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필자의 아내가 산책을 하다가 저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아가는 걸까?"
평범한 질문이지만 조금 더 깊게 생각하면 철학적인 질문이 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시공간에 살아가고 있지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막상 쉽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각자의 삶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대답에 이 소설 <스토너>가 훌륭한 대답이 되어 준다고 생각합니다.(본문 중)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않은 평범한 삶도 '잘 사는 삶'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스토너>입니다.
스토너의 등장인물
윌리엄 스토너: 이 소설의 주인공.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의 조교수로 평생을 평범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남.
이디스: 스토너의 부인. 부유한 은행원의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스토너와 가정생활에 행복을 느끼지 못함.
그레이스: 스토너의 외동딸. 어릴 때 잠시 스토너의 사랑을 받고 자라지만, 엄마인 이디스의 과도한 가정교육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함.
고든 핀치: 스토너의 평생 절친. 스토너가 세상을 떠날때까지 평생을 같이 함.
캐서린: 스토너의 20대 내연녀. 스토너와 사랑을 하지만, 스토너의 정적 로맥스의 훼방으로 헤어지게 됨.
로맥스: 스토너의 학과장 동료교수이자 정적. 처음에는 스토너의 친구로 지내지만, 찰스 워커라는 제자 때문에 평생 정적으로 지내게 됨.
줄거리
먼저 소설의 첫머리를 소개합니다.
윌리엄 스토너는 1910년, 열아홉의 나이로 미주리 대학에 입학했다. 8년 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그는 박사학위를받고 같은 대학의 강사가 되어 195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강단에 섰다. 그는 조교수 이상 올라가지 못했으며,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 중에도 그를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소설의 첫 머리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소설은 어쩌면 평범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난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많은 최근에까지 회자되고 다시 출판이 되는 이유를 소설이 끝까지 읽는다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스토너는 미주리 주의 분빌이라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가난한 부모 밑에서 외아들로 태어나게 됩니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하며 자랐습니다. 스토너의 부모는 자신들보다 현대화된 농사기술을 대학에서 배워오길 바라며 미주리대 농과대에 진학시킵니다.
스토너는 어머니의 먼 친척인 푸트 집안에서 틈틈히 집안 일을 도우며 농대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그는 농업관련 과목보다 영문학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2학년 때 학과를 농과대에서 문학쪽으로 바꿉니다. 게다가 영문학과 교수인 아처 슬론은 스토너가 영문학 성적이 모두 A학점인 것을 보고, 농대보다는 영문학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래서 아처 슬론 교수는 스토너에게 학과를 바꾸고 영문학자의 길을 가라고 제안하고 스토너도 자신의 미래를 학자의 길로 정하게 됩니다.
어느덧 석사학위를 받고 졸업식날이 다가왔지만 스토너는 졸업식 전날까지도 자신이 진로를 바꾸었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졸업식날이 되어서야 자신의 진로를 바꾸었다는 고백을 합니다. 부모는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아들의 선택에 충격을 받긴 했지만, 아들의 선택을 존중했습니다.
스토너는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매스터스와 핀치라는 절친을 만나게 됩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미국이 전쟁에 참전하게 되면서 미주리 대학교의 학생들을 포함한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자원입대하게 됩니다. 핀치와 매스터스도 참전 결정을 하고 스토너도 같이 참전하자고 제안을 하지만, 스토너는 학업에 매진하기로 결정합니다. 유럽으로 건너간지 얼마지나지 않아 매스터스가 전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스토너는 박사학위를 취득해 대학 강사생활을 시작합니다.
전쟁이 끝나자 핀치가 무사히 학교로 돌아오고 그는 절친인 스토너와 학장의 파티에 동행하게 됩니다. 그 파티에서 스토너는 이디스라는 여자와 첫 눈에 반해 다음 만남을 약속합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인 스토너는 자신도 모를 열정에 이디스에게 구애를 하고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인 스토너와는 달리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외동딸로 곱게 자란 이디스는 스토너의 바램과는 달리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스토너는 결혼한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그들의 결혼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을 하게 됩니다. 결혼 후 4년이 지나고 둘 사이에는 딸 그레이스가 태어나지만, 이디스는 육아에 관심이 없어서 스토너가 주로 아이를 돌보게 됩니다.
