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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 끓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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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집에 미국에 사는 손님이 와 있는 관계로 먹는 것도 요모조모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집에 머물고 있는 처남 가족 중에는 미국인 처남댁과 아이들이 있어서 찌개류도 입맛에 맞게 끓이고 있는데요.

미국인 처남댁은 다른 한국음식은 잘 못 먹는데, 김치찌개 하고 김밥은 정말 좋아합니다.

또 아이들은 매운음식을 먹지 못해 소고기가 들어간 미역국을 끓여주고 있는데요.

 

집에 여왕님도 나가있고 저녁을 할 사람이 없어서 필자가 김치찌개를 끓여봤습니다. 

예전에 군산에서 직장을 다닐 때는 필자보다 여왕님 퇴근시간이 살짝 늦은 관계로 필자가 저녁 준비를 하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음식을 할 줄 몰랐는데, 세상 좋아진 덕분에 인터넷을 검색하면 웬만한 레시피는 모두 나와있더라고요.

 

한 번 두 번 해보고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니까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그냥 요리만 좋아서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매일 먹는 음식이지만 요리를 하는 분들의 정성을 생각해서 맛있게 먹는 것도 음식을 한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되어 되도록이면 맛있게 먹으려고 합니다.

 

서두가 길었는데요.

서툴지만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히 김치찌개를 만들었습니다.

 

김치찌개 재료: 돼지고기 한 근(600g), 김치 한 포기, 두부 한 모

양념:  고춧가루 한 스푼, 다진 마늘 한 스푼, 소고기 다시다, 김치 국물, 청주 조금

채소 있으면 양파, 대파, 청양고추 두 개 정도 있으면 넣어주면 좋습니다. 없으면 생략해도 됩니다.

주재료: 돼지고기 한 근, 두부, 김치 한 포기

 

냄비에 참기름을 한 스푼을 넣고 고기를 볶아 줍니다.

 

고기를 볶는 동안 김치와 두부를 먹기 좋게 손질해 주고요.

저희 집은 작은 딸이 두부 마니아라서 김치찌개를 끓일 때 두부가 빠지면 절대 안 됩니다.

 

고기와 김치를 같이 넣어서 조금 더 볶아 줍니다.

적당히 볶아지면 재료가 물에 잠길 정도로 물을 더해줍니다.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를 한 스푼씩 넣어 주고요. 

조금 걸쭉한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고추장을 한 스푼 추가 하셔도 됩니다.

 

천연 조미료를 쓰면 좋은데 가정에서 쉽게 맛을 내는 데는 인공조미료가 간단하고 좋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여왕님이 이런 조미료를 안 쓰려고 하는데, 이걸 넣어야지 제대로 된 맛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이런 인공 감미료를 마약 또는 쥐약으로 부르고 있습니다.ㅎㅎ

 

마지막으로 두부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 줍니다.

저는 구워 먹는 음식이든 끓여 먹는 음식이든 불 조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 끓기 시작하면 중불이나 약불로 줄여줍니다.

이유는 고기 같은 경우 강한 불로 빨리 익히면 고기 맛이 퍽퍽해지고 식감도 많이 떨어집니다.

반면 중불이나 약한 불로 조금 더 오래 끓이면 고기 맛이 쫄깃쫄깃하고 야들야들해져서 식감 자체가 틀려집니다.

이 맛을 알면 불조절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고기 특유의 잡내를 없애기 위해 청주도 약간 넣어 주었습니다.

다 끓인 뒤 청양고추나 대파를 넣어주면 좋은데 집에 없어서 생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을 맞추기 위해 김치 국물을 조금 추가해 주었습니다.

김치 국물이 없으면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어도 됩니다.

만약 짜다 싶으면 물을 조금 더 추가해서 살짝 더 끓여주면 됩니다.

 

다 끓인 뒤 맛을 보았습니다.

시골 논두렁에서 일하다가 먹는 바로 그 맛입니다.

딸내미들과 여왕님은 물론 입맛이 까다로운 미국인 처남댁도 이 김치찌개에다 밥을 두 공기나 드시네요.ㅎㅎ

쥐약(감치미)의 영향도 있지만 모두들 맛있게 먹는 모습이 좋네요.

 

이젠 김치찌개도 한류와 함께 세계적인 음식이 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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