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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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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조지오웰은 동물농장보다 ‘1984’로 더 유명한 작가입니다. 고전을 읽기 시작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 책 역시도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 동물농장은 배경을 농장으로 하고 등장인물도 인간 보다는 동물들을 의인화해서 러시아 혁명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시점에 구소련의 정치체제를 비판한 책입니다. 명작으로 남은 작품인 만큼 시대는 다르지만 작품이 배경이 된 구소련과 지금 현재의 여러 나라 정치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사회적 상황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그것이 우리 개인의 삶에도 밀접하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지요.


줄거리

  등장하는 인물과 동물들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제일 먼저 등장하는 인간 농장주 존스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뚱뚱하고 나이들었지만 현명한 돼지 메이저가 처음에 잠깐 등장합니다. 책에서는 돼지들이 제일 똑똑한 동물로 나와 동물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정신적인 지주입니다. 메이저가 죽고 세 마리의 돼지가 나옵니다. 주인공으로 볼 수 있는 돼지 독재자 나폴레옹, 처음에는 농장주 존스를 몰아내는데 같이한 동지였지만 나중에 나폴레옹한테 쫓겨난 돼지 스노볼, 그리고 나폴레옹의 충실한 부하 스퀼러라는 돼지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힘세고 일을 잘하며 조금은 우둔한 복서라는 말과 글을 읽을 줄도 알고 쓸 줄도 아는 벤자민이라는 당나귀도 나옵니다. 그 밖의 개, 양과 같은 집에서 기르는 여러 동물들도 나와서 이야기가 꾸며졌습니다

  처음에 농장주 존스가 술에 취해 잠이 들고 동물농장의 회의가 시작됩니다. 회의 주체는 나이 들고 뚱뚱하지만 동물들로부터 현명하다고 존경받는 돼지 메이저입니다. 메이저는 회의에서 인간들한테 착취 받고 지배받으며 자신들은 일도 하지 않고 배만 불린다고 연설을 합니다. 그리고 매일 죽지 않을 만큼의 적은 식량을 먹고, 나중에는 자신들도 인간들의 식량으로 죽어나간다고 합니다. 또한 살아가면서 인간들에게 동물들은 지배를 받기 때문에 삶의 질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연설을 합니다.


  메이저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혁명을 일으켜서 동물들도 인간에게 지배를 받지 않고 매일 마음껏 식량을 먹을 수 있으며 인간이 없는 동물들끼리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메이저와 동물들은 영국의 동물들이란 노래와 7계명 등을 만들어 동물들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만들어서 단합하게 됩니다.

  메이저가 죽은 뒤 얼마가지 않아 농장주 존스가 동물들에게 식량을 주지 않고 자버리는 바람에 동물들은 화가 나서 혁명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존스는 농장에서 쫓겨나게 되고,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이 동물농장의 지도자가 되고 그들만의 동물농장을 꾸려가게 됩니다. 얼마 후 농장에서 쫓겨난 인간 농장주 존스는 농장을 되찾으려 농장을 공격해 오지만 스노볼의 책략과 동물들의 사투로 쉽게 물리칩니다.

  스노볼은 조금 더 안정적인 동물농장을 만들기 위해, 동물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풍차도 만들 계획을 세웁니다. 반면 나폴레옹은 집에 있는 개가 새끼 일곱 마리를 낳자 자기만이 알고 있는 방으로 데려가 아무도 모르게 훈련을 시킵니다. 그리고 대부분 동물들은 글을 익히지만 당나귀 벤자민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알파벳도 읽지도 못하고 더 배우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스노볼이 풍차를 만들려고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계획을 하지만 얼마 후 나폴레옹에게 강제로 쫓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폴레옹의 충실한 부하인 스퀼러는 풍차를 만들려는 계획은 원래 나폴레옹이 지으려던 계획이라고 다른 동물들에게 설파합니다. 이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의 있다고 말 하려는 동물들도 있었지만 나폴레옹은 훈련시킨 개들로 위협을 하며 더 이상 풍차얘기를 못 꺼내게 합니다. 특히 기회주의자 스퀼러는 스노볼을 동물들에게 나쁜 돼지로 몰아가고 나폴레옹을 영웅으로 몰고 가기까지 합니다. 우둔한 동물들은 스퀼러의 말이 의심이가고 석연치 않지만, 그럴 때면 옆에 있던 양들은 영국의 동물들의 노래를 부르고 7계명을 다른 동물들에게 외치며 회의가 끝마칩니다.