얼마 후 스토너의 평생 은사인 슬론 교수가 갑자기 사망하고, 부학장이 된 핀치는 로맥스라는 남자를 후임으로 초빙하게 됩니다. 로맥스는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스토너는 그와 친하게 지내지만, 친분도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스토너도 얼마 후 미주리대의 조교수가 되면서 가족은 이디스의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 학교 근처로 집을 이사합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않아 스토너의 부모가 모두 사망하게 됩니다. 뒤따라 이디스의 친정아버지도 대공황의 여파와 잘못된 투자로 자살을 합니다. 그리고 이디스는 아버지의 상을 치르러 장기간 집을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스토너는 이상하게 아내가 없는 사이에 더 편안함을 느끼며 강의에 몰입하고, 영문학에 더 빠져들게 됩니다. 또한 딸 그레이스와도 더욱 가까워지고 친밀해집니다. 그러나 다시 집에 돌아온 이디스는 이전과는 다르게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외모를 포함해 담배까지 피우고, 미술, 음악, 미용까지 배우기까지 합니다. 더구나 가까워진 부녀사이를 질투라도 하듯이 갈라놓으려고까지 합니다.
한편 학교에서 찰스 워커라는 장애가 있는 학생이 로맥스의 소개로 스토너의 세미나 수업을 듣고 싶다며 찾아옵니다. 그런데 찰스 워커는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스토너의 강의나 연구 주제에 관해 반대의견을 내며 불성실한 태도로 강의 분위기를 흐립니다. 그래서 찰스 워커는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게 아니라, 학문적으로 반대의견을 냈을뿐이라고 말하지만, 스토너는 그에게 최저 학점을 부여합니다. 찰스 워커 또한 스토너에가 반감을 가지게 됩니다.
얼마 뒤 찰스 워커의 구술시험이 열리고 지도교수인 로맥스, 스토너 등이 심사교수가 되는데, 다른 교수들은 문안하게 학점을 부여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스토너는 시험 주제에 대한 여러가지 공격적인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찰스 워커는 대부분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스토너는 그에게 불합격을 주지만 로맥스는 자신과 비슷한 장애를 가진 찰스에게 과몰입해 스토너가 그를 애써 무시한다면서 앙심을 품게 됩니다. 그 뒤로 스토너가 조교수를 그만둘 때까지 둘은 대화를 하지 않게 됩니다. 학과장이 된 로맥스는 스토너에게 초임 교수가 맡는 강의를 맡기고 시간표 또한 엉망으로 짜는 등 행정적으로 불합리한 보복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40대가 된 스토너는 자신의 세미나 수업 수강생이었던 캐서린이라는 여제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들은 학교 강의가 끝난 뒤 캐서린의 아파트에서 매일 만났고 여행을 다니는 등 밀회를 계속합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어느날 아내 이디스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암시를 합니다. 거기다가 학교에서도 스토너와 캐서린의 사이가 조금씩 알려지게 되면서 스토너는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또한 이 사실을 알게 된 로맥스가 이를 악용하려고 합니다. 결국 캐서린은 스토너와 헤어져 미주리대를 떠납니다. 이 후 스토너와 캐서린은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이 일이 있은 후 스토너는 급속히 노화가 진행되고 한 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됩니다.
한편 가정적으로도 행복하지 못했던 스토너는 딸 그레이스마저 이디스가 멀리하게 되고, 그레이스도 점점 반항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때문에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을 엄마 이디스 때문에 억눌려 지내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레이스는 이디스와 가족에게 반감을 갖게 되고, 어머니를 떠나고 싶어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일부러 임신을 하고, 서둘러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고, 참전한지 두 달만에 전사하고 맙니다. 결국은 그레이스는 혼자서 아이를 낳아 키우게 되면서 알콜 중독에 빠지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정년이 가까워진 스토너는 퇴임 대신 남은 2년을 더 강단에 서고 싶어서 학장이 된 친구 고든 핀치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스토너는 암이 발견되면서 결국 퇴임을 하고 책을 손에 쥔 채 사망을 합니다.
