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마다 주저리 주저리

퇴근 길 고라니 새끼와 산책하기

728x90
728x90

저는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요.

어제 저녁에도 진돗개만한 고라니가 갑자기 길에 튀어나와 깜짝 놀랐는데, 오늘도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고라니 새끼를 만났습니다.
여름밤이라도 더워서 최대한 땀이 나지 않도록 천천히 시골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사람과 마주쳐도 도망가지 않는 고라니

귀여운 고라니 새끼와 마주쳤습니다.
보통 야생동물들은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데,
너무 어려서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궁금한 듯 다가오네요.

오히려 저한테 "넌 뭐하는 동물인데 길을 막고 난리냐?"라고 묻는 것 같습니다.
목에 땀이 엄청 젖어 있는 걸로 보아 어미와 헤어지고 한참을 뛰며 헤맨 듯합니다.
무서워하지 않아 목을 쓰다듬었더니 엄청난 땀이 나 있었습니다.
귀엽기도 한데, 어미를 잃어서 불쌍해 보입니다.

도망가나 싶더니 다시 멈춰 섭니다.
아직 어려서 힘차게 뛰지도 못하네요.

고라니: 아! 뭐 이렇게 된 거 야밤에 산책이나 하자~.
필자: 그러지 뭐! 근데 너네 엄마 어디 갔냐?
고라니: 그게 참.ㅠ 금방 뒤따라 갔는데 엄마가 안 보이네~?
필자: 멀리 못 간다. 빨리 엄마 찾아봐라~.
고라니: 그 인간 참 오지랖 넓네. 암튼 고마워.
필자: 그래 담에 커서 다시 보면 모른 척하기 없기다!?
고라니: 내 걱정말고 가던 길이나 가셔~.

배가 고팠는지 길옆에 새순이 막 나온 콩잎을 아작아작 소리 나게 뜯어먹네요.
여름철이라 먹을 것은 풍부해서 굶을 일은 없는데 어미를 잃어서 안타깝습니다.
다행히 자동차 통행이 많지 않은 농로 길이라서 위험할 일은 없겠네요.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며 보내 주었습니다.ㅎ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