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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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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읍성


저는 주중에 군산과 당진을 오가다보면 시간이 많이 남아 가끔 옆길로 빠져서 주변 명승지를 돌아봅니다.
요즘 가보지 않은 홍성 수덕사를 들러 볼까 하다가 출근시간과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서해안 고속도로 옆에 있는 해미읍성에 들러 보았습니다.

올 봄에도 해미읍성에 들러 보았는데요. 
지금은 코로나가 더욱 기승을 부려서 방문객도 그리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요즘 어디든 유동인원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감염자는 늘어가네요.
 

해미읍성은 서해안 고속도로 바로 옆에 인접해 있어서 외지에서 여행오신 분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조선시대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국난이 임진왜란일텐데요.

왜인들은 그 전에도 우리나라 전 국토에 출몰해서 민가를 약탈하기 일수였습니다.

그래서 조선 조정에서도 왜인들의 약탈과 침입에 대비해 나라 곳곳에 이런 읍성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한반도 서해안 중부에 자리잡은 서산은 동해안이나 남해안에 인접한 지방에 비해 왜적의 침입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군사적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사실상 지방 관아로서의 역할만 한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최근의 아픈 역사로는 1866년 천주교 박해때 1천여명의 천주교도들이 대원군의 명에 의해 순교를 한 천주교 성지이기도 합니다.

천주교 박해때 목숨을 잃은 천주교도들의 처형이 너무 끔찍해 역사를 보다보면 어찌 이렇게 잔인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같은 인간으로써 이질감을 갖게 됩니다.

당시 천주교가 충청도를 중심으로 넓게 포교가 되어가자 정권의 위협을 느낀 대원군이 천주교도들을 잔인하게 처형했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읍성이다.읍성이란 읍을 둘러싸고 세운 평지성으로 해미읍성 외에 고창읍성, 낙안읍성 등이 유명하다. 해미읍성은 조선 성종 22년, 1491년에 완성한 석성이다.둘레는 약 1.8km, 높이 5m, 총면적 196,381m²(6만여 평)의 거대한 성으로 동,남,서의 세 문루가 있다. 최근 복원 및 정화사업을 벌여 옛 모습을 되찾아 사적공원으로 조성되었으며, 조선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천주교 박해 당시 관아가 있던 해미읍성으로 충청도 각 지역에서 수많은 신자가 잡혀와 고문받고 죽음을 당했으며, 특히, 1866년 박해때에는 1천여 명이 이 곳에서 처형됐다고 한다.

<다음 백과 대한민국 구서구석 인용>


서두가 길었네요.

지난 봄에는 읍성 동쪽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서쪽에 빈 터를 찾아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바로 발길을 읍성 정문으로 돌리니 자리개돌이 나옵니다.

자리개돌 역시 천주교 박해 때 사형도구로 사용되었는데요.

관군 두세 명이 한 사람의 사형수를 잡고 패대기쳐서 잔인하게 처형했다고 합니다.

옆에 참고 그림이 있는데요. 보기만해도 끔찍하네요.

저렇게 패대기치면 뼈가 부러지고 으깨지면서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했다고 하네요.

다른 자료에 따르면 뒤에 처형을 대기하고 있는 처형수들이 사형장면이 너무 끔찍해 빨리 죽여달라고 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처형을 앞둔 사형수들에게 천주교를 단교를 하면 사형을 면할 수 있게 해 주었다고 하는데요.

상당수의 남자 사형수들은 단교를 했는데, 여자 사형수들은 끝까지 종교적 믿음을 버리지 않고 순교를 했다고 합니다.

유홍준 교수님은 이러한 이유를 조선왕조 500년 역사속에서 유교적 남존여비 사상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해미읍성 정문인 진남문 쪽으로 향하는 길에 찍은 성벽입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호박돌 같은 것으로 지어져 있는데, 정말 정교하게 쌓아 올리지 않았나요?


100미터 정도 걸어나오니까 조선시대와 21세기가 길 하나로 나누어져 있어 보이네요. 

시간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듭니다.


해미읍성 정문인 진남문입니다. 

간단히 방명로을 작성 후 손소독을 하고 입장합니다.


입장하면 정면과 좌측으로 넓은 잔디 공원이 마음을 확 트이게 합니다.


우측으로는 문화시설 사업소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옛 문화재를 관람할 때는 문화해설도 같이 들으면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냥 눈으로 즐기는 것보다 역사적 사실을 알고 보면 눈으로만 즐기는 것보다 지식이 더 업그레이드 되고 방문 목적이 더 뜻깊겠지요?

방문했을 때도 방문객 두 분을 상대로 해설사 한분이 읍성 전체를 안내하고 계셨습니다.


ㅎㅎ 관군도 마스크를 하고 있네요.


성안으로 들어가는 길옆에는 당시 병장기들을 전시해 놓고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천주교 박해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회화나무가 나옵니다.

이 나무에다가 쇠줄로 사람의 목을 매달아 처형했다고 합니다. 

아픈 역사만큼 나무에도 상처가 많이 나 있었습니다.

나무의 상징이 선비인데 이 나무에서 처형당하신 분들을 생각하면 다른 생각이 듭니다.

역사를 잘 모르고 방문하신 여행자분들이 단순히 나무를 보다가 이런 글을 보면 소름이 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곳은 옥사입니다.

옥사 역시도 천주교와 깊은 관계가 있네요.


이곳은 사또들과 관리들이 업무를 보던 동헌입니다.

 방문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을 잘 해놓았네요.


객사도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네요.


객사 옆 소나무가 한 폭의 그림같네요.


잔디밭 넒은 공터에서는 아빠와 아들이 연을 날리고 있네요.

역사적 사실을 알면 백성들한테 상처가 깊은 읍성인데, 지금의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 없네요.

왜세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성인데 백성을 처형다니...ㅠㅠ


모든 인간사가 그렇지만 역사에 관심이 없으면 천주교 박해와 같은 비극은 반복이 되겠지요.

정치체제가 한 가지 사상으로 지배받는다는 것은 지배받는 사람들한테는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남문 성벽에 올라보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또 느낌이 새롭네요.

유교 정치이념 시대를 살던 조선시대와 민주화된 현대를 성벽을 사이에두고 같이 보는 듯 합니다.


이상으로 해미읍성 방문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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