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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의 간병일기(수술 후 둘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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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30분
잠자리가 바뀌니 눈도 일찍 떠집니다.
동이 트기 시작하는 병원 밖은 서서히 어둠이 가시기 시작하네요.사실 수술후 밤새 여왕님 몸 상태 체크하는 간호사님들 덕분에 보호자들도 단잠을 자지는 못합니다.

아침까지 어떤 음식도 먹지 말라는 병원 지침에 밤새 입에 물도 축이지 못한 여왕님에게 가재수건에 물을 적셔서 입에 물려줍니다.
그래도 여왕님 상태가 어제밤 크게 느끼던 통증은 상당히 완화 된 것 같았습니다.

오전 8시
주치의 선생님 회진을 돌면서 밤새 몸상태를 체크하며 불편한 것이나 특이사항이 없었는지 물어봅니다. 의사 선생님도 어제 늦은 밤 응급수술 때문에 일찍 퇴근하고 쉬지는 못했나 봅니다.
바로 여왕님에게 집에서 가져온 물병에다 물을 떠서 일단 천천히 목을 축이게 했습니다.

바로 소변줄을 제거하고 물을 먹으면서 중간중간 나오는 소변량과 시간을 체크해달라는 협조사항이 나옵니다. 제가 보호자 역할을 해야 되는데 남자라서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간호사님한테 물어서 구내 식당을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는수없이 병원내에 있는 편의점을 찾아가 김밥 한 줄과 컵라면 하나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나중에 라면은 먹지 않았으면 좋았을것을 먹고 후회했습니다. 저한테는 라면이 잘 맞지 않나봅니다.

오전 10시
여왕님은 화장실도 두 번 정도 다녀오고, 침대에 앉아서 이제 저한테 인생 웬수로서의 말상대를 합니다. 이 정도면 어제 수술후의 보기 안타까울 정도의 고통은 사라진것 같고 점점 평소 여왕님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내가 왠수라도 이 렇게만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원래 오늘이 저한테 휴일이라서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픽업해야 되는데, 여왕님 수술관계로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 귀국해 군산에 있는 작은 처남이 병원에 모시고 왔습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보호자 외에는 면회가 금지 되어 있어서 병실안으로는 입실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한 사람정도는 허용이 되어서 장모님만 모시고 병동으로 올라왔습니다.

수술한 딸을 보는 장모님은 마음이 아픈지 걱정스러워 하시면서도 미루고 미룬 수술 이제라도 해서 다행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장모님이 여걸의 면모를 가지고 계셔서 호탕하십니다. 잠깐의 만남을 갖고 바로 군산으로 돌아가시고 여왕님 점심시간이 다가와서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수술 후 첫 점심

수술 후 첫 식사라서 죽이 나왔습니다. 적지 않은 양이었는데 어제부터 굶은 여왕님은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었씁니다. 예전에 본 부실한 병원 음식처럼 나오지 않고 제법 먹을만하게 음식이 차려져 나오네요.

점심 식사 후 빈혈증세가 있다고 해서 수혈을 두팩을 했습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닌데 어제 수술한 근종이 크기가 크고 3개를 제거하다 보니 에상보다 피가 많이 나왔나봅니다.

오후 3시
점심식사 후 수혈을 하고 중간 체크를 하는데 열이 38도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환자는 특별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없는데, 체온만 올라간다고 합닏다. 간호사님들은 이상 발생을 염려해서 해열제를 링거주사에 넣어 주었습니다.

자중에 주치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수술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고 오한이나 특별한 이상이 느꺼지지 않는 것은 몸에서 어느정도 적응을 하고 있다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링거에다가 피검사용 바늘에다가 양쪽 손에 바늘을 꼽고 있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여왕님은 어제 수술 후부터 온 전화를 왁인하고 지인들한테 안부에 대한 답변과 통화를 하면서 오후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식사
병원 저녁식사 시간은 6시에 합니다. 여왕님은 크게 허기를 느끼지 않는지 저와 같이 나누어 먹자고 합니다. 저도 배가 많이 고프지 않기 때문에 같이 나누어 먹었어도 저녁식사로는 충분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여왕님이 저한테 밥을 나누어 주는 사진입니다. 여왕님은 언제나 지금 하는 일에서 다른 짓을 하면 핀잔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주치의 선생님이 와서 양쪽 손에 꽃혀 있던 바늘을 링거가 꽃혀있는 것 빼고는 모두 제거 해도 된다고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체온이 높은 것과 몸에 반응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할 거 없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여왕님은 한쪽 손 바늘만 뺏는데도 한결 거동하기 좋다고 합니다. 체온도 37도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라서 간호사님들이 게속 체크를 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좋은 건 소변량 체크를 안해도 된다고 합니다. 다만 횟수만 체크해 달라고 하네요.

병원안은 늦은 밤이라서 병실 사람들은 모두가 잠이 들어 있네요. 책을 읽으려고 책도 한 권을 가져 왔는데, 분위기가 산만해서 쉽게 책도 읽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누구든 이렇게 몸이 아프면 가장 평범하지만 중요하게 생각되는 얘기가 있지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건강할 때는 이 말을 망각하고 살아갑니다. 너무 과해도 안되고, 너무 신경을 안써도 안되는 것이 건강입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언제나 행복한 일상 만들어 가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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