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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용서와 분노(수잔 포워드, 독이 되는 부모) 감정에 충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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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이미지

인간의 감정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용서해야만 한다는 이유로 억지로 용서한다고 해도, 그것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분노가 정말 사라진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 틀어박혀 있을 뿐이다. 이것이 가장 위험한 면은 꽉 막혀 있는 감정을 막아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용서했다'라고 말한 이상 그 분노를 인식할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억압된 분노가 쌓이고 쌓이면 또 다른 문제로 폭발하게 됩니다. 하나는 분노의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적대감이나 분노를 표출하기 못하기 때문에 자해가 될 수도 있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평생 자기 자존감이나 정체성을 갖지 못해서 우물안에 갇힌 개구리처럼 더 큰 세상을 보지 못하고 자신만의 삶을 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분노는 무언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있을 때 경고해 주는 사연이이므로 자신의 분노와 제대로 대면해야 한다. 당신이 모욕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하거나 이용당했다고 느끼기 때문에 분노가 올라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노를 느꼈다면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야만 하고, 원인의 상대가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그 상대를 용서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져야만 한다.

이렇게 보면 비이성적으로 화를 내지만 않고 상황에 따라 자기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게 자기감정에 충실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 글에서 필자의 아내와 큰딸이 자주 다투는 것을 이야기했는데요. 수십 년을 살아온 여왕님은 자기 가치관의 기준으로 딸을 양육하거나 자신의 영향력 안에 두려고 합니다. 반대로 큰딸은 어떤 상황이든 자기 현실에 맞게 판단을 하고 그 상황에 맞지 않으면 엄마한테 조목조목 지적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꾸 목소리가 커지게 되는데요. 서로 얼굴을 맞댈 때는 힘들겠지만, 오히려 이런 성격이 뒷 일이 없고 깔끔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답답했던 생각이나 마음을 누군가에게 화풀이 하듯 성토를 하고 나면 상대가 용서를 하지 않더라도 기분이 개운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필자가 보는 큰딸과 여왕님과의 관계가 필자에게 당황스럽게 만들 때도 있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면 아주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바라는 게 있다면 그 상황에 대해 한 발 물러서서 상대의 허점과 비난거리를 찾기 전에 자기 자신도 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책을 통해 같은 생각을 공유를 하고 싶지만 큰딸은 책 장르의 관심거리가 다르고, 여왕님은 책에 손도 대지 않으니 쉽지 않은 문제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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