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마다 주저리 주저리

군산 가볼만한 곳, 가을 월명공원

728x90
728x90

필자도 적은 나이가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식사관리를 신경 써서 하는 편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매 끼니때 밥을 먹더라도 반공기만 먹는다는 기준을 정하고 있는데요.

군산 집에서 여왕님과 필자는 이 원칙을 거의 지키고 있는데, 딱 한 곳 지켜지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 장모님한테 가면 그러게 되는데요.

 

장모님은 군산에서 알아주는 음식점을 하시다가 몇 해 전에 연로하셔서 그만두신 경험이 있습니다.

음식장사를 하실 때도 워낙 음식 솜씨가 좋으셔서 손님들이 딱 한 입만 먹고 나면 자동으로 발길이 이어지던 곳이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복받은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군산에 가면 처가 일도 잠깐씩 봐주면 장모님은 항상 식사를 하고 가시라고 하십니다.

필자가 몸관리 해야된다고 애써 적게 먹으려고 해도 그냥 대충 내온 반찬들 같은데, 일단 맛을 보면 자동으로 한 공기가 비워집니다. 반공기 원칙은 까맣게 잊고 저도 모르게 맛게 취하고 말게 됩니다.

그렇게 안먹던 아침도 먹게 되고 점심까지 한 공기를 비웠더니 갑자기 몸이 펭귄처럼 굼떠지는 것 같았습니다.

 

 

휴일 대충 집에서 책이나 보려고 했는데, 불러진 배를 다스리기 위해 공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월명공원은 군산시내 한 복판에 있는 산을 끼고 조성된 공원입니다.

점방산 설림산은 높지 않은 적당한 고도와 잘 조성된 산책로로 군산 시내분들한테 좋은 휴식처이기도 하고 운동코스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시내에 산이 있는 것도 좋지만 산 가운데로 수원지(월명호수)가 있어서 정말 환상적인 시내 공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도 포스팅을 했지만, 집이 여미당 뒤 아파트이기 때문에 매일 오가며 보는데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월명공원의 호수를 돌아보는 코스는 2시간 정도 소요가 되기 때문에 시내분들이 많이 이용을 하고, 여행을 오신 분들이라면 동신교회 옆을 올라가 수시탑으로 내려오는 1시간 정도의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또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중간에 군산여고로 내려오는 코스로 내려오면 30분 정도의 산책 코스가 됩니다.

 

오늘도 여미당에서 동신교회로 올라갑니니다.

여미당을 비롯해 월명동 주변에는 동국사와 히로스 가옥을 비롯한 게스트하우스 같은 숙박업소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에 간단히 산책을 하셔도 좋습니다.

길을 찾기 어렵다면 위 사진처럼 동신교회만 보고 올라가면 월명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국수리아 옆 골목으로 올라가면...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김광선 선수를 배출한 복싱체육관과 동신교회가 나옵니다.

 

그럼 월명공원 입구가 나옵니다. 이 길로 쭉 올라가면 됩니다.

 

동신교회 뒤편에 있는 공원입니다.

아래에는 동국사와 금광초등학교도 있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나뭇잎과 떨어진 낙엽이 예쁩니다.

딸내미들 어릴 때 자주 올라와 시간을 보내던 곳입니다. 그때는 어른 키보다 조금 큰 나무들이었는데, 5미터가 넘게 자라 있네요.

 

크지 않은 산이지만 가을 월명공원도 오랜만에 올라왔더니 보기 좋습니다.

 

삼불사

월명공원에는 조그만 사찰들이 여러 곳이 있습니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단풍잎이 예쁩니다. 

 

전에는 보지 못했는데 산책로 옆에는 숲길도 따로 만들어 놨네요.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3.1 탑 체육공원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보다는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올라가면서 시내를 한번 내려다 보고요.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나무는 벚꽃나무입니다. 군산도 봄이 되면 월명공원에 벚꽃이 만발해서 볼만합니다. 월명공원 벚꽃나무들은 키도 30미터는 되는 것 같습니다. 

