 가치, 즉 윤리적 도덕적으로 사회적인 기준을 넘어선 비시장 거래에 대해서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비시장 거래는 새치기 거래, 여성의 생식능력의 거래, 대리모, 장기 매매, 입학이나 학위의 기부입학, 민간 군사기업의 용병, 학교나 프로 스포츠의 명명권 등의 예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감상문을 읽고 여러분의 어떤지 생각해 보세요.  


저자: 마이클 샌델

장르: 인문, 철학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자본주의의 상업화에 따른 부작용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시장경제가 극단의 상업화에 치달으면서 우리가 가져야할 도덕적 가치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지금에, 마이클 샌델 교수님의 적절한 지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달로 사회적인 공감과 역동적인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대량 실업 사태로 인한 사회 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술이 발달하고 상업화로 우리가 진정 가져할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저자소개

마이클 센델은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 교수가 되었고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발표하면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1980년부터 30년간 하버드대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수업은 현재까지 20여년 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채널A 방송을 통해 국내 지식인가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도 시장지상주의의 맹점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저서로는 <정의의 한계>, <민주주의의 불만>, <왜 도덕인가>, <정의란 무엇인가>등이 있습니다.

 

책 내용 살펴보기

 

서론 시장과 도덕

  전통적으로 비시장 규범이 지배하던 삶의 영역으로 시장과 시장 지향적 사고가 확산하는 현상은 현대에 발달된 가장 두드러진 모습 중 하나다영리를 추구하는 학교와 병원과 교도소가 늘어나고 전쟁을 민간군사기업에 위탁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보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민간군사기업의 수가 미국 군대의 수를 앞질렀다.(24~25p)

  이를 뒷받침해주는 증거로 민간경호없체가 늘어나면서 공공 경찰이 악화되는 현상, 상업적 광고가 공립학교로 확산되고 있는 현상, 공원이나 대중적 공간에 이름을 붙이는 권리의 판매, 인공수정용 '맞춤'난자와 정자의 마케팅, 개발도상국의 대리모를 통한 임신 외주. 기업과 국가가 주도하는 공해배출권 거래, 선거권의 거래 허용이나 마찬가지인 선거자금법등을 생각해보자고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30년 전에는 없었던 것들이었습니다. 그것들은 사회적 재화와 시장논리가 개입하면서 우리가 돈으로 가치판단을 하지 말아야 할 것 들에 대해서까지 물건처럼 사고 팔 수 있는 매매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극단적인 시장논리에 대해서 도덕적 가치관을 두고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거래 만능시대에 우리가 모든 것을 사고팔 수 있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걱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불평등과 부패에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가 돈이면 무엇이든 사고팔 수 있는 부, 즉 부익부 빈익빈의 가속화를 말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불평등과 공정성이 아니라 시장의 부패 성향에 관한 것이다. 삶 속에 나타나는 좋은 것에 가격을 매기는 행위는 그것을 오염시킬 수 있다. 시장이 단순히 재화를 분배하는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교환되는 재화에 대해 어떤 태도를 드러내면서 부추기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돈을 주어 책을 읽게 하는 행위는 아이들을 독서에 힘쓰게 만들지는 모르나 독서를 내재적 만족의 원천이 아니라 일종의 노동으로 여기도록 한다. 대학의 입학허가를 경매에 부처 최고 입찰자에게 파는 행위는 대학 재정에 보탬이 될지는 모르나 대학의 품위와 대학입학의 가치를 해칠 수 있다. 자국의 전쟁에 외국인 용병을 투입하는 행위는 자국민의 생명을 구할지는 모르나 시민정신의 의미를 퇴색시킨다.(27p)

