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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팬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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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조금 거창한 것 같네요.

대단한 것은 아니고 어찌 됐든 삶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 아니겠습니까.

드라마, 영화, 예능의 다수 주인공들이 팬들에게 서비스도 하지만, 생활 속에서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나'이기 때문에 저 역시 연중 하루 정도는 뜬금없는 팬 서비스?를 합니다.

 

저의 팬들은 대단한 사람들은 아니고요.

바로 제 여왕님과 가까이 살고 계시는 장모님입니다.

모두가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날은 정기적으로 챙기기는 합니다.

저의 가족들도 특별한 날을 빼고는 선물 같은 것을 주고 받을 일이 없는데요.

사실 저도 기념일에는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정도 하고 있는데, 꽃 선물까지는 자주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장인어른이나 처남들이들 또한  남자들이라서 무뚝뚝합니다.

당연히 꽃 선물은 생각도 못하구요.

 

오늘도 꽃을 사들고 장모님 집에 갔더니

처남: 꽃 선물할 일이 뭐 있다고 꽃을 사 와요?

필자: 아이고 처남, 사람이 밥만 먹고사나? 정도 주고 존재감도 느끼며 살아야지~.

 

나도 분위기 없지만 처남들이 이렇습니다. ㅠ 

요래서 부모들은 가진 모든 걸 주는데, 자식들은 철 모른다고 하나요?

 

그래서 오늘같이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면 간단히 꽃을 사다가 분위기 전환을 해드렸습니다.

때마침 휴일인데 하늘도 햇볕이 따뜻하고 봄내음을 즐기기에도 좋은 날씨 같습니다.

생각난 김에 바로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꽃집을 찾아갔습니다.

 

꽃집 앞

 따사로운 날씨 때문에 꽃가게도 예쁜 꽃들은 가게 앞에 내놓았네요.

제가 꽃 이름을 잘 몰라서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꽃말이니 뭐니 잘 모르고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철을 잊은듯한 생화들이 유리문 안에 요렇게 예쁘게 진열되어있네요.

꽃을 매일 가꾸고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마음도 좋을 것 같다는 뜬금없는 생각이;;

 

반대쪽을 돌아보니 집안에서 키울 수 있는 수목들이 화분에 멋지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것들도 탐나긴 하는데, 이건 가격이 10만원 정도 해서 나중에 집에 있을 때 기르면 좋겠네요.

 

저는 꽃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딱 한 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겨울이 끝나고 막 봄이 시작되는 계절에는 '프리지어'가 향기도 좋고, 보기도 좋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가운데 보이는 프리지아 가격을 사장님한테 물어봤습니다.

가격이 오천 원이라서 부담도 되지 않았습니다.

요즘 졸업시즌이긴 한데, 역시나 코로나 때문에 꽃도 수요가 없나 봅니다.

 

바로 프리지어 두 단을 주라고 했는데, 뭔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옆을 봤더니 안개꽃인가요? 

요게 있길래 요거랑 같이 주면 얼마냐고 물었더니 이만 원이라고 하시네요.

'음~조금 비싼 느낌인데~'

그래서 사장님한테 프리지어하고 안개꽃 섞어서 이쁘게 만원씩 두 세트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역시 사장님 꽃을 장사하셔서 그런지 마음도 예쁘셔요.

흔쾌히 그렇게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꽃을 섞어서 세팅을 하니까 제법 보기 좋네요. 

 

이렇게 종이 포장까지 해서 단돈 이만 원에 두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보기도 좋지만 역시 향기가 대단한 꽃입니다.

 

집안이 남자들만 있어서 연세가 지긋하신 장모님한테는 이런 재미가 쏠쏠하실 겁니다.ㅎㅎ

꽃을 받아 든 장모님 역시 고맙다고 하시고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우리 여왕님도 말할 것도 없고요. 

저도 마음은 있으나 표현이 서툴러서 평소 감정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봄바람 섞인 마음을 전해 보았습니다.

 

감정표현을 잘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서투르신 분들은 아내분들과 여자 친구들한테 이렇게 팬 서비스를 해보시면 어떻까요.

여자분들이라면 부모님한테 이런 팬서비스를 해도 좋을 것 같네요.

행복한 봄맞이 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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