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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고전 희극<템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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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할 것만 같은 고전도 막상 읽어보면 마치 환타지 영화같기도 하고 순정만화같은 느낌도 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템페스트는 희극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마친 책을 읽으면서 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을 빠지게 하는 마력같은 게 있는 책입니다. 재미와 감동이 함께 있는 템페스트를 감상문으로 간추려 보았습니다.


템페스트

 

지은이: 윌리엄 세익스피어

출판: 문학동네

옮긴이: 이경식

 

  요즘 한 가지 장르의 책만 읽다가 머리를 식힐 겸해서 도서관 서고를 둘러보았습니다. 책도 한 장르만 읽다보면 지루함이 느껴집니다. 이럴 때 가끔 소설 같은 책을 읽으면 쉽게 읽히고 재미도 있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일반인들한테 잘 알려져 있지만 고전문학 작품 중에 평소에 읽어보지 않은 작가가 있어서 책을 고르던 중에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어감으로는 참 신선한 느낌인데 템페스트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거센 폭풍을 뜻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환타지한 느낌까지 들게 하는데요. 역시나 작품을 읽다보면 환타지에 가깝고 권선징악적 요소들이 보이는 재미있는 희극 작품입니다.

 

 

작가소개

 

  윌리엄 세익스피어(1564~1616)는 관련 문학관계자와 배우들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세계적인 극작가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책 마지막에 그의 생애에 대해서도 잘 기술되어 있는데요. 사실 세익스피어의 생애는 정확히 알려져 있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영국 중부의 소읍인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태어났습니다. 시골이지만 자연 풍경이 아름다운 전형적인 전원을 자랑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 존 세익스피어가 피혁공업과 중상을 겸하며 읍장까지 겸하고 있어서 비교적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당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는 훌륭한 초중급학교가 있었으며 세익스피어가 그 시절에 기본적인 고전교육을 받았으면 고전적 문학소양도 이때 갖추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후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하고 런던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후 행적은 뚜렷하게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고 하는데요. 런던에 진출한 뒤 극작가와 시인으로서 활동하며 극단을 운영하기도 하며 수많은 명작들을 남기게 됩니다. 작품으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맥베스>,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등 수많은 작품이 있으며 <템페스트>는 그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었습니다.

 

등장인물

 

알론조: 나폴리의 왕.

시베스천: 알론조의 동생.

푸로스퍼로: 밀라노의 적법한 대공().

앤토니오: 푸로스퍼로의 동생이자, 형의 지위를 찬탈한 밀라노의 대공.

퍼디넌드: 알론조의 아들.

미랜더: 푸로스퍼로의 딸.

곤잘로: 정직한 노대신.

애드리언, 프랜시스코: 귀족들.

캘리밴: 미개한 기형의 노예.

트린큘로: 어릿광대.

스테퍼노: 만취한 하인장.

그 밖의 선장과 수부장(선원들)

에어리얼: 공기의 정령.

그 밖의 정령들.

 

 

 

줄거리

 

  소설의 시작은 천둥번개가 치는 바다 위 배에서 시작이 됩니다. 배에는 나폴리의 왕인 알론조와 그의 동생 시베스천, 밀라노에서 형의 지위를 찬탈한 앤토니오, 알론조의 아들 퍼디넌드, 노대신 곤달로 그의 귀족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튀니스의 왕과 알론조의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튀니스로 향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험난한 날씨에 난파의 위험에 놓인 선원들은 우왕좌왕 하며 성난 파도에 맞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섬에 있는 오두막에서 성난파도를 보고 있는 푸로스퍼로와 그의 딸 미랜더가 등장합니다. 미랜더는 아버지의 마술로 성난파도를 일으킨 거라면 조용히 잠재울 것을 요청하지만 푸로스포로는 배가 난파되도록 더욱 거친 파도를 일으킵니다.

 

  사실 푸로스퍼로는 밀라노의 대공이었습니다. 푸로스퍼로는 마술을 연구하는 것에 몰두해 나라의 공사를 동생인 앤토니오에게 맡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생 앤토니오는 대공의 지위를 탐내고 마술에만 몰두한 형 푸로스퍼로를 모함에 빠뜨리고 나폴리의 왕에게 밀라노를 갖다 바치게 됩니다. 그리하여 푸로퍼러스는 그의 딸 미랜더와 함께 조그만 배에 실어 내쫓기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도 밀라노의 노대신인 곤잘로가 식량과 최소한의 생필품을 실어 보내게 됩니다.

  그래서 바다에 표류하다가 외딴섬에 표류하게 되었는데요. 섬에는 마녀 시코락스가 지배하고 있던 섬이었습니다. 시코락스는 그녀의 기형인 아들 캘리밴을 낳아 살고 있었지만 푸로스퍼로가 마녀를 제압하고 섬을 차지하게 됩니다. 또한 시코락스에게 붙잡혀 있는 공기의 정령 에어리얼을 풀어줍니다. 대신 에어리얼은 석방의 대가로 푸로퍼러스의 하인이 되어 그의 명령을 따르게 됩니다. 추후 푸로퍼러스는 자신의 복수가 끝나면 에어리얼도 자유의 몸이 되도록 합니다.

 

  훗날 푸로퍼러스는 나폴리의 왕과 자신을 배반한 동생이 항해 중임을 알고 자신의 마술을 이용해 폭풍우를 치게 하고 성난 파도를 일으켜 배를 난파시키게 된 것입니다. 난파된 배에 타고 있던 나폴리의 왕과 신하들과 선원들은 뿔뿔이 흩어져 푸로퍼러스가 살고 있는 섬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도 앤토니오와 시배스천은 잠들어 있는 왕을 시해해 왕권을 찬탈하려는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하지만 공기의 정령 에어리얼과 대신 곤잘로에게 들켜 그들의 음모는 실패하게 됩니다.

