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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캔디 감성의 고전명작 <제인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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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의 언덕을 읽고 언니 샬롯 브론테가 쓴 제인 에어를 읽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 명작 소설이지만 내용은 폭풍의 언덕은 복수로 인한 비극으로 결말지어지고, 제인 에어는 사랑과 행복으로 끝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집니다. 제인 에어를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예전 1980년대에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 '들장미 소녀 캔디'가 자꾸 오버랩 되었습니다. 

  

등장 인물

 -제인 에어: 주인공. 미인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자립심이 강하고 자존감이 강해서 그녀가 얻고자 하는 것에대해서는 반드시 얻고자합니다.

-리드 부인: 제인 에어의 외숙모. 제인이 외숙모 집에서 학대받으며 10살까지 길러집니다.

-브로클 허스트: 제인이 외숙모 집을 떠나 다니는 로드 학원의 경영자이자 목사. 엄격하고 잔혹할 정도로 보수적인 사람이고 그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독선가입니다.

-템플 선생: 로드 학원의 교장. 아름다운 용모와 현명하고 인자인 성품으로 로드 학원의 고아 학생들의 교육에 헌신하는 선생님입니다. 제인 역시 역경에 놓일 때마다 템플 선생님에에 힘을 얻습니다.

-헬렌 번스: 로드 학원에서 헬렌의 친구. 역시 고아이며 체벌을 하는 선생님한테 맞으면서도 체벌에도 참으며 삶을 순응하며 살아갑니다. 제인의 성격형성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폐병으로 죽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매우 안타까운 인물이었습니다.

-에드워드 페어팩스 로체스터: 손필드 저택의 주인. 아버지의 정략결혼으로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30대 후반쯤 되는 남자입니다. 맑고 순수하며 매사에 숨김없는 당당함을 가지고 있는 제인을 사랑하게 됩니다.

-세인트 존 에어 리버스: 제인의 고종사촌 목사오빠. 엄격하고 냉정한 목사이고 인도에 가서 전도를 함. 그 전에 제인에게 청혼 함.



줄거리

 

  제인 에어는 어릴 때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시고 외삼촌이 데려와 키우지만, 외삼촌도 머지않아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외숙모인 리드부인은 친남매인 세자녀와 제인을 학대하며 제인이 10이 될 때까지 키우다가, 약사의 제의로 학원에 보내지게 됩니다. 리드부인은 그 과정에서 로드학원의 경영자인 브로클 허스트에게 제인은 매우 고집이 세고 거짓말쟁이라고 모함을 합니다. 브로클 허스트씨는 그 말을 모두 믿게 됩니다. 제인은 리드부인의 학대를 세상에 폭로하겠다며 소리치고 로드학원으로 갑니다. 이런 당당함은 앞으로 제인의 삶의 역경에 있어서 주체적이고 가치관 형성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로드 학원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아로 이루어진 학교입니다. 매우 규칙적이며 잔혹할 정도로 엄격하게 보수적인 학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매우 불결하였고 주변환경도 좋지않아 학원 전체가 전염병이 돌기도 하였습니다. 환경이 매우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인은 답답했던 외숙모 집보다는 좋다는 생각으로 잘 적응해 갑니다.

  로드 학원환경이 좋지는 않았지만 제인이 외숙모집을 떠나 올 때 부당함에 대해서 가졌던 반항심같은 것이 있엇는데, 외롭지만 마음 따뜻한 친구 헬렌을 만나 냉정했던 마음이 변하기도 합니다. 항상 혼자이고 책을 읽고 있는 헬렌 번스라는 친구도 역시 친척하나 없는 고아이고 의지 할 곳없지만, 선생님들한테 체벌을 받으면서도 참아냅니다. 제인은 헬렌이 이유없이 체벌을 당하는 것에 대해 왜 부당함에 맞서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헬렌은 체벌을 받는 것에대해 그래도 피할 수 없을 때는 참는 참는 것이 임무이지. 참는 것을 요구받는 것이 자기 운명인데도 그것을 참지 못한다면 약한 사람이야.”라고 대답합니다. 이 외에도 제인은 헬렌과의 대화에서 많은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헬렌이 체벌을 받는 과정에서 제인은 손에들고 있던 식판을 떨어뜨려 깨뜨리고 맙니다. 그 자리에는 로드 학원의 경영자인 브로클 허스트씨도 있었는데, 외숙모로부터 전해들은 모함을 선생님들과 학생들 앞에서 폭로를 하고 의자 위에 올라가서 벌을 받게 됩니다. 이 일로 제인 크게 상심해 하지만 템플 선생님의 따뜻한 위로로 제인과 헬렌은 정신적인 안정을 찾습니다.하지만 헬렌과의 우정도 잠시, 로드 학원에 전염병이 돌아 헬렌을 포함한 다수의 학생들이 죽음을 맞이 합니다. 제인은 헬렌이 운명을 다 할때도 갖이 침대에 누워 친구의 임종을 같이 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제일 안타까운 이별이었습니다.

