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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고전 소설 <초콜릿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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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를 가던 부당하고 불합리한 게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며 자신의 권력으로 비상식적인 이익을 취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부당함에 맞서 우리는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더구나 그 사회에서 권력에 고개숙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당함을 알면서도 '아니오'라고 하지 못하고 '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라고 가정하면, 자기 혼자만 '아니다'라는 말은 더욱 하기 힘들겠지요. 이 소설의 결말이 안타깝지만 읽는 독자에게 '당신은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 소개


로버트 코마이어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레오민스터 시에서 1925년 태어났습니다. 작가로서 살겠다는 생각으로 다니던 대학을 일 년 만에 그만두고 이후 삼십여 년 동안 라디오 방송국과신문사에서 일했습니다.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1960년 <지금 그리고 그 순간>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 <초콜릿 전쟁>은 1974년 아들이 다니는 학교이 기금 마련을 위한 초콜릿 판매 행사에서 영감을 얻어 쓰게 된 작품입니다.


등장인물

제리 르노: 트리니티 고등학교의 신입생으로 이 소설의 주인공. 학교의 절대 권련 레온선생의 초콜릿 판매에 거부를 하고, 야경대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으로 학교생활을 해 나감.
레온선생: 트리니티 고등학교의 교감. 교장이 입원해서 실질적인 학교의 교장이 됨. 그러면서 학교재정을 위해 매년 하고 있는 초콜릿 판매를 두 배를 팔기 위해 야경대와 은밀한 접촉을 함.
아치: 야경대의 실질적인 리더. 폭력을 싫어하지만 지능적이고 심리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학생.
구버: 풋볼과 달리기를 좋아하는 제리의 절친.
에밀: 폭력을 좋아하는 학교의 아웃사이더. 아치에게 이용당하면서 제리와 복싱시합을 함.


줄거리

이야기의 배경은 카톨릭게 고등학교이며 400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인 트리니티 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연례행사로 매년 학생들에게 초콜릿을 판매합니다. 학교 재정을 돕기 위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자치활동이지만 실제로는 학교 권력과 야경대라는 비공식 폭력 써클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학교의 교장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학교의 교감인 레온선생이 실질적인 학교의 권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레온 선생은 야경대 아치와 결탁하여 예전에 판매하던 초콜릿의 두 배인 20000개를 판매하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아치는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레온 선생이 아치에게 보상을 한다는 조건으로 야경대가 초콜릿 판매에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합니다.
이 초콜릿 판매에서 신입생인 제리 르노가 끼어들게 됩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은 학교의 전통과 재정을 돕는다는 취지로 초콜릿 판매를 하게 되지만 제리만은 초콜릿 판매도 개인의 의사가 중요하다면서 초콜릿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레온선생과 아치의 공식, 비공식 권력과 제리의 전쟁이 시작되게 됩니다.

레온선생은 자기 목적에 부합하는 일이라면 도덕적 윤리적 가치를 따지지 않고 일을 진행시키는 음흉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초콜릿 판매기간동안 매일매일 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판매량을 체크를 합니다. 학생들은 각자 2달러짜리 초콜릿을 50개를 팔아야 합니다. 레온선생이 학생이름을 부르면 학생은 몇 개, 몇 개를 팔았다고 대답을 합니다. 그러다가 제리의 차례가 되면 제리는 '아니오'로 대답합니다. '안 팔겠어요'가 아니라 '아니오'로만 대답을 합니다.
학생들은 반강제적인 초콜릿판매에 내심 불만이 많았지만, 레온선생의 강압과 야경대의 위력에 마지못해 판매를 계속하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제리의 돌발행동에 다른학생들도 용기를 내서 팔지 않겠다고 하고 판매량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제리의 반기는 트리니티 학교 학생들에게는 뜻밖의 행동이었습니다. 명목은 학교 재정을 채우기 위한 전통이지만, 레온선생과 야경대의 권력 앞에서 누구 하나 반기를 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리가 특별한 게 있다면 어머니를 잃은 지 얼마되지 않아 슬픔에 싸여있고, 특별하게 삶이 의미를 찾지 못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삶의 허무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그렇다고 체구가 좋거나 사교성이 좋지도 않아서 말라깽이 애송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하는 학생입니다.
사실 처음에 '아니오'라는 대답도 아치가 레온선생을 골탕먹이기 위해 10번 정도만 하라고 했는데, 계속해서 '아니오'라고 대답하면 초콜릿 판매를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평범한 학생이 초콜릿 판매를 거부하자 초콜릿 판매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던 학생들도 같이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학교에서 절대권력을 쥐고 있는 레온선생에 대한 반기가 학생들에게는 놀라울뿐이었습니다.