  한편 마녀 시코락스의 기형 아들인 캘리밴은 항상 푸로스퍼로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언제나 기회만 되면 자신의 원수인 푸로스퍼로를 죽일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난파된 선원인 트린큘로와 스테피노를 만나 그들을 주인으로 모시고 푸로스퍼로를 죽이려고 하지만 역시 정령의 도움으로 이를 알아챈 푸로스퍼로는 이들을 제압합니다.

 

  알론조의 아들인 퍼디넌드는 난파된 배에서 푸로스퍼로가 있는 오두막으로 표류하다가 미랜더와 만나서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푸로스퍼로가 퍼디넌드에게 모진 노동을 시킵니다. 그것은 퍼디넌드가 진실한 청년인지 아닌지를 시험해보는 일종의 통과의례였고, 퍼디넌드는 이 모든게 미랜더를 위해서라면 못견딜 게 없다면서 무사히 푸로스퍼로의 시험을 통과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푸로스퍼로의 엄청난 복수극으로 끝날 것 같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일단은 자신의 마술과 공기의 정령 에어리얼을 시켜 배를 난파시켜 왕과 귀족들을 표류하게 합니다. 그리고 알론조의 아들 퍼디난드를 따로 섬으로 상륙시켜서 자신의 딸 미랜더와 사랑하는 사이로 만들게 되고, 이야기 마지막에는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푸로스퍼로는 결국 자신의 섬으로 들어온 알론조와 자신을 배신하고 끝까지 뉘우치지 않는 동생 앤토니오까지 용서를 하게 됩니다. 또한 자신을 음해하려던 캘리번과 트린큘로 일행까지 교육하고 회개하게 해서 용서를 합니다. 모든이들에게 용서를 하고 화해를 한 푸로퍼러스는 자신의 마술까지 버리고 비극적인 결말 대신 행복한 결말을 내며 이야기가 끝나게 됩니다.

 

 

 

전체 감상평

 

  이야기 전체적를 보면 권선징악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극중의 등장인물들의 색깔이 확실하게 구분지어 각 역할의 특색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푸로퍼러스를 배신한 동생과 상대국인 나폴리 국왕과의 갈등으로 시작된 복수극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는 사랑과 순수를 대표하는 퍼디낸드와 미랜더, 인간의 내면적 악을 대표하는 캘리번,인간의 영혼과 천사적인 요소를 대표하는 공기의 정령 에어리얼을 보면 확실한 선과 악의 구분이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먼저 순수를 나타내는 미랜더를 살펴보면 극중에 재미있는 대사가 나옵니다.

  오 놀랍구나! 훌륭한 사람들이 여기에 이렇게도 많다니! 인간은 정말 아름답구나! 이런 분들이 존재하다니. , 찬란한 신세계로다!(120p)

  대사 어디에도 악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인간에 대한 감정입니다. 극중 미랜더는 난파된 배의 사람들을 보기 전에는 사람들을 아무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배신당한 아버지와 인간들의 관계를 겪어보지 못한 탓도 있지만, 본래의 인간의 본성이 선한 심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미랜더의 선한 마음이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착한 심성의 단편이라고 한다면, 반대로 캘리밴과 앤토니오 같은 등장인물은 또 다른 한편의 인간의 악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녀의 아들이고 어머니의 복수심에 차 있는 캘리밴은 항상 푸로퍼러스에게 위해를 가하려 합니다. 하지만 푸로퍼러스는 채찍과 사랑으로 캘리밴을 교화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마침내 극의 마지막에 과거를 뉘우치고 회개하게 된다는 사실을 독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차후에는 현명해지고 은총을 구하겠습니다 난 세겹의 바보였지, 이 주정뱅이를 신으로 잘못 알고 이 멍청이 바보를 경배하다니!(126p)

 

  누구나 살다보면 인간의 마음속에 어딘가에는 선과 악이 항상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악으로 성장한 사람이 극중의 형을 배신한 앤토니오와 같은 인물일 것이고요. 선으로 대표하는 인물은 노대신인 곤잘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곤잘로는 밀라노의 대신으로서 푸로퍼러스가 딸과 함께 작은 배에 쫓겨 날 때 음식과 생필품을 함께 실어준 사람이기도 한데요. 왕이 아닌 신하로서 가장 현명하고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신하이지만 왕족의 삶을 알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공화국을 꿈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어두운 요소들이 존재하므로 그가 꿈꾸는 공화국도 어둡고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한테는 한낱 이상향에 그치기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인간의 마음속에는 항상 선과 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랜더와 같은 선함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캘리번과 같은 동물적 욕망과 악이 앤토니오와 같은 더 큰 악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푸로스퍼로와 같은 선구자와 같은 사람도 존재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악에 대한 복수는 똑같은 값의 복수가 아닌 용서관용이 또 다른 복수를 부르지 않는다는 귀중한 교훈을 남겨두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이 아름다운 이유는 미랜더와 퍼디넌드가 사랑으로 끝맺음 될 수 있는 것도 선대의 복수심이 후대까지 이어지지 않고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이 권선징악적이고 환타지적인 요소와 순정만화 같은 요소가 많아서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나이가 있는 분들한테는 어릴적 순수함을 생각하면서 읽어도 좋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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