  자본주의의 시장가치라는 것이 참 무섭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저자는 우리가 돈으로 사지 말아야 할 것들을 비시장 가치로 말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가 상업화가 극에 달하면서 시장가치가 비시장 가치를 밀어냅니다. 앞서 말한 독서, 대학입학, 전쟁에까지 돈으로 사서 예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도덕적 가치를 밀어낸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삶과 시민생활을 구성하는 다양한 영역을 어떤 가치로 지배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대 정치학이 놓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시장의 역할과 그 영향력의 범위에 관한 논의다. 우리는 시장경제를 원하는가 아니면 시장사회를 원하는가? 공공생활과 개인 관계에서 시장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까? 어떤 재화를 사고팔아야 할지, 어떤 재화가 비시장가치의 지배를 받아야 할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돈의 논리가 작용하지 말아야 하는 영역은 무엇일까?(29p)

  역시 정치적인 문제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자도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이 책을 집필 한 이유라고 말합니다. 저자도 정답을 제시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으로 자본주의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같이 사색하고 토론과 생각의 장을 열어보고자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여전히 목격하는 시장의 한계 뒤에는 이러한 도덕적 판단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부모가 자식을 팔거나 시민이 투표권을 팔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솔직히 말해서, 이러한 행위에 도덕적 판단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녀를 팔거나 투표권을 파는 행위가 이들의 가치를 잘못된 방식으로 평가하고 나쁜 태도를 부추긴다고 믿는다.(34p)

  이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시장만능주의로 인해 발생한 2008년 금융위기가 있었습니다. 활발한 시장경제로 인해 금융당사자나 정치인들 조차도 시장에서 무엇이든 사고파는 관행에 대해서 누구도 도덕적으로 문제를 삼지 않았던 것이지요. 저자는 정치인이든 경제계든 사회적 합의점에 이르는 것은 욕심 일수도 있으니 모두가 의견일치는 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가 가져야 할 도덕적 가치에 대해 공감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 새치기

  새치기 권리의 매매가 이러한 경향을 나타내는 가장 지독한 사례는 아니다. 하지만 대리 줄서기, 암표거래 그리고 여러 새치기 형태들에 대해 옳고 그름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시장논리의 도덕적 영향과 한계를 살펴보기에 유익할 것이다.(51p)

  새치기: 우선 탑승권, 렉서스 차로, 대리 줄서기 사업, 진료예약권 암거래(중국의 대리 줄서기 사업)

  부패라고 하면 흔히들 부정이득을 연상한다. 하지만 부패는 뇌물이나 불법거래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어떤 재화나 사회관행을 부패시키는 행위는 그 평판을 깍아내리는 행위고 가치를 합당한 수준보다 낮게 평가하는 행위다. 이러한 의미에서 의회 공청회 방청권에 가격을 매기는 것은 일종의 부패다. 의회를 대의정부의 기관이 아니라 하나의 사업체로 생각하고 다루는 셈이기 때문이다.(59p)

  이 책이 출간된 게 2010년이기 때문에 지금은 어떻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부패의 가장 큰 원인제공자는 사회 지도층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패한 관리들이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밑에 속한 하급관리들도 부정한 행위를 할 수 밖에 없고 사회를 이루는 전 구성원이 부패가 만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에서는 법원 공청회 방청권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공정한 법의 잣대로 판단해야 할 법조계나 정치계 관계자들이 돈에 매수되어 대중이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을 내리거나 선택적 수사로 개인을 파멸로 길로 가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또한 공무를 수행하는 집행기관이 아니라 돈에 매수된 사업체로 볼 수 없습니다.

 

2. 인센티브

   인간의 모든 행동을 시장 논리로 설명하려는 움직임이 학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두두러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가 생겨난 한 가지 이유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금전적 인센티브의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69p)

  부패한 판사나 공무원처럼 돈을 받고 불임시술을 받는 여성은 사고팔아서는 안되는 대상을 판다. 그 여성들은 자신의 생식능력을 책임감과 보살핌의 규범에 따라 행사해야 하는 선물이나 의무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금전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도구로 다룬다.(75p)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주는 상금, 건강유지를 위한 인센티브, 어린 자녀에게 감사카드 쓸때마다 1달러 지금, 현금을 내고 영주권을 발급받기, 217천 달러의 과속 범칙금, 지하철 무임승차와 비디오 대여, 중국의 한 자녀 낳기 정책.