  그래서 풍차를 건설하려고 동물들은 강도 높은 노동을 하게 되는데, 어느날 폭풍우가 몰아쳐 풍차가 부서지고 맙니다. 하지만 나폴레옹과 스퀼러는 이 모든 것이 스노볼이 한 짓이라며 동물들의 분노를 밖으로 회피를 합니다. 순진한 동물들은 또다시 풍차를 건설하려 더욱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고 농장의 식량을 제대로 재배하지 못한 탓으로 식량도 적게 배급받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힘센 말 복서는 자기가 더욱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매일 아침 전보다 더 일찍 일어나 일을 합니다. 농장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데도 죽도록 일만합니다.

  나폴레옹은 처음 혁명을 시작했을 때 만든 7계명을 어기고 인간의 집에 살게 되고, 술도 마시게 되며, 인간과의 거래도 시작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그때그때 7계명을 바꾸고 동물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의심을 품으면 어김없이 스퀼러는 동물들에게 항상 동물들을 위한 것이며, 나폴레옹이 옳다고 설득을 합니다. 그리고 훈련시킨 개들로 동물들에게 위협을 하며 공포정치를 합니다.

  그리고 인근 인간농장주 프레더릭과 목재거래를 하게 되는데 목재를 팔게 되고 목재값으로 위조지페를 받게 됩니다. 그 일로 나폴레옹은 프레더릭이 동물농장으로 공격해 올 것을 미리 대비해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인간들이 공격해 오자 동물농장에서 짓고 있던 풍차를 인간들이 폭파를 해 버립니다. 싸움에 승리를 했지만 동물농장도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나폴레옹은 이 또한 스노볼이 프레더릭과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 계략에 의한 것이라고 피해원인을 스노볼로 돌려버립니다.

  다시 강도 높은 노동으로 풍차를 건설하게 되고 아무 불만 없이 열심히 일하던 복서는 중상을 입게 되고 나폴레옹은 동물들에게 그를 치료한다고 속이고 도살장에 팔아 넘겨버립니다. 스퀼러는 또다시 동물들에게 복서는 병원에서 편안히 영면에 들어갔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몇몇 동물들이 도살장에 가는 것을 눈치 채지만, 나폴레옹은 이의를 제기하는 동물들을 개를 이용해 위협하고 이상한 누명을 뒤집어 씌워 물어 죽이기까지 합니다.


  몇 년이 지나 동물농장의 풍차는 완성이 되고 공포정치는 계속됩니다. 그리고 나폴레옹을 포함한 인간의 집에 살던 돼지들은 갑자기 네발로 걷는 게 아니라 두발로 걷게 됩니다. 처음에 혁명을 일으켰을 때 만든 대원칙 중에 네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대원칙을 돼지들은 자기들 입맛대로 바꿔버립니다.

  얼마 후 인근 인간농장주들과 친해진 나폴레옹은 농장주들을 불러 파티를 하게 됩니다. 밖에 있던 동물들은 집안이 시끄러워지자 창밖에서 파티 풍경을 보게 됩니다. 돼지돌과 인간들이 파티를 벌이는 데, 동물들의 눈에는 돼지들과 인간들이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돼지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해 보입니다.


감상평

  구소련의 풍자한 소설로 이 소설의 실제 인물을 비교하자면 메이저=마르크스, 나폴레옹=스탈린, 스노볼=나폴레옹의 정적인 인물, 스퀼러=언론인 나폴레옹의 개=군, 경찰과 권력 기관 그리고 말 복서를 비롯한 그 밖의 동물들은 민중을 이루는 아둔한 국민 정도로 보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세계 여러 나라의 독재자들과 그를 따르는 부패한 관료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위의 인물들은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권력자들과 구성원들이기 때문에 크게 언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소설 중에 여러 동물을 의인화해서 대표적인 민중을 구성하는데요. 소설을 읽으면서 이 동물들이 좀 더 발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한 동물들이 있습니다. 권력자들보다 민중을 이루는 동물이겠지요.