 

삼일탑 공원에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의 쉼터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모정에도 사람들이 보이지 않네요.

 

삼일탑 맞은편에 있는 삼일탑 광장입니다. 여기서 이른 아침에 강사님과 시민들이 에어로빅 댄스도 합니다.

은행나무들도 키가 훤칠합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월명호수를 돌아보면 정말 좋습니다.

저는 수시탑으로 향합니다.

 

대부분 산책로가 이렇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나운동, 소룡동, 산북동으로 이어져서 군산시내 어디서든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수시탑으로 향하는 길에는 이렇게 30~40미터는 되어 보이는 나무가 수십 년을 지키고 있습니다.

나무이름 아시는 분 있나요?

 

키다리 나무를 지나 조그만 더 가면 이렇게 내리막길이 나오는데요. 

이 길로 내려가면 군산여고가 나오고, 출발했던 여미 당도 멀지 않습니다.

이렇게 내려가면 30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저는 수시탑 방향으로 직진.

군산여고 내리막에서 수시탑으로 발길을 돌리면, 보시는 것처럼 오르막과 함께 매점이 나옵니다.

이 오르막 밑으로 월명동과 해망동을 이어주는 터널이 지나갑니다.

 

금강 건너편 장항

언덕길을 올라가면 금강 넘어 장항이 보입니다.

군산과 장항, 전북과 충남을 이어주는 동백 대교도 보이고요.

 

신흥동으로 내려가는 좁은 계단도 있네요. 이 계단으로 내려가도 여미당과 히로스 가옥으로 내려갑니다.

 

전에 없던 공원 안내도가 새롭게 설치되어 있네요.

군산을 여행 오신 지인에 의하면, 군산 여행은 걸어서도 한꺼번에 많은 곳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이 코스만 따라가도 좋겠네요.

 

드디어 수시탑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장항제련소

수시탑에서 본 장항제련소입니다. 그 옆 파란 지붕이 한솔제지.

 

 수시탑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흥천사 위에 있는 비둘기 공원이 나옵니다.

딸들 어릴 적만 해도 비둘기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줄어서 먹이를 주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했나 봅니다.

여기서 흥천사로 내려갈까 하다가 직진해서 해망동 쪽으로 내려가 봅니다.

 

내항이 보이고요. 

 

제가 매주 당진을 오갈 때 이용하는 동백 대교입니다.

자동차 전용도로이긴 하지만 옆에 보행로가 따로 있어서 자전거로도 장항으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해양경찰서 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군산 수산물센터가 있는 해망동 쪽으로 내려갑니다.

 

지금은 생태공원으로 꾸며진 곳이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해망동 주민들이 거주하던 곳이었습니다. 십여 년 전쯤 군산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재해위험지역으로 지정되어 주민들을 새로 건설한 아파트로 이주시키고, 이렇게 생태공원을 만들었습니다.

해망동 많은 분들이 6.25 때 피난 온 고향이 북한인 분들이 많은 곳입니다. 저희 장인어른도 황해도 분입니다. 

 

해망동 생태공원

길 건너편에는 수산물시장과 어판장이 있습니다.

 

해망굴

해망동과 월명동을 이어주는 해망굴입니다. 반대편에는 흥천사가 있고 이 길을 따라 직진하면 이성당이 나옵니다.

 

해망굴 옆 흥천사

비둘기 공원에서 해망동으로 내려가지 않고, 바로 내려오면 흥천사가 있습니다. 

 

영화의 거리

딸내미들이 다녔던 동산중학교 석벽에는 영화 포스터들이 붙어 있네요.

군산이 옛날 분위기가 많이 나는 동네라서 영화를 많이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여미당으로 다시 돌아오면 한 시간 코스의 산책코스가 되겠습니다.

덕분에 과식으로 인한 포만감도 사라진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