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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

비 내리는 자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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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태풍 '다나스'도 큰 재난피해없이 왔다간지도 모르게 조용히 물러가고, 더위만 몰고 왔네요.

아침에 무거운 몸 일으켜 창밖을 보니 도로가 촉촉히 젖어 있네요. 하늘은 금방 비가 쏟아질것처럼 먹구름이 짙게 끼어 있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가면 비도 피하고 타이어에 튀어 오르는 물방울도 맞지 않을 것같아 일단 출발~

비는 왔지만 비온 뒤 자출길도 나름대로 운치있네요. 콧속을 파고드는 진한 물비린내도, 눈앞에 펼쳐진 넓다란 들판도, 새볔을 깨우는 우렁찬 수닭들의 꼬끼오 소리도, 피부를 스치는 습기 가득한 아침 공기도 하루를 맞이하는 세상의 깨우는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나도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내서 이런 수채화같은 풍경이 너무도 익숙합니다. 풍경을 즐기는 것은 낭만적이지만, 그 속메서 고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은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살아가겠지요?

언덕에 올라서니 여름꽃 참나리가 방울방울 물을 머금고 나를 반기네요.

언덕을 넘어가니 살랑살랑 이슬비가 살며시 옷을 적시고, 안경틈 얼굴사이를 간지럽히네요. 여름비라 더위를 식혀주니 맞아도 전혀 짜증스럽지가 않네요.

오늘도 아낌없는 하루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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