 


  제인은 로드 학원에서 6년은 우등생으로 지내게 되고, 교사로 2년을 재직하고 총 8년간 남아있게 됩니다. 그리고 템플 선생님의 결혼으로 제인도 더 큰 꿈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가기를 바라며 신문에 가정교사를 원하는 신문광고를 내서 마침내 로드 학원을 떠나게 됩니다.제인이 로드 학원을 떠나 찾아간 곳은 로체스터가의 손필드 저택입니다. 그 곳에서 프랑스의 고아 아델 바랑스의 가정교사로 일하게 됩니다. 로체스터의 친척인 페어팩트 부인의 자상한 안내로 안정적인 가정교사 생활을 시작하고 적응해 갑니다.

  어느날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던 로체스터가 손필드 저택에 오게 됩니다. 제인의 첫인상에는 냉담하고 건방져보이는 로체스터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로체스터씨는 순수한고 거침없는 당당한 성격을 가진 제인에게 점점 사랑의 마음이 싹트게 됩니다. 그렇지만 로테스터는 인근 귀족인 잉그람 블랜치라는 아가씨 가족들을 불러 파티도 하고 그 쪽 집에 가서 며칠씩을 지내며 오기도 합니다. 블랜치는 로체스터의 재산을 노리고 정략결혼을 하기위해 접근해 온 것이었습니다. 제인은 당연히 로체스터와 블랜치가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로체스터는 블랜치의 허영심과 욕심 그리고 애정이 없는 결혼은 하지 않는다고합니다.

  그렇지만 로체스터가 집에 돌아오고 나서 이상한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깊은 밤에 불이 나는가 하면 메이슨이라는 손님이 찾아온 방에서 손님이 상처를 입고 새벽에 황급히 손필드 저택을 떠나는 것 등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만 로체스트는 제인에게 비밀로 하자고 하고 자꾸 숨기려 합니다.

  그러던 중 외숙모인 리드부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외숙모의 저택으로 향합니다. 외숙모의 아들 존리드는 대학에서 도박에 빠져서 자살을 하고 전재산을 탕진한 상태였습니다. 제인은 어릴적의 가슴아픈 기억에도 불구하고 외숙모와의 화해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외숙모는 집안의 모든 악운이 제인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죽음앞에서도 화해를 하지 않습니다. 제인도 크게 실망을 합니다. 그리고 외숙모는 제인에 대한 증오로 더 중요한 사실을 제인에게 전하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제인의 먼 친척인 존 에어라는 사람이 상당한 부를 축적햇는데, 유산을 남겨줄사람이 제인 에어밖에 없다고 해서 편지를 보내서 제인을 찾아달라는 간절한 편지였습니다. 3년전의 편지였는데 외숙모는 제인이 로드 학원에서 전염병에 걸려 죽었다고 전합니다. 제인은 크게 낙심하여 그 뒤로는 외숙모댁을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손필드로 돌아온 제인은 로체스터에게 청혼을 요청받습니다. 로체스터의 아낌없는 청혼에 결혼 승낙을 하지만 결혼식 도중 돌발상황이 발생하고 맙니다. 근처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던 중에 갑자기 메이슨씨가 변호사와 같이 찾아와 이 결혼은 해서는 안되는 결혼이라고 말하며 그 이유를 증명해 줍니다. 그래서 그동안 로체스터씨가 숨기려 했던 손튼가의 비밀이 밝혀지게 됩니다.


  로체스터씨는 15년 전쯤 결혼한 사람이고 그 아내되는 사람이 손튼저택에 살고 있다고 메이슨씨가 말합니다. 그녀는 메이슨씨의 동생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녀가 모두가 잠든 손튼저택이 불을 지르고 메이슨씨가 손튼저택을 방문했을 때 몸이 상처를 입힌 사람이었습니다. 로테스터의 아내인 버사 메이슨은 손튼저택 3층에 하녀의 감시를 받으며 감금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로체스터는 비로소 왜 그래야 했는지에 대해서 당자자들에게 설명을 합니다.

  젊었을 때 로체스터의 아버지는 형에게 모든 재산을 넘겨줍니다. 가진 재산이 없는 로체스터는 그 당시 부자집안의 딸인 버사 메이슨에게 정략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버사 메이슨의 어머니 대대로 정신병 병력이 있는 집안이었고,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산을 노린 아버지와 형은 로체스터를 속이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결혼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인 버사 메이슨이 미친사람임을 알게 되었고, 아버지와 형도 죽게됩니다. 크게 상심한 로체스터는 손튼저택에 아내를 감금시키고 하녀로 하여금 감시를 하게 한 것입니다. 이런일은 오랜시간 손튼가에서 가정부로 있던 패어팩트부인 조차도 모르고 지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로체스터는 현실도피성 유럽여행을 하게 되었고, 손튼가로 돌아와서 제인 에어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모든 사실을 제인 에어에게 설명하고 다시 청혼을 하지만, 크게 낙심한 제인의 마음은 로체스터를 사랑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고 다음날 아침 손튼저택을 몰래 떠나게 됩니다.

