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2월 독서모임(호밀밭의 파수꾼)

728x90
728x90

2월 독서모임은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도서관에서 오프라인 모임은 갖지 못하고, GOOGLE MEET 어플로 온라인 모임을 가졌습니다. 필자는 영상통화를 할 때 GOOGLE DUO 어플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런 단체 어플은 처음 써봤습니다.

GOOGLE MEET 설명
GOOGLE MEET의 자세한 사용법은 온라인상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PC, 스마트폰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서는 어플을 깔고, 모임이나 강의 주도자가 대상자들을 카톡이나 메시지로 초대하면 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ZOOM 같은 어플도 괜찮은데, 시스템상 문제가 있다고 해서 최근에는 GOOGLE MEET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모임이나 회의, 강의를 자주 하시는 분들이 이용하시면 좋은 어플입니다. PC 화면을 수강자나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능도 있어서 브리핑을 하거나 강의를 진행할 때 강의자나 수강자 모두에게 유용한 어플 같습니다.

GOOGLE MEET을 이용한 온라인 독서모임
민음사, 호밀밭의 파수꾼

독서모임

호밀밭의 파수꾼
지은이: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참석자: 4명. 기존에 참석자 한 분이 이사를 가게 되어 탈퇴.

필자는 이 책을 3년 전에 독서를 처음 시작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래서 따로 읽지는 않고 예전에 써 놨던 독후감만 다시 읽고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성장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대체로 성장통을 이야기하자면 신체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1차의 사춘기 때가 있을 것이고, 청소년기에서 성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신체적, 정신적으로 혼란의 시기가 있을 것입니다. 이 책 호밀밭의 파수꾼은 청소년기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어른들의 부조리, 위선, 온갖 못된 것을 보고 자기 내면의 혼란과 함께 순수를 지키기 위한 방황을 이야기 한 책입니다.

간단 줄거리
홀든은 고교 졸업반 방학을 앞둔 졸업반 재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합니다. 학교 교과목의 낙제, 친구들과의 불화 그리고 집에 들어가기 전 거리를 방황하며 담배를 피우며 온갖 어른들의 추한 모습을 보고 흉내를 냅니다. 흥미로운 것은 가정적으로 매우 부유한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삐뚤어진 행동을 합니다. 결국에는 집안에 들어오고, 집 밖의 주위를 둘러보지만 홀든에게 보이는 것은 학교나 학교 밖이나 순수하고는 거리가 먼 어른들의 행동이나 자신이 사랑하는 동생에게 보여주기 싫은 심한 욕설들 뿐. 자신이 사랑하는 여동생 피비를 어른들의 위선이나 추한 것들로부터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투쟁을 합니다. 그래서 피비화 함께 홀든이 생각하는 '순수'가 있을 거라 믿는 서부로 가려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병원에 입원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상징적 문구와 핵심 메시지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려드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이 문장 안에 저자가 이 소설을 통해 세상을 향해 하고싶은 핵심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호밀밭은 때 묻지 않은 순수의 세계 그 자체이고, 호밀밭을 벗어나면 순수를 떠난 어른들의 온갖 추하고 위험한 세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홀든은 바로 그 자신이 두 세계를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알고 있는 때문지 않은 아이들(여동생 피비와 같은)을 지키는 파수꾼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고 어른들의 세계로 들어간 사람한테는 홀든이 바보같이 보일 뿐이지요.

실제로 저자인 샐린저도 주인공 홀든과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고 91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은둔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홀든처럼 평생 '순수'를 지키기 위함이었을까요?

참석자 의견

1. 데미안과 홀든의 세계관 충돌
또 다른 성장소설 데미안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명언이 있습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을 한다. 알은 세계이다. 누구도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한다."
어찌 보면 순수라는 세계를 지키려는 자와 순수라는 알을 깨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세계관의 충돌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홀든은 하나뿐인 삶을 자기만의 가치관에 몰입되어 다른 세계는 포기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성장통을 겪어본 많은 분들이 그렇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른이 되기 전 학교에서는 바른생활, 도덕, 윤리, 철학 같은 '올바른 것'에 대한 교육받았지만, 정작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 그런 올바른 것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 많습니다. 담배, 음주, 거리에서 온갖 못된 것들 또는 어른들이 말하는 '너는 세상을 모른다'등과 같은 말로 냉소하거나, 과거 20년 이상 배워온 지식이나 윤리를 사이에 두고 어른들이 만든 모순과 충돌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잘 사는 것'에 대한 철학적 목표로 살아가지만, 홀든의 멈춰진 순수의 세계에서는 어른들의 그러한 모순적 행동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올바른 것과 순수가 최고의 가치관이 된다면 그리고 어른들의 그런 가치관이 홀든과 같은 가치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자처럼 은둔생활을 하는 것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2. 데미안과 다른 성장통
그래도 데미안처럼 다른 세계를 만나기 위한 성장통이라면 순수라는 알도 어느 정도 깨고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홀든의 관점이라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데미안의 길을 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소설의 주인공 홀든도 결국에 병원에 입원하고 세상에 순응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순수라는 정체성을 벗어나 순수하지 못한 어른들의 세계에 모두를 적당히 타협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그렇지는 않더라도 어른들의 순수하지 못함을 인정하고 자신만의 정체성이나 도덕적 세계관을 만들어 가면서 살아가는 것은 어떤지 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데미안에서 주인공들이 이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3. 이 소설을 읽고 성장통을 지나온 참석자들의 전체적인 의견은?
살다 보면 성장기의 성장통도 있지만, 데미안에서 말하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사람들은 누구나 알을 깨면서 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남자들 같으면 군대를 가게 되고 사회라는 또 다른 만남과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인간은 어찌 보면 관계를 통해서도 새로운 세계를 만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이나 가치관이 깨지면서 또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성장기를 지나온 사람들한테는 자신의 과거 성장기는 어땠는지, 현재를 살아가면서도 자신만의 세계가 또 다른 세계와 충돌하지 않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어본 분들이라면 인생 최대의 정신적 성장통을 겪게 될 후손, 조카, 자신보다 어린 지인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도덕적 가치관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세상을 알게 해주는 책임감도 있어야 되고, 아이들에서 어른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에 두 세계의 가치관을 적절하게 이해시킬 수 있는 공통의 공감대 형성도 중요해 보입니다.

마무리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물질만능적인 세상에 불편함이 없이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지만, 고전이 주는 메시지는 깊은 여운을 주는 것 같습니다. 모임 참석자 중에는 말 그대로 책만 읽고 핵심 메시지는 파악하지 못한 분도 계시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모임을 통해 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성장통과 모르고 지나갔지만 다시 생각해보고 내 주위, 지인들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성장통에 관해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인생을 많이 살았다고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누구에게나 공감되는 정의나 가치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와의 대화 자체도 되지 않겠지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나눈 자리였지만, 나와 다른 또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상으로 2월 독서 모임 후기였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