전체 감상평
필자는 이 소설의 감상평을 주인공인 스토너의 잔잔한 인생과 그의 아내와 그레이스의 관계에서 볼 수 있는 세대는 다르지만 닮아 있는 삶에 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스토너의 잔잔한 인생스토리. 가정적,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평범한 인생도 멋진 인생일 수 있다.
스토너의 인생은 ‘누구나 평범할 것 같은 인생도 자신의 가치와 일에 충실하면 그 인생 또한 잘 살아온 인생, 멋진 인생이다’라고 교훈을 주고있습니다. 소설의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스토너는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에서 정교수가 되지 못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한 평범한 조교수로 평생을 살다간 사람입니다. 또한 그의 인생을 볼 때도 행복하지 못했던 결혼 생활, 그래서 불륜도 저지르고, 친한 친구라고는 고든 핀치 말고는 없었고, 대학에서도 정적 로맥스 교수로 인해 원만한 직장생활이라고도 할 수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의 대부분이 서툴고 고지식하고 실패의 반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도 스토너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은 그가 좌충우돌 하는 삶을 살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직업인 영문학과 학문에 대한 열의는 누구보다 높았고, 죽는 순간까지 책을 놓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남들 눈에 틀림없이 실패작으로 보일 자신의 삶을 관조했다. 그는 우정을 원했다. 자신을 인류의 일원으로 붙잡아줄 친밀한 우정. 그에게는 두 친구가 있었지만 한 명은 그 존재가 알려지기도 전에 무의미한 죽음을 맞았고, 다른 한 명은 이제 저 멀리 산 자들의 세상으로 불러나서..... 그는 혼자 있기를 원하면서도 결혼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된 열정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그 열정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열정이 죽어버렸다. 그는 사랑을 원했으면, 실제로 사랑을 했다. 하지만 그 사랑을 포기하고, 가능성이라는 혼돈 속으로 보내버렸다.
그는 또한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지만, 거의 평생 동안 무심한 교사였음을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언제나 알고 있었다. 그는 온전한 순수성, 성실성을 꿈꿨다. 하지만,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몰려드는 시시한 것에 정신을 빼았겼다. 그는 지혜를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무지였다.
너는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387~388p)
이 문장이 스토너와 이 소설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문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두가 성공한 삶, 인생의 마지막에서 “아 잘 살았다.”라는 마침표를 찍고 싶지만, 삶의 한 가운데서는 어떤 게 정확한 답인지, 무엇이 현명한 선택인지를 모르고 살아가는 삶, 아마도 대부분이 그렇게 살면서 결국에는 후회만 남고 순간순간이 무지였다는 결론에 이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 구절 ‘지혜를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 끝에서 발견한 것은 무지였다’는 살면서 우리 자신에게 한 번씩 생각고 성찰해 보면 그런 후회나 무지는 인생의 끝에서 최소화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스토너에게서 인상적인 것 하나를 더 꼽자면 자신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했지만, 매 순간 원하는 방향으로 삶이 살아지지 않아도 절대 흥분하지 않으며 인내하고, 매사를 순수히 받아들였다는 점입니다. 결혼한지 한달도 안되어서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 결혼 후 일 년 뒤에도 더이상 결혼 생활이 나아질 수 없었을 때도, 로맥스와 불화로 관계가 멀어졌을 때도, 딸 그레이스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로 임신을 하고 원하지 않는 결혼을 했을 때도, 마지막으로 암에 걸려 더이상 교단에 설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순간순간을 순응하고 인내하는 삶을 통해 또 다른 인생을 배웠습니다.