  이 부분은 약물을 중독된 여성들이 출산하게 되면 아기까지 약물에 중독되어 태어나기 때문에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인데요. 미국에서는 이런 자기통제를 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불임시술을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준다고 합니다. 어떤 사회든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지나친 인센티브는 약이 될 수도 있지만 약물 중독처럼 인센티브에 중독되어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본인의 의지가 중요한 것이지 타의에 의해 자기 삶이 지배당한다면 그것처럼 불행한 인생도 없다고 생각됩니다이 책에서도 지적했지만 혼자 힘으로 금연을 하거나 체중을 감량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인센티브라는 뇌물에 조종당하는 상황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그것이 습관으로 굳어지면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요즘은 물질만능 시대이니만큼 자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잘 먹어서 생기는 병들이 많습니다. 당뇨, 비만, 각종 성인병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제 주변에도 이런 이유로 퇴사를 하기도 하고 정기검진에서 주의를 받는 사원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우리 신체적 행복에 적절하게 관심을 쏟는 것은 자기존중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건강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태도가 없으면 인센티브가 중단되었을 때 감량했던 체중이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라도 우리가 도덕적 영역 안에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재정적 인센티브에 의존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려면 이러한 인센티브가 보호해야 할 태도와 규범을 변질시키는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려면 시장논리가 도덕논리로 되어야한다. 경제학자들은 결국 '도덕적으로 거래'해야 한다.(131~132p)

  경제학자들은 우리나 미국이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나봅니다. 대중적이고 도덕적인 가치판단 보다는 경제적이고 시장우선적인 판단을 하기 때문에 인간이 가장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가치인 도덕적 가치관을 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3, 시장은 어떻게 도덕을 밀어내는가

   일반 경제논리는 재화를 사고팔 때 재화의 특징은 바뀌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사람의 신장, , 학위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도덕적으로 불미스럽다. 우리는 모든것이 상품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돈으로 사고팔 때 분명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는 재화나 관행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상품화의 효과는 무엇이기에 모든 것을 사고팔게 만드는 동시에 우리의 마음을 이토록 불편하게 하는 것일까?(132P)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을 생각해 보면 분명 물질적인 것일 수 있지만, 시장만능 시대로 넘어오면서 물질이 아닌 명예와 관련된 것들도 돈으로 거래가 되는 것에 도덕과 양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으로 우정, 노벨상, 아메리칸리그 MVP, 돈으로 구입한 명문학교 입학과 같은 것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시장교환은 노벨상을 가치있게 만드는 선을 변질시키며 그것은 명예 또한 변질 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벨상이 거래되었다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수상자는 더 이상 명예는 인정받지 못하고 노벨상 또한 그 깊은 의미는 땅에 떨어지고 마는 것이지요.

 

  전통적으로 비시장 규범이 지배하던 삶의 영역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교환되는 재화를 건드리거나 훼손하지 않는다는 개념은 점점 타당성을 잃고 있다. 더욱 많은 연구가 진행되면서 재정적 인센티브와 기타 시장 매커니즘이 비시장 규범을 밀어냄으로써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상식을 뒷받침하고 있다. 때로 특정활동에 돈을 지급하면 그 행동이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감소한다.(159P)

  여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미덕을 중심으로 국가 정책이나 공익사업을 벌이면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 참여로 시장논리가 개입하지 않았음을 과거의 예로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코로나 사태 초기에 지역 주민들이 중국 우한 교민을 귀국시켜 격리한 예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반대를 했지만 교민들이 도착하자 지역주민들은 따뜻한 환영을 해준 예도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공익적인 정책이 시장논리가 개입되면 주민들은 공익을 함에 있어서도 이해관계를 따지고 인센티브같은 돈을 요구했을 거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혈액 상품화나 핵폐기장의 예를 들면서 주민들이 공익적인 정책을 진행할 때는 반발이 없이 수용을 했지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순간 주민들도 상업적인 이해관계를 따진 예를 들고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이나 이에 매수된 일부 정치인들이 시장논리나 경제논리를 앞세워서 비시장 경제의 미덕을 함몰되게 하는 것을 저자는 비판하고 있습니다.

