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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의 간병일기(넷째 날,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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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병원은 밀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기존 환자들을 오래 입원을 시키지 않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수술 후 어느 정도 건강 상태가 안정이 되었다 싶으면 바로 퇴원 조치를 하는데요.

병원 생활이 적응이 될 때 쯤인 5일째 되는날 바로 퇴원 준비를 합니다.

총 입원 기간이 4박 5일 이었는데, 이틀 째 수술한 날이 환자와 보호자한테는 매우 힘든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술 후 혈압, 혈당, 체온, 통증완화를 담당 간호사님들이 수시로 체크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큰 걱정없이 병원 생활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이 개인 병원과 종합병원의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각 병과별로 협업체제가 잘 되어 있어서 환자가 우발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여왕님의 상태도 거동에 큰 문제가 없을만큼 회복이 되었구요.

조금 불편한 것은 수술 상처 때문에 5일 째 씻지 못하는 것입니다. 집에 가서 상처가 감염되지 않게 어떻게든 씻는 방법을 연구해 봐야겠습니다.

아침 식사 후 주치의 선생님과 간단한 면담을 하고, 차후 처방할 약과 실밥제거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다음 내방일자를 잡았습니다.

5일 동안 여왕님이 누워있던 침상을 깨끗이 정리해 주고요.

 

퇴원을 하기 전에 원무과에 가서 진료비를 먼저 계산을 해 줍니다.

전 퇴실을 하면서 계산을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료비를 계산하지 않고 그냥 도망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고맙다고 하지는 못할망정 이런 경우는 없어야겠네요.

 

진료비 영수증

4박 5일 동안 입원과 수술을 한 진료비 영수증 입니다.

환자 부담금이 생각보다 많지 않게 계산 되어서 다시 한번 확인해 봤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다면 무려 4,700,000원이 넘는 금액이 계산되었네요.

다시한번 대한민국 건강보험의 유용함을 경험을 합니다.

덕분에 환자 부담금이 1,170,000원만 지불하고 퇴원을 했습니다.

 

지금 집에 미국에 살고 있는 처남 댁이 와 있는데, 미국에서 건강보험 문제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처남댁도 많은 의료비 때문에 가벼운 감기에도 편법으로 병원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병원에 방문치료를 할 일이 많아졌는데요.

재작년 필자의 아킬레스 건 수술과 이번 여왕님의 자궁 근종 수술을 하면서 느낀점을 간단히 네 가지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어떤 수술이든 수술 첫째 날이 환자나 보호자한테 제일 힘든 날.

두 번째, 대한민국 건강보험은 국민들한테 정말 좋은 제도.

세 번째,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 그러므로 철저하게 건강검진을 할 것. 나는 다른 사람보다 건강할 것이라는 방심은 금물.

네 번째, 나의 건강이 가족의 행복이다.

 

병원을 나오면서 입원할 때보다 더 활짝 핀 목련 꽃을 보았습니다.

사람의 생로병사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아직은 인의대로 될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자본주의 사회는 모든 게 돈으로 움직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들어가는 의료비도 어찌보면 큰 부담이 됩니다.

그러므로 항상 건강할 것 같은 건강도 한번 잃으면 다시 될돌릴 수 없듯이,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재산은 건강이 제일임을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예전에 80이 넘은 택시 기사분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노년이 되셨는데 어떻게 이런 직업을 가지고 일할 수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다른 친구들이 세상을 떠났는데, 이렇게 무탈하게 세상을 살 수 있는 것은 젊어서 건강관리를 잘 한 덕분같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오전 10시 40분쯤 병원을 나오면서 여왕님은 군산에 넘어가기 전에 전주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지도를 검색해서 전주에서 유명한 비빔밥집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별점과 방문자 평가와 댓글도 꼼꼼하게 검색해 보구요.

전주에는 비빔밥을 하는 여러 맛집이 있는데, 이곳이 문안한 평가가 나온 것 같아서 바로 네비를 켜고 음식점으로 향했습니다.

음식 평가는 따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군산으로 넘어오는데 여왕님은 필자가 예상하지 못한 전혀 엉뚱한 행동을 하네요.

그냥 퇴원을 해서 집에서 안정을 취하면 좋을텐데, 넘어오자마자 사무실에 밀린 일을 오늘 넘길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집에 잠깐 들렀다가, 사무실에 내려주고 저는 차안에서 잠깐 앉있었는데요.

저도 피곤했는지 차안에서 녹다운을 당해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무려 세 시간 반이나 여왕님은 밀린 업무를 끝내고 나왔습니다.

이럴때보면 여왕님이 저보다 더 대단해 보입니다. ㅎㅎ 

 

이렇게 해서 5일 동안의 병원 생활을 마무리 합니다.

처음 병원 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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