 


  손튼저택을 떠나 제인은 정처없이 방황하고 걸인 생활을 하다가 배고픔과 고단함에 지쳐서 어느 조그만 목사의 집앞에 쓰러집니다. 세인트 리버스목사는 쓰러진 제인을 안정을 취하게 하고 사흘뒤에 제인은 몸을 회복한 뒤 목사 가족과 생활을 같이 하게 됩니다. 목사의 집에는 목사뿐만 아니라 두 여동생과 가정부 한사람이 같이 살고 있었고, 이들은 모두 마음 따뜻한 자상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제인은 세인트의 여동생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고 그 그림 한쪽에 제인 에어라는 이름을 적어 놓습니다. 어느날 그 그림을 보게 된 목사 세인트는 제인과 대화 도중 제인의 모든 과거를 제인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제인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도 목사가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에대해 깜짝 놀라게 됩니다. 목사는 시내에 나가 제인 에어를 일년 전부터 찾는다는 신문광고를 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제인을 찾는 또다른 변호사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제인은 로체스터씨의 안부를 묻지만, 목사는 로체스터씨보다도 변호사로부터 또다른 중요한 정보를 전해줍니다. 먼저 자신의 삼남매와 제인은 외사촌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됩니다. 다시말해 목사 세인트 삼남매의 어머니와 제인 에어의 아버지가 형제지간인 남매 였고 그 밑에 결혼을 하지 않은 남동생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앞서 외숙모가 죽기전에 보여주었던 편지의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변호사를 만나게 된 것은 아버지의 형제 중 마지막 하나 남은 친척인 외삼촌인 존 에어로부터 청탁을 받은 것입니다. 존 에어는 죽으면서 제인 에어한테 전 재산 20000파운드를 유산으로 물려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인이 이제 부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인과 세인트 목사 삼내매는 형제로 살자며 형제가 됩니다. 그리고 삼촌의 유산은 세인트 목사가 자기것이 아니라며 반대를 하지만 제인의 강한 의지로 재산을 똑같이 나눠갖게 됩니다.

  시간이 일년 쯤 흐른 뒤 제인은 시골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게 되고, 세인트목사는 인도로 선교활동을 하러 갈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제인은 손튼저택을 떠나 왔지만, 로체스터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도 저녁에 혼자 있을 때나 잠자리에 들면 로체스터에 대한 사랑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합니다.

  인도로 선교활동을 하러 가려는 제인트 목사는 제인에게 결혼을 해서 같이 인도에 가자고 제안을 하지만, 제인은 남매 사이로 인도에 가는 것은 찬성하지만, 아내로서 인도에 가는 것은 싫다고 말합니다. 세인트 목사가 냉정하고 신앙에 대한 자기 신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제인은 사랑이 없고 애정이 없는 결혼은 불행할 뿐이라며 거절을 합니다. 그래도 세인트는 자신의 신념을 밀어부쳐 제인을 설득해서 제인도 가려고 하지만, 무슨 환상에 걸렸는지 로체스터가 자신을 부르고 있다며 제인은 갑자기 짐을 들고 손튼저택으로 향합니다.

 

  제인은 손튼 저택 가까운 여관에 도착해서 주인으로부터 자신이 떠난 일년간의 손튼저택과 로체스터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듣습니다. 제인이 떠난 뒤 얼마 후 손튼 저택은 큰 불이 나서 모두 타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로체스터씨는 눈이 먼 장님이 되고 팔도 큰 상처를 입어 한쪽 팔을 잃게 되었습니다. 불이 난 이유는 로체스터의 미친 부인이 방화를 했기 때문이었고, 로체스터는 하인들과 미친 부인을 화재로부터 구출하기 위해 저택을 드나들다가 건물에 깔려 큰 부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 후 손튼가의 하인들은 모두 떠나고, 로체스터씨는 근처의 조그마한 시골집에서 가정부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제인은 바로 그 시골집으로 이동해서 로체스터씨를 만남을 갖습니다. 제인과 로체스터는 서로에 대한 마음속 깊은 사랑을 확인합니다. 로체스터는 자신이 장님이고 불구자가 되어 제인과의 결혼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제인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나고 자신들이 닮은 아들을 낳고, 로체스터는 한쪽눈을 회복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감상평

