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퇴근길 걸어서 숙소로 오는 길.
혼자 있기는 외로워서 같이 식사라도 할 사람을 찾았더니
동료들은 모두 집에 가거나 근무가 달라 혼자 있게 되었습니다.
걷다가 눈앞에 보이는 농협 하나로 마트.
오랜만에 여유 있는 저녁시간을 책만 보기 아까워서 간단한 안주에다 혼술이나 해볼까 해서
마트에 들어갔습니다.
여왕님은 필자가 음주를 하더라도 너무 많은 과음을 하지 말고, 술도 되도록이면 와인과 막걸리를 마실 것이며 안주 또한 육류보다는 생선을 먹으라고 합니다. 여왕님이 주신 혼술에 대한 지상 최대의 명을 받들어 생선과 막걸리 한 병을 사기 위해 마트 매장을 둘러봤습니다.
생선 코너에 자반 고등어 한 마리가 3천 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막걸리 한 병을 사들고 나왔습니다.
알밤 막걸리 1800원.
자반고등어+막걸리=4800원
기름기 좔좔 흐르는 싱싱한 자반고등어입니다.
포장을 벗기고 냄새나지 않게 생선 굽는 법을 검색했습니다.
아쉽게도 쿠킹포일 하고 대파가 필요한데, 미리 검색하지 않은 탓에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방문을 꼭꼭 닫고 현관문을 연 다음, 환풍기를 돌리면서 그냥 구웠습니다.
프라이 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생선이 익어가는 걸 보면서 2~3회 조심스럽게 뒤집어 줍니다.
생선 모양이 부서질까 봐 밥주걱으로 뒤집었습니다.
맛도 중요하지만 비주얼도 중요하지요.
현관문을 열었놨지만 어쩔 수 없는 생선 비린내. ㅠ
고등어 한 마리가 먹음직스럽게 구워졌지요?
그냥 막걸리는 맛이 단조로울 것 같아 공주 알밤 막걸리를 사 왔습니다.
자반고등어와 막걸리의 환상의 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자반고등어가 잘 구워져서 환상의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제가 생선 비린내를 너무 좋아해서 이런 간단한 생선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을 비웁니다.
막걸리를 처음 마실 때는 밤 맛이 진하게 났습니다.
어느 순간 막걸리에 취해 알딸딸해지더니 맛이 옥수수 맛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원재료를 살펴봤습니다.
밤이 포함되긴 했는데 1.8%입니다.
밤맛을 내기 위해 다른 감미료가 더 추가가 되었나 봅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단 돈 5원으로 즐긴 혼술이었습니다.
막걸리보다는 생선 맛이 다시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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