  시장 지향 사회의 결함 중 하나는 이러한 미덕이 쇠약하게 방치하는 것이다. 우리의 공공 삶을 회복하려면 좀 더 부지런히 미덕을 행사해야 한다.(180P)

  시장질서나 비시장이 시장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가 올바른 정책 판단을 해야 되고 그 판단을 하는 중요한 것은 국가 구성원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저자는 루소의 견해를 인용하여 그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루소는 조국이 시민에게 많이 요구할수록 조국에 대한 시민의 헌신은 커진다. "질서가 잘 잡힌 도시에서는 모두가 집회로 달려 나간다." 나쁜 정부가 통치 할때는 아무도 공공생활에 참여하지 않는다. 아무도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이 없고 가정사에만 온통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시민의 덕성은 활발한 시민활동을 통해 소비되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쌓인다. 주로는 사실상 시민의 미덕을 사용하지 않으면 잃버린다고 말한다. "대중에 대한 봉사가 더 이상 시민의 주요임무가 아니고 시민이 직접 봉사하는 대신 돈으로 봉사하려 한다면 국가는 머지않아 멸망하고 만다."(180P)

  공공의 이익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과 같습니다. 우리가 이 사회를 살고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고 만약 지도자들이 바르지 못한 정책을 이끌고 나간다면 언제든지 시민들이 참여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아닌가싶습니다. 멀지 않은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촛불혁명으로 지도자를 바꾸었습니다. 국가 지도자도 국민과 공감할 수 없는 정책을 펴고 많은 사람들에게 시장논리와 돈으로 정책을 매수하려 한다면 언제든지 국민의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지도자는 긴장하고 정책을 펴고 시장에 매수되지 않는 정책을 펼 수가 있겠지요.

 

4. 삶과 죽음의 시장

   전통적으로 '삶과 죽음'은 시장에서 금기시되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곳에 시장논리가 침투하면서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가치관에 변화가 생겼다. 유가족에게 재정적 안전망을 제공하려고 생긴 생명 보험은 투기를 목적으로 그 증서를 사고파는 것이 허용되면서 타인의 죽음을 애탸게 기다리게 하고, 웹 사이트에서 유명인의 죽음을 놓고 도박을 벌이는 행위도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과연 시장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시장이 제공하는 효용과 선을 위해서라면 도덕성을 잠식시키는 시장관행은 감내해야 하는 것일까?(181P)

  미국에서는 언젠가부터 보험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보험당사자의 증권을 사들여 죽기전까지 보험금을 내주고 사망하면 보험금을 받아가는 사업도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더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보험가입자가 빨리 사망하기를 기다리는 비도덕적 사업행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예로 청소부 보험, 말기환금과 같은 죽음에 관한 새로운 사업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는 삶과 죽음을 거래하는 시장은 한때 이를 억제했던 도덕적 규범과 사회적 목적을 앞지르게 되었습니다.

  과연 시장논리에 있어서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며, 돈 앞에서 도덕이나 인간 삶의 가치가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간간히 보험금 때문에 극단의 선택까지 하는 무서운 일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꼭 남의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총과 칼같은 무기만 안보일 뿐이지 정말 무서운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5. 명명권

  20세기 까지만 해도 야구경기장은 기업임원과 블루칼라 노동자가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하고, 핫도그나 맥주를 사기위해 똑같이 줄을 서며, 비가 오면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가리지 않고 젖는 곳이었다. 하지만 경기장 높이 자리한 스카이박스가 등장하면서 부자와 특권계층은 아래의 일반관람석에 앉는 보통사람들과 분리되었다. 비싼 입장료를 받는 스카이 박스는 야구장의 훌륭한 수입원이 되고 이를 이용하는 관객도 만족스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장려해야 할 제도일까? 세대와 계층간의 차이를 뛰어넘어 같은 팀을 함께 응원하던 공감대와 연대의 가치는 변질되어도 괜찮을까?(223P)

  세부적으로 프로선수들의 사인의 거래, 경기 이름에 기업의 이름을 붙여 돈을 지불하는 것, 광고의 자리, 심지어는 학교의 이름과 교육도구까지 상업적 이용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지나친 상업주의에 대한 반박은 첫째, 경제적 필요로 인한 강압이지 사실상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고 둘째, 그것 자체가 부패와 타락이라는 점입니다. 기업의 후원을 받은 광고 문신을 이마에 새기고 돌아다니는 것은 비록 자발적인 선택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하더라도 개인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일 것입니다.