두 번째, 이디스와 그레이스의 닮아 있는 삶
스토너의 아내 이디스와 딸 그레이스는 주인공과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이고, 세대가 다르지만 삶 자체가 너무 닮아 있습니다. 이디스는 가정적으로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고 좋은 학교 교육을 받았지만 통제되고 규격화되어 있는 가정교육 환경이 싫어서 스토너와 도망치듯 사랑이 없는 결혼을 하게 됩니다. 딸 그레이스는 어릴 적 엄마가 잠시 집을 떠나 있을 때 정서적으로 아빠인 스토너와 좋은 부녀 관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디스가 친정아버지의 상을 치르고 집에 돌아오면서 아빠와의 거리를 두게 하고 과도한 통제와 억압 때문에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관계를 갖게 되고 임신을 하게 됩니다. 또한 갑작스럽게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의 아빠는 전쟁에 나가 두 달만에 사망하고 맙니다. 엄마인 이디스처럼 통제된 가정환경을 탈출하기 위해 반항심으로 임신을 했지만, 결과는 엄마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되었습니다.
시대와 공간은 다르지만 현대에 와서도 이러한 가정적인 환경이 아이들의 선택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결과적인 생각이지만 그레이스가 아빠인 스토너가 영문학을 연구하면서 같은 서재에서 책을 보고, 정서적인 안정속에서 성장했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많은 교육자들이나 문학에 관련된 작가들을 보면 부모가 되었든 가족 구성원 누가 되었든 정서적 안정과 함께 책을 가까이 한 사람은 학문적 성공과 함께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엄마인 이디스가 조금 더 가정적으로 안정이 되고 눈앞의 성공이나 성취를 보지 않고 자녀교육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랬더라면 그레이스는 음주중독에 빠지지 않고, 조금 더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소설에서 핵심 메세지가 ‘평범한 사람도 충분히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 라고 한다면, 이디스와 그레이스와의 가정환경에서 오는 관계와 충분히 생각하지 못하고 결정한 인생의 선택은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었습니다.
세 번째, 캐서린과의 불륜이 주는 교훈
결혼은 남자나 여자에게나 20년 이상을 살았다면 나머지 인생을 살아갈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것입니다. 또한 결혼을 함으로써 또 다른 후대의 자녀들이 태어나고 인격체를 갖추어 한 사회를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결혼이란 ‘한 순간의 이끌림’이나 ‘첫 눈에 반해’ 또는 ‘사랑없는 결혼’은 심사숙고 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소설에서 스토너는 이디스와 ‘첫 눈에 반해’ 결혼을 했고, 이디스와 그레이스는 집안의 억압된 분위기를 피해 사랑없는 결혼을 했습니다. 스토너는 그 결혼이 행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것은 한 달이 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디스 또한 가정이 깨지는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앗지만, 남은 결혼생활을 뭔가 목표를 가지고 성취하려고 노력했지만, 사랑이 없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았을 뿐이었습니다. 스토너는 결혼 생활 중 캐서린을 만나 진정한 남녀간의 사랑의 의미를 알았지만, 누가 봐도 불륜일 뿐입니다. 요즘 흔한 말로 ‘내로남불’일 뿐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봤을 때 결혼을 앞둔 청춘남녀들이 참고해 볼만한 관계라고 생각됩니다.
세상이 변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20~30세 이후 남은 삶을 반려자와 함께 할 사람이라면 이디스와 같은 관계보다는 캐서린과 같은 관계로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게 좋겠지요. 그게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중에 태어날 자손들의 인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리 쉽게 선택하고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진정으로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라면 캐서린과 같은 불륜도 형성되지 않겠지요.
총평
가끔 필자의 아내가 산책을 하다가 저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아가는 걸까?" 평범한 질문이지만 조금 더 깊게 생각하면 철학적인 질문이 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시공간에 살아가고 있지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막상 쉽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각자의 삶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대답에 이 소설 <스토너>가 훌륭한 대답이 되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진 삶을 살지 않아도 되고, 명예나 명성을 쌓아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않아도 자기가 하는 일에 열정과 열의를 가지고 지금 현재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도 '잘 사는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으로 <스토너>에 관한 감상평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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