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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

군산 이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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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프의 생일이라 딸래미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지곡동 근처에서 외식을 하고 후식을 할겸해서 집근처에 있는 이성당에 들렀습니다. 주말이면 단팥빵과 야채빵을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지는데, 오늘은 저녁식사시간 때라 그런지 계산대에만 줄이 늘어져 있네요.



 오늘 주문한 팥빙수와 빵 두개입니다. 먹기전에 사진을 찍었어야 되는데 먹기시작한 후 찍었네요.  팥빙수 6000원, 단팥빵 1500원, 납짝빵 2000원입니다. 빵이름을 몰라서 그냥 납짝해서 납짝빵이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단팥빵보다 빈대떡처럼 못생겨 보이는 납짝빵이 더 맛있었습니다.



  내가 살고있는 곳이 군산이라서 이곳 현지사람들한테는 그리 특별하지 않은 빵집입니다. 근래 방송을 타고 인터넷의 영향으로 예전에 그냥 평범했던 빵집이었는데, 지금은 주말이면 관광객들이 한번쯤 거쳐가는 맛집코스가 되었네요. 

  이성당은 팥앙금을 만드는 '대두식품'의 법인을 가진 자매회사가 있습니다. 단팥빵안에 팥앙금이 엄청 많아서 기본적인 맛은 있습니다. 그런데 수십년 먹다보니까 팥앙금 맛이 먹을때마다 조금씩 틀릴 때가 많습니다. 어떨때는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가선지 느끼한 맛이 날 때도 있고 또 다음에 갔을 때는 먹기 좋게 팥맛이 날때도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어쩌다 한번 먹으니까 모르는데, 나는 일년에 몇번씩은 들르기 때문에 맛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런 배합비율은 이성당에서 일정한 메뉴얼을 만들어서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관리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관광객들이 군산에 오면 한번쯤 들르는 맛집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평범한 빵맛 그대로입니다. 다른게 있다면 맛 보다는 이성당의 역사라고 봐야겠지요. 요즘은 다들 알겠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운영하던 빵집을 몇해전 돌아가신 사장님이 이어받아 지금에 이른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입니다. 
  고인이 되신 사장님이 인심이 매우 좋아서 가게 앞에 시골할머니들이 노점을 하는데, 팔다남은 빵을 나눠 주시기도 했답니다. 그래선지 지금도 이성당 앞에는 시골 할머니들 몇분이 채소 푸성가리를 팔고 앉아 있습니다.



   오늘은 두 딸과 와이프랑 빵집에서 요렇게 수다 떠는걸 지켜보며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꼬멩이었던 딸들이 모두 자라서 숙녀가 되었네요.  집안에 여자가 셋이 되니 좀 떠들썩합니다. 난 다리가 요러하니 어디 돌아다니기도 불편하네요.


  이성당 옆 50m쯤 떨어진 곳에 주유소가 있는데 기름값 다른곳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니까 외지분들은 이곳에서 기름을 보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도에서 기름값 검색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충청도하고 이곳 군산을 왔다갔다 하는데 여기보다 싼곳은 못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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