  소설을 읽어가면서 한가지 떠오르는 80년대 애니메이션이 생각났습니다. 주제음악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 시대적 배경이나 이야기 전개 과정이 매우 흡사해서 그 애니메이션 작가가 이 소설 <제인 에어>를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애니메이션은 바로 <들장미 소녀 캔디>입니다. 그 당시 사춘기 시절을 보낸 여자분들이라면 많이 공감이 될 것 같습니다. 제인과 캔디는 강한 자존감과 의지력이 있는 공통점이 있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캔디는 아주 귀엽고 예쁜 소녀라는 점과 제인은 그리 귀엽지도 않고 예쁘지 않은 평범한 소녀라는 점 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인 에어란 인물을 통해서 몇가지 인상적인 것은 첫 번째 성장과정에서의 성장통, 두 번째는 자아 성장과정에서 학습이 미래 자신의 직업관과 사회적 신분, 세 번째는 시대적 배경이 18세기 중반이라서 여자들의 신분 상승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강한 의지로 불확실한 미래의 역경을 이겨내는 여성의 인생승리입니다.

  첫 번째 성장통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자면, 제인은 어려서부터 고아이고, 외숙모 가족들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항상 분위기에 눌리지 않고 강하게 반항하며 이겨 냅니다. 자칫 잘못 성장을 하면 <폭풍의 언덕>에서 히스클리프처럼 좋지 않은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로드학원에서 헬렌과 같은 마음 따뜻한 친구를 만나 대화를 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템플선생님과 같은 어진 선생님 덕분에 어릴 적 상처받은 좋지 않은 기억을 씻고, 미래 선생님으로서의 자질과 훌륭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인격을 갖추게 됩니다. 책을 보면서 헬렌의 죽음은 너무도 안타까웠지만, 헬렌이 제인에게 남기고 간 정신적인 우정은 누구보다 따뜻했고 상처받은 제인에게 자아형성에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누구나 주변에 보면 외로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소외되고 외부모 가정에 자라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할망정 마음속에 큰 상처는 남기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더구나 자라나는 아이들을 가까이 하는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은 더 그렇겠지요. 성장과정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가 되느냐, 아니면 따뜻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제인같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은 모두 지나온 세월을 살아온 성숙된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두 번째, 자아 성장과 학습과정에서 직업과 사회적 신분은 지금 현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인은 로드 학원에서 피아노, 미술, 프랑스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우등생으로 졸업을 하고, 그 덕분에 로드학원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나중에 손튼저택에서도 가정교사를 하며 자기직업을 이어갑니다. 삶에 대한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배움에 대한 열망도 강했다라고 생각도 되지만, 그 결과는 평생을 살아가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어느 사람이던지 자기 의지가 중요하겠지만, 어느 시대나 배워서 손해 볼 것은 없고, 조그만 것이라도 내가 내 몸과 내 지식으로 만들면 영원한 나의 노하우가 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 이런 점도 남기고 배울만한 것으로 다가옵니다. 무엇이든지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이 책을 보며, 나이가 들면서 예체능분야를 더 관심을 갖고 배워봐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집니다.

  세 번째, 여성으로서의 인생승리는 요즘으로 말하면 페니미즘과 같은 생각이 들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좀 더 순수하게 생각하고 시대적인 배경을 생각하면 제인은 그 당시 어떤 여성들보다도 정렬적이고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에서 로체스터와의 신분과 재산을 떠난 진정한 사랑이야기도 압권입니다. 하지만 제인은 어렸을 때부터 모든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고아에다 여성이고 도움 받을 것이라고는 헐헐단신 자기 자신 뿐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시련이 닥쳐와도 혼자서 이겨냅니다. 처음으로 로드 학원을 떠나는 일도, 로체스터와 대화에서 상대방의 외모에 대해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 로체스터와의 결혼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고 곧바로 손튼 저택을 떠난 일 같은 것이 바로 순간 순간 쉽지 않은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고자하는 일에 대해서는 미련없이 결정하고 떠나버립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다른환경에 적응을 하고 사회적으로 자기 자리를 잡아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사랑까지도 얻게됩니다.

  당시 소설이 대중적으로 성공한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성으로서 억압된 사회 분위기이며, 모든 것이 남성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순종족인 여성상이 최고의 여성으로 살아가는 시대였기 때문에 그 당시 여성으로서의 낮은 사회적지위를 타파해나가는 제인의 모습이 여성들이나 대중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소설 중반에 로체스터의 재산을 노린 내연녀나 재산을 노리고 애정없는 결혼을 시킨 로체스터의 아버지와 형같은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제인은 옮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해서 신분상승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체스터를 떠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살아가는 사람들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인생의 가치관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 지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인생의 큰 갈림길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재산보다 정직하고 올바른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나한테는 이 소설에서 주는 가장 큰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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