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 창밖 풍경이 방 안에서 나오지 않고 뭐 하고 있냐는 듯 화창합니다.
낮에 시간이 남아서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갈까, 가까운 공원 산책을 할까 하다가
갑자기 파란색 하늘과 바다가 보기 좋을 것 같아 포구로 나가봤습니다.
당진은 삽교천부터 길게 바다를 끼고 있어서 조그만 포구가 여러 곳이 있습니다.
오늘 가는 한진 포구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이 주말 드라이브를 즐기는 곳입니다.
한진 포구가 서해대교를 빠져 나와서 얼마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입니다.
일단 주차장이 마려되어 있긴 한데 아무래도 주말이다보니 자기가 꽉 차 있었습니다.
오늘 서해대교 지나가신 분 있나요?
사진으로 보니 하늘이 더 파랗게 보이네요.
아쉬운 것은 썰물 때라 바닷물이 차있지 않고 갯펄이 더 많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한진 포구도 어선에서 잡아온 물고기를 자신의 음식점에서 바로 판매를 하시는 지역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객들한테는 한가롭고 평화로운 풍경이지만,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또 다른 마음이겠지요?
한진포구에는 조그만 포구인데도 꽤 많은 생선 음식점들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전어가 먼저 보입니다.
벌써 배가 하늘을 보고 있는 녀석도 있네요.
필자도 생선킬러인데 오늘은 눈으로만~.
바다를 보기 위해서 음식점 앞을 지나 데크 쪽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군산 같은 경우 내항에 있는 포구가 오리지널 갯벌이라서 갯내음이 무척 심하게 나는데, 한진포구는 보시는 것처럼 진흙 펄이라기보다 자갈과 바위가 더 많이 섞여 있어서 갯내음은 거의 맡을 수 없습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갯내음이 역겨울수도 있는데 한진포구는 냄새에 예민하신 분들이 찾으셔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지난번에도 왔었는데, 지금은 가을 초입이라서 바다와 하늘이 더 보기 좋습니다.
멀리 평택 항 자동차 운반선들도 깨끗하게 보입니다.
일 년 날씨가 딱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네요.
전망대 앞에 서니 여름에 찾는 바다와는 달리 바람 자체가 습하지 않아 정말 상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눈으로 보는 풍경은 마음이 넓어지고, 피부를 스치는 시원한 바닷바람은 몸 전체가 청량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포구 끝에서 방문객들이 뭔가 사 가지고 올라오는 모습들이 보여서 내려가 봤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배에서 직접 잡은 꽃게를 판매하고 계셨습니다.
우리 여왕님이 왔다면 고민하지 않고 구매했을 듯~.
꽃게가 싱싱하네요.
마실을 마치고 도서관에 갔더니 모든 자리가 꽉 차 있어서 바로 나왔습니다.
휴일인데도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네요.
오늘 같은 날은 양보가 미덕 같습니다.
예전에 봐 뒀던 카페에 갔더니 주말이라선지 여기도 손님들이 많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생각 끝에 간 곳이 회사 사외 식당 휴게소. ㅠ
차라리 여기가 더 좋은 것 같네요.
사람도 없고 혼자서 책 보기 딱 좋은 곳.
싸구려 캔커피를 마시며 유발 하리리의 책을 읽습니다.
요즘은 책 보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 듯합니다.
휴일 혼자서 방문한 한진포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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