  또한 학교에서 범람하는 상업화는 두 가지 면세서 부패했습니다. 첫째, 기업의 후원을 받아 제작된 교과 자료의 대부분은 편견과 왜곡, 피상적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놀랄것도 없이 소비자 연맹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업에서 후원을 받아 제작된 교육자료 80퍼센트가 후원자의 제품이나 관점에 호의적인 방향으로 질의 객관적 교육도구를 제공했다 해도 상업적 광고는 목적에 어긋나기 때문에 여전히 학교에 유해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우리가 가져야 할 공동체적 의식에 대해 질문을 하며 글을 끝마칩니다.

  민주주의는 완벽한 평등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시민에게 공동체적 생활을 공유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려면 배경, 사회적 위치, 태도, 신념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매일 생활하면서 서로 마주하고 부딪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서로의 차이를 견뎌내고 이를 놓고 협상하고 공공선에 관심을 쏟는 법을 배울 수 있다따라서 결국 시장의 문제는 사실상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에 관한 문제다. 모든 것을 사고팔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도덕적, 시민적 재화는 존재하는가?(275~276P)

 

 

전체 감상평

 

  사회가 상업화 시장논리화 되면서 우리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산업활동으로 생산된 제품이 아닌 인간이 지켜야 할 가치까지 매매가 되는 것에 대한 적절한 지적을 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가치도 어디까지 우리가 살 수 있고 어디까지 매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명확한 구분이나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토론의 장을 마련하자는 저자의 메세지를 담은 책입니다.

  책을 읽고 우리사회에서 지금 매매해서는 안되는 것들이 매매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드러나는 취업청탁, 학업능력이 안되는데도 돈을 주고 입학하는 기부입학같은 것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사회가 공정성을 잃고 모든 것들이 돈에 의한 시장논리에 지배를 받게 된다면 그 사회가 건전한 사회라고 볼 수 있을까요? 어떤이는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도 입학시험이나 입사시험에 탈락을 하고, 어떤이는 부모 잘만난 것도 능력이라고 아무런 노력없이 그러한 경쟁에서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는 것은 부패한 사회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저자는 또한 이 책을 통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 세상이지만 분명히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하고, 거래 되어서도 안되는 것들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판단의 가치, 존재의 가치, 편리함의 가치, 소유의 가치가 돈으로만 판단되고 사고팔 수가 있다면 그 전에 생각해야 할 도덕적 판단 또한 시장논리에 매몰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노예매매, 성매매, 대리모, 아동매매 등과같이 우리 사회가 건전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돈으로 사서는 안되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존재하는 자체만으로도 존엄의 대상이며 아이들같은 경우는 모든이에게 사랑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현대사회는 많은 나라들이 민주주의제도를 채택하고 있지만 이 제도 조차도 완벽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돈으로 사고 팔수 있는 시장과 도덕의 경계에서 시장이 도덕적 책임을 넘어서게 된다면 민주주의 가치도 시장논리에 압도되는 상황이 되는는 것입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예가 지난 정권 기업인 출신의 대통령 그리고 현재 미국대통령이 시장논리에 최적화된 지도자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도덕적 논리 보다는 시장과 자본논리로 판단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피해를 당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부가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도덕적 가치관조차도 매매의 과정에서 컨트롤 대상으로 여기고 품위가 되는 것에 대해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세상의 모든 가치는 물질이나 재화가 중심이 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이런 대의를 가지고 생각한다면 분명 시장 논리보다는 도덕적 가치관이 우선이 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이런 국가나 사회가 되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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