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리뷰, 감상평 1

책을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려다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포스팅을 2개로 나누어서 올립니다. 

필자는 책을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라서 베스트셀러니 고전이니 하는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책은 참여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서 추천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되도록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읽으려고 하는데, 자주 찾는 도서관 두 곳도 모두 대출 중이었습니다. 그만큼 지금 세간에 화재가 되고 있는 책입니다.

 

작가 소개

  룰루 밀러는 '방송계의 퓨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을 수상한 과학 전문 기자로, 15년 넘게 공영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년는 논픽션 데뷔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 모험담으로, 혼돈이 항상 승리하는 세계에서 꿋꿋이 버텨내는 삶에 관한 우화처럼 읽히는 책입니다.

 

 

책 내용 살펴보기

  작가는 어릴적 아버지로부터 "너는 중요하지 않아"와 같은 허무주의에 가까운 도덕적 가치관과 성인이 된 이후 사랑하는 사람과 절연으로 인해 이 세상은 '혼돈'이라는 불규칙적이고 불확실한 세계라는 정체성의 흔들림에 방황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1900년대 초의 어류 분류학자를 알게 되고 그에게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에 그의 인생을 추적하게 됩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여러 방면에서 '혼돈'과 싸우는 것이 그의 본업이었습니다. 어류를 분류하고 채집하면서 거대한 생명의 나무를 밝혀냄으로써 지구의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을 하는 과학자이자 분류학자입니다.  그는 집착적으로 '수집'과 분류에 대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별자리 분류와 꽃을 분류하기 시작하고 그의 스승인 루이 아가시의 초청으로 페니키스 섬에서 본격적으로 어류에 관심을 갖게 되고 본격적으로 어류분류학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저자는 어릴때부터 정렬적인 모습으로 '그만의 길'을 가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생각한 '혼돈'에 대한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의 삶을 탐색하고 추적하게 됩니다. 하지만 데이비스 스타 조던은 자신이 다루고 연구하고 있는 어류만큼이나 잔인하고 왜곡된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본성이 들어나기 전에 정렬적이고 집착에 가까운 어류분류학에 대한 열정으로 자주 상을 받게 되고 교직을 얻으며 40살의 나이에 스탠포드 대학교의 초대 학장이 됩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잔인했던 어류 연구

  데이비드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매일 아침 자신의 선지자의 조각상 아래를 지나서 그 선지자가 "가장 고차원적인 수준이 전도 활동"이라 생각한 그 일을 했다. 해부용 메스를 손에 들고 미지의 표본을 유리단지에서 꺼내 밝은 빛 아래서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이빨과 지느러미와 비늘을 건드려보다가 마침내 그 비밀을 발견하기 위해 살을 잘랐다.~중략~

  그는 각 물고기의 내장과 신경, 인대, 부레, 쓸개 뼈와 눈알을 검토하고 돌돌 말린 뇌 속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이런 관찰은 자기 앞에 놓인 것을 다 이해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몇 시간 혹은 몇 주, 때로는 몇 년까지도 이어졌다.(105p)

  어류를 수집하고 그의 연구실에서 매일 이런 해부를 하면서 인간의 고통을 줄이기 위하고, 인류를더 높이 끌어올리기 위한 적응방법을 연구합니다. 이게 그의 어류 연구로서만 끝나면 좋겠지만, 이 후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자신의 지위와 신념을 지키기 위해 점점 더 왜곡되어져 갑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잔인한 음모 

스탠포드 대학의 학장이 되지만 그의 영향력이 강해지자 학교 설립자의 부인 제인 스탠포드의 견제를 받게 되는데요. 한참 대립이 심해지는 시기에 갑자기 제인 스탠포드가 스트리크닌이란 독이 든 음식을 먹고 사망하게  됩니다. 스탠포드의 학장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이 사건의 전체를 살인의혹보다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망했다고 결론짓고,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게 한 뒤 제인 스탠포드의 조력자와 스파이까지 해고하기에 이릅니다. 

그래서 저자는 제인 스탠포드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과 대립이 격화되던 시기에 절묘하게 사망하게 된 원인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결국에 저자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쓴 책 <물고기 연구를 위한 안내>에서 음모의 단서를 찾게 됩니다.

