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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서 휴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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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서 휴일 보내기



며칠전 포스팅에서 군산 집에 손님이 와서 부득이 집을 2주간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해서 휴일날 최대한 늦게 군산에 가려고 했는데 내 뜻과는 반대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여왕님이 군산에 와야 불편하닌까 이번주에는 당진에서 쉬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직장과 본가가 따로 떨어져 있어서 매주 주말부부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휴일이면 매주 군산에 내려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들어온 손님 때문에 비상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아니면 환대받을 손님인데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입국해서 환대는 커녕 민폐손님이 되고 말았습니다.

뜻밖의 개인적인 시간이 많은 휴일을 맞아서 도서관에서 죽치고 앉아 있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당진에서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이분들 역시 집에 다른 지역이라서 마음놓고 집을 오가기가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매주 가는 분들도 여기 남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여자분들이 모이면 수다로 시간가는 줄 모르지만, 남자들 같은 경우는 둘 이상 모이면 술이 빠지지가 않습니다.
군산에 가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어김없이 술자리를 하자고 합니다.
다행이라면 오늘 도서관에서 못읽은 책을 모두 읽고 독후감까지 마무리를 끝내니까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코로나 상황이지만 계절마다 찾는 음식인 과메기를 먹고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바로 근처에 있는 하나로마트로 갔습니다.
그런데 왠건 막상 먹으려고 하니까 수산물 코너에는 다른 생선들만 남아있었습니다.
매장 관계자한테 물어보니 손질된 과메기는 모두 나가고 손질이 안된 과메기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파장시간이라 따로 손질해 달라고 할 수 없어서 그냥 다른 생선이 있나 살펴 봤습니다.
다행히 술안주로 쓸수 있는 연어회가 두팩이 남아있었습니다.

횟감이 싱싱하고 깨끗해보여서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습니다.

연어회는 무엇보다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 아닌가싶습니다.

바로 동료분이 있는 숙소로 직행을 합니다.


횟감이 있는데 한국인의 국민술이 빠지면 섭하쥬?

나이들이 적은 나이가 아니라 많이 먹지는 못하고 둘이서 한병씩만 먹었습니다.

남자들 마찬가지지만 술을 먹다 하는 얘기들 모두가 쓸데없는 잡담입니다.ㅎㅎ

그런데 동료분은 평범한 얘기도 참 재미있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나마 평일에 못읽은 책을 읽을 수 있었고, 간단한 술파티로 무료할뻔했던 휴일을 보냈습니다.


고전소설 페스트에서도 일년가까운 시간을 보내는 통제된 도시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코로나 역시도 끝이 보이지 않는 병원균과의 전쟁이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이 시국에 할 수 있는것은 각자가 맡은 할 일을 평범하게 하는 것과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아닌가싶습니다.

페스트의 주인공인 의사 리외도 사람들이 피를 토하며서 죽어가는 모습과 아내의 죽음을 전해듣고도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하는 성실성이 죽음의 병원균과 싸우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쉽지않은 병원균과의 싸움이지만 분명히 이겨낼 것입니다.


승리의 그날까지 모두가 건강하고 무탈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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