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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4월 독서모임(책,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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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독서 모임을 하면서 마무리 시간에 다음 모임의 주제가 될 책을 선정을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그 책에서 연관된 책을 자연스럽게 읽게 되는데요. 독서 모임에서도 책의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주제에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던 내용에 대해서 다음 독서모임의 책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4월 모임의 주제가 된 책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입니다.

지난달 <가만한 당신>의 내용을 발표하던 한 회원이 '불필요한 연명치료'가 과연 환자에게 축복인가 아니면 고통의 연장인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내서 이 책이 추천되었습니다.

 

책 소개

작가이자 호티티스 병동 간호사인 샐리 티스데일은 10년을 넘게 호스티스 병동에서 환자들의 죽음의 과정과 가까운 지인의 임종을 지켜보며 전 세계의 문화, 전통, 문학에서 찾은 일화를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죽음이 현실에 다가왔을 때 실용적이고 공포나 두려움이 아닌 종교에서 윤회처럼 다시 태어남의 과정이라는 긍정적 생각의 전환을 유도합니다. 임종을 맞이하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회원별 주제 발표

각자의 발표에 앞서 기존회원 4명이 진행되었던 모임이 새로운 추가 회원이 입회를 하면서 5명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기존 회원 한 명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불참하게 되어 4명이서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 책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제가 평소 쉽게 다루어지는 주제가 아니고, 참석자들의 연령이 필자를 빼고는 비교적 젊은 30대 연령이라서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봅니다. 아직 젊은 층의 회원들이다 보니 '죽음'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어떤 회원은 젊은 나이에 어머니를 하늘로 보낸 경험 때문에 쉽게 감정이입이 되어 도저히 읽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지난 <가만한 당신>에 첫 소개 인물인 레베카 마시카 카추바에 대한 내용도 이 회원분에게는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입이 된 회원의 발표는 제외하고 간단히 세 명의 회원의 발표 내용만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회원 1: 죽음이란 이 세상 누구에게나 가장 공평한 것. 항상 우리 주위에 있지만 애써 외면하는 것. 가장 아끼고 소중한 사람이 임종이 다가올 때 당사자는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이 애통해하는 것.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이란 내일이 아닌 것 또는 아직 나에게는 다가오지 않은 먼 미래의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함. 죽음을 공포나 두려움이 아닌 삶의 긍정적 마무리라고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은 평소 생활 태도와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생각이 있을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깨달음.

-인상적인 문구: 평소 태도와 사고방식이 우리를 이끈다. 나는 호기심을 느끼고 가까운 마음으로 죽음과 대면하고 싶다. 당신은 어떤가? 헌신과 사랑과 모험심 속에서 죽음을 만나고 싶은가? 아니면 꺼져가는 불빛에 대고 분노를 표현하고 싶은가? 지금부터 그러한 자질을 기르고 익히도록 하라. 그러한 자질이 몸에 배면 정신이 나가더라도 그대로 행동할 수 있다. 습관의 힘은 그만큼 강력하다. 

 

회원 2: (책의 초반부만 읽음) 너무 많은 죽음과 임종에 관한 단어가 부담스럽게 다가 옴. 아직 나이가 젊은 관계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아서 금방 공감할 수 없었음.(책을 앞부분 조금만 읽은 데다가 나이가 젊은 30대 초반이라서 그런 듯) 

 

회원 3: 죽음에 대해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음. 당사자의 인생의 정리뿐만 아니라 당사자를 대하는 주변의 태도와 절차 다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 더불어 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태도에 대해 더욱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되었음.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록의 '죽음 계획서'에서 좋은 죽음과 좋은 삶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음. 

-인상적인 문구: 1. 불치병 환자에게 생명유지 장치를 떼어낼 때 우리는 '플러그를 뽑는 것'이 아니다. 환자에게는 '죽을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과도한 기술과 침습적 치료에서 환자를 '해방시켜 주는 것'입니다. 죽을 자유를 주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돌보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2. 작가 데니스 포터의 글: "어제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포토가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묘사하며 말했다. "자두나무인데 꽃이 꼭 장미 같아요." 하얀 장미. 예전엔 꽃잎을 바라보면서 '아 꽃이 예쁘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자난주 글을 쓰면서 창밖을 내다보는데, 세상이 가장 희고 가장 탐스럽고 가장 아름다운 꽃이 보이더군요. 이제야 그게 보이더란 말입니다. 세상 만물이 전보다 더 사소하기도 하고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사소한 것과 중요한 것의 차이는 별게 아닙니다. 다만 만물의 모습이 순간순간 눈에 들어오는 그 모습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포터는 그 느낌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우리더러 직접 경험해 보라고 덧붙였다.

"그 찬란함을 직접 경험해보십시오.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아 물론 나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데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내 처지에 무슨..... 다만 현재를 눈앞에 보이는 모습을 온전히 보라는 겁니다. 감탄이 절로 나올 겁니다."

포터는 아내를 보내고 9일 뒤에 눈을 감았다.


죽음이란 단어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았는데요. 아무리 웰빙이나 웰다잉에 대한 훈련과 공부가 되어 있더라도 정말 당사자나 가까운 지인이 막상 임종에 가까워지면 감정을 컨트롤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평소에 생각하기 싫고 애써 외면할 수 있는 일을 진지하게 고민해봄으로써 현재의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한 순간이라도 아깝지 않게 내 인생을 살아갈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막상 내 인생이 마무리가 될 때쯤이면 후회가 남기보다는 "잘 살았다"라는 자평을 할 수 있는 게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웰다잉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 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그러고나서 내 현재의 인생에서 살아갈 시간을 생각해보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사람으로 웰다잉을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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