  "그러다가 430페이지에서, 나는 그것을 보았다. "물고기를 확보하는 방법"이라는 섹션에서, 그는 거기까지 자신을 따라온 대담한 독자들에게 한 가지 비밀을 누설했다. 조수웅덩이 틈새로 쏜살같이 들어가버리는 탓에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장 성가신 물고기를 잡을 때 그가 가장 즐겨 쓰는 방법은 뭘까? 바로 독이다. 구체적으로 그가 추천한 종류는? 언젠가 그가 "세상에서 가장 쓴 것"이라고 묘사했던 위험하고 강력한 물질, 바로 스트리크닌이다.(175p)

  

 

우생학의 원천이 된 왜곡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무서운 신념

  데이비드의 스승 루이 아가시가 동물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던, 바로 퇴화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염려했던 멍게와 따개비를 비유하여 인간에게도 우성유전자에게서 더 나은 개체가 나올 수 있고 열성 유전자가 모여 살면 인간도 따개비와 멍개처럼 퇴화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신념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책을 하나 쓰기 시작했다. 자선과 호의가 "부적합자 생존"을 초래 하는 일이라 믿고, 그러한 자선의 위험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경각심을 심어 주는 게 그 책을 쓰는 목적이었다. 전 세계에서 인류의 "쇠퇴"를 예방할 유일한 방법은 이 "백치들을 몰살하는 것이라고 권고하는 책, 겨우 몇십 년 전에 처음 생겨난 한 단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책이었다. '그 단어'는 그가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는 미국에서 그리 인기가 없는 단어였지만, 그가 지극한 열성과 과학적 권위를 갖고 옹호했던, 그리하여 그의 도움에 힘입어 미국 땅에 널리 보급된 단어, 바로 우생학이다.(181p)

  그는 우생학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신념을 확고하게 고수했습니다. 책의 표현에 의하면 그의 눈은 마치 환각을 보듯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서 유전된 성격의 증거를 찾았습니다. 우생학을 지지하는 그의 논문에서는 그의 우생학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글들에서 데이비드는 자신이 지구상에서 제거해버리고 싶은 종류의 사람들-빈민들과 술꾼들, "백치들"과 "천치들", "바보들", 도덕적 타락자들-을 모두 모아, 적격자와 반대되는 "부적합자"라는 범주에 몰아넣었다. 부적합자! 단박에 귀를 사로잡으며 매우 암시적이고 너무나 깔끔한 단어. 그것은 어떤 사람들이 살 자격이 있는가에 관한 그의 의견에 과학의 망토를 둘러줄 수 있는 단어였다. 부적합자! 그냥 한 남자의 판단이 아니라, 자연에 존재하는 현실 자체.(183p)

 

부적합자에 대한 데이비드 조던의 해결책 그리고 합법화

  어찌보면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인데도 이러한 생각들을 했다는 자체도 무섭고 마치 프랑캔스타인박사를 보는듯한 오싹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 해결책이고, 그 무서운 해결책도 미국에서 합법화가 되었고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우생학자들은 유전자 풀에 "우월한 유전자가 흘러넘치도록, 엘리트들에게 더 많은 아기를 낳도록 돈을 지급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또 어떤 자들은 상류층이 여러 배우자를 갖는 걸 합법화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게는 그보다 훨씬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다. 예전에 자기 학생들에게 제안했던 "박멸"을 실현할 방법. 그것은 바로 "부적합"해 보이는 사람들의 생식기를 그냥 잘라내는 것으로, 데이비드는 청중들에게 "백치들은 모두 자기 핏줄의 마지막 세대가 되어야 한다"고 단언했다.(184p)

  그러면 패자들에 대해서는 어땠을까? 서서히 점점 더 많은 주들이 불임화법을 통과시켰다. 코네티컷, 아이오와, 뉴저지 등에서. 성병에 걸렸는가? 싹둑. 간질 발작? 싹둑. 혼외 출생, 전과, 낮은 시험 점수? 싹둑, 싹둑, 싹둑!(1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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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2 - [독서] -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리뷰, 감상평2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리뷰, 감상평2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