레온선생은 초콜릿 판매가 급격하게 떨어지자 다시 야경대를 끝장내버릴거라고 아치를 자극합니다. '아니오'라는 대답은 레온선생이라는 절대권력에 대한 저항이었지만, 제리에게 무시무시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경대를 소집하게 되고 제리에게 협박을 하지만 제리는 끝까지 초콜릿 판매에 나서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 뒤 제리는 각종 협박과 괴롭힘에 시달리게 됩니다. 한밤중에 집으로 전화, 사물함 뒤집기, 집단 따돌림 등 폭력적이지는 않지만 유령같은 존재로 학교생활을 하게 됩니다.

사실 야경대의 아치는 제리를 끼워넣어 레온선생에게 자존심의 상처를 낼 생각이었지만, 제리가 그 제안을 거부하고 끝까지 '아니오'를 말합니다. 결국 제리는 레온선생과 야경대의 두 권력과 싸우는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제까지 트리니티 학생들은 부당한 것을 알면서도 저항할 수 없었고, 아니라고 말해야 할 상대가 너무 강력해서 도저히 이길 것 같을 수 없었으며 그래서 조용히 굴종해야 했었던 것입니다.
제리와의 초콜릿 사건이 있기 전 야경대의 과제를 받는 제리의 절친인 구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키 188cm에 달리기와 풋볼을 좋아하지만 유진선생을 골탕 먹이기 위해 야경대가 내준 과제인 19호 교실을 책걸상을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밤에 나사를 풀어놓습니다. 그리고 나서 유진선생이 수업에 들어오면서 19호 교실의 책걸상이 모두 박살이 납니다. 그 충격으로 유진선생이 학교를 떠나자 구버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자신을 자책합니다. 어쩌면 구버의 모습에서 트리니티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런 처지에 있지만 야경대의 폭력적인 장난에 어떤 학생들도 나설수가 없었고 학교도 모른채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치는 제리를 학교 운동장 한가운데 준비된 복싱링에서 학교 폭력 양아치인 에밀과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복싱시합을 하게 만듭니다. 아치는 이 복싱경기를 선생님들에게는 알리지 않았지만, 멀리서 레온선생은 바라만보고 있었습니다. 복싱경기가 시작되고 제리가 몇 번 때리기는 하지만 에밀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지고 병원에 실려가면서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전체 감상평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마지막에는 제리가 통쾌한 복수를 하면서 끝이 날거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제리의 신념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이 책의 저자 소개에 저자가 이 책을 소개하면서 쓴 글이 있습니다.
"물론 슬픈 일입니다. 현실과 마주한다는 것은,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네버랜드에 살게 될 뿐입니다. 그곳은 성장도 승리의 가능성도 없는 곳이지요."

이 책은 트리니티라는 학교를 통해 사회든 국가든 어디에서도 악은 활개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리는 부당한 악에 끝까지 맞섰지만, 종국에는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맞고 쓰러집니다. 제리는 졌고, 구버에게는 학교로 돌아가 달리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소 비참해 보이고 독자로 하여금 약자가 이겨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고 싶다는 희망보다는, 어느 시대이건 권력에의 복종은 현실의 문제라고말합니다.
작가는 소설이 해피엔딩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현실과 마주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부당함을 참고 자신만의 평화만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부당함을 끊거나 줄일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렇게 맞설수는 없어도 부당함에 맞서는 사람을 홀로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그것이 작지만 근본적이고 조그마한 해결책의 시작이 될 수 있으니까요.
소설 안에서도 한 때 학생들은 제리를 영웅처럼 생각하고 초콜릿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레온선생의 강압적인 지시에 반기를 듭니다. 만약이 이러한 학생들이 ‘끝까지 제리와 함께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느 사회나 단체, 국가 구성원을 가봐도 레온 선생이나 아치같은 부당하게 권력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해야 할까요? 레온선생이나 아치와 같은 권력의 부당함에 맞서는 자신감과 신념이 있을까요? 적어도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함께 할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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