  먼저 힙이 세서 나폴레옹의 개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 복서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설에서 당나귀 벤자민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이 알파벳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배울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복서도 마찬가지로 글도 모르고 두 가지 이야기만 반복합니다. ‘내가 더 일 한다’,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라는 것입니다. 복서는 좋지 않은 상황을 바꿀 수도 있었지만, 복서의 그러한 아둔함과 더 배우지 않고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탓에 죽도록 노농을 하고 소설 마지막에는 도축 업자한테 끌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만약 복서가 조금만 더 똑똑하고 상황을 바꿔보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다시 한번 상황을 역전시키지 않을까 기대도 했는데 끝내 그런 반전은 없었습니다. 복서같이 힘만 센 게 아니라 지식을 쌓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잘못된 권력을 판단할 수 있고, 또 맞설 수가 있다는 교훈을 남겨 주네요.

  그리고 당나귀 벤자민을 보면서 느낀점은 글을 알고 생각도 할 줄 압니다. 마지막에 복서가 도살장으로 간다는 것을 먼저 눈치 챈 것도 벤자민이었지요. 하지만 소설 속 벤자민은 농장일의 모든 일에 관여를 하지 않고 보고도 안본 척, 들어도 안들은 척, 알아도 모른 척 하고 넘어가지요. 민중이 아둔하면 누가 나서야 할까요. 그 상황을 정확히 알고 파악하는 지식인들이 아닐까 합니다. 지식인들이야말로 잘못된 정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 지금 우리 사회도 권력에 대한 갖은 이해관계로 눈치를 보며, 내일이 아닌 양 알고도 모른 척하는 비 양심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 대통령중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라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이야기와는 다를지 모르지만, 일제 치하에서 자기 전 재산 털어 독립 운동하던 애국 열사들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 때에도 나라 팔아먹는 지식인들이 참 많았네요.

  소설에 초반에 혁명에 성공하고 동물들이 정한 7계명이 있습니다. 앞서 나폴레옹을 비롯한 돼지들은 7계명을 자기들 입맛대로 수정을 하였는데요. 그 중에 마지막 구절이 참 인상적입니다. 원래 일곱 번째 항목이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입니다. 채 마지막에는 그 항목에 덧붙여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라고 돼지들이 수정한 항목이 나옵니다. 억압에 맞서 혁명을 성공시켜 권력을 쟁취하지만, 그 안에서도 권력다툼이 있고, 누구든 권력을 잡으면 그 달콤함에 취하게 되고, 그에 따라 법도 입맛대로 바꿀 수 있으며, 권력자들에게 아첨하는 단체가 생기고 아둔한 민중들은 그 파도에 휩쓸려 가는 과정을 동물들을 의인화해서 짧은 소설로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이 짧은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습니다. 책이 발표된 지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45년입니다. 소설속의 혁명을 통한 권력의 쟁취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는 부패한 정치가 국민을 위한다기보다는 자기합리화를 앞세운 입맛대로 정치가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안타까운 것은 모든 언론과 권력기관을 이용해 독재자들이 자신들을 찬양하고 자신들의 의견에 반하는 인물은 철저히 사회에서 매장을 하고 있고, 대부분 국민들의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게끔 지배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몇해 전 일부정치인들의 야합과 언론통제 지식인들의 무관심으로 일개 개인이 국가 권력을 휘두르는 황당한 정치적상황이 있었지요. 다행히 국민들의 촛불혁명으로 상황을 바로 잡을 수 있었지만, 부패한 정치와 독재 권력은 국민이 무관심하고 좀 더 예민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시 일어선다는 교훈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모든 나라는 그 나라 국민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소설 속 나폴레옹과 같은 인물이 나오지 않도록 항상 정치를 감시하고 권리를 행사하는 마음가짐이 있는 성숙된 국민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그들의 기득권이 항상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걸어온 발자취를 뒤돌아 볼 줄 알고 안 보이는 소외계층까지 살필 줄 아는 겸손하고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조그마한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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