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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자식을 미치게 만드는 부모들(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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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는 두 딸이 있습니다. 그런데 둘은 한 배에서 나온 자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성격이 다릅니다. 언제나 차분하고 문안한 작은딸은 큰 문제가 없는데, 큰딸은 엄마하고 얼굴만 마주치기만 하면 다투고 언쟁을 벌이기 일수입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생각하지만 간혹 심하게 몸싸움까지 벌이고서 여왕님과 큰딸이 각각 따로 필자를 불러 이야기합니다. 여왕님은 "큰딸 어떻게 좀 해봐.", 큰딸은 "아빠 엄마 좀 어떻게 해봐."라고 합니다. 이러면 저야말로 멘붕 상황이 오고 마는데요. 둘 다 자기 주관이 강하고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자기 입장에서는 모두 맞는 말입니다.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큰딸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한참 엄마하고 말다툼을 하다가 그 어린애의 논리에 못이겨 결국에는 여왕님이 화를 내고 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큰딸은 그렇게 혼나고서도 "엄마니까, 어른이이니까"라는 말로 시작해 자기 논리정연하게 어른들이 해야 할 당연한 걸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어린애가 맞나?'싶을 정도로 깜짝 놀랐습니다.

 

이번 제주여행에서도 얼굴을 맞대자마자 사소한 걸로 다투고는 했었는데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관련된 책을 찾아봤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서로 상처받지 않고 성장하고 슬기롭게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좋은 책을 찾았습니다.

저자는 일본의 가타다 다마미라는 정신과 의사인데 가정에서의 불편한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정리해서 책으로 집필했습니다.

 

차례를 보면 대충 어떤 내용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신체적 학대로 인해 아이는 큰 충격을 받는다. 더욱이 음식을 주지 않거나 불결한 환경에서 생활하게 하는 육아 방치까지 겹치면 아이는 쇠약해진다. 그런데도 부모가 자식을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고 방치하는 사이에 사망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초래하기도 한다.(4p)

문제는 이러한 종류의 신체적 학대를 예의범절을 가르치기 위한 훈육으로 착각하고 있는 부모가 많다는 것입니다. '자식은 내 것'이라는 강한 소유의식을 갖고 있는 경향이 많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식은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항은 자식을 학대한 부모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간단히 서문의 일부만 소개했는데요. 이 책은 어린 자식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자녀들이 사회생활이나 결혼을 할 때 발생하는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자녀들 같은 경우 어릴때 잘못된 가정교육이 자존감 결여나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장하면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경험이나 환경에 따라서 자기 가치관이 정해집니다. 그래서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부모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향이 많은데요.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부모세대들이 살아가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부모들도 자신만의 생각이 정답은 아니라는 데서 자녀교육이 이루어지는 게 현명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살다 보면 수많은 직업과 그 직업 안에서도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산다는 것을 아는 게 부모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인정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그런데 '내 자식이니까 내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 '내가 이렇게 살아왔으니까 내 자식도 이렇게 살아야 돼' 같은 편협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은 꼭 신체적 정신적 학대가 아니더라도 세상을 더 넓고 크게 볼 수 있는 호연지기를 우물 안에 가두는 게 아닐까싶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단지 생물학적으로 자식을 태어나게 한다는 의미만은 아닌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자신의 자기안의 가치관이 정의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부모 자신이 더 넓고 큰 생각을 할 수 있는 성찰과 공부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라고 많이들 합니다. 집안의 큰딸과 여왕님도 마찬가지인데요. 가만보면 여왕님도 자식에 대한 소유욕과 투자심리, 기대심리, 지배 심리가 잠재적으로 갖고 있어서 이런 다툼이 일어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한 번도 자식교육에 대한 공부를 해본 적도 없고, 어느 누구 하고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습니다. 딸이 성인이 되었는데도 딸의 가치관이나 인격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명 딸도 집을 떠나 8년을 넘게 기숙사 생활을 하며 타지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서, 집안과 다른 교육을 받으며 다른 경험,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다른 가치관이 형성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도 있어보입니다. 가족 간의 유대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부모 자신들의 인생이 딸의 인생이 아니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생각해보는 것이 원만한 유대관계의 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이 조금 길어졌는데요. 추후 독후감으로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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