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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리뷰, 감상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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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리뷰와 감상평을 이어갑니다.
2022.06.11 - [독서] -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리뷰, 감상평 1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리뷰, 감상평 1

책을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려다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포스팅을 2개로 나눠어서 올립니다. 필자는 책을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라서 베스트셀러니 고전이니 하는 장르를 구분하지 않

lim826bk.tistory.com

데이비드의 우생학 프로그램과 최근까지 이어진 폐해

우생학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반대 목소리도 켜졌습니다. 그러나 우생학에 대한 도덕적, 철학적, 과학적 회의론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는 미국에서 강제적인 우생학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입니다.
1. 우생학기록보관소 설립: 우생학 연구의 중심지. 미국인 수만 명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 수집. 그 정보를 활용해 가난, 범죄성, 방탕성, 부정직, 바다를 좋아하는 취향 등의 복잡한 현상들이 모두 미리 정해진 채 핏속에 흐르고 있다는 걸 암시하는 가계도를 만듬. 추후 이곳에서 이루어진 연구가 틀렸다는 게 밝혀짐.
2. 합법적인 불임화: 적극적인 우생학자들의 합리화와 정당성의 주장으로 미국 전역에서 당사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6만 건 이상의 불임화가 합법적으로 이루어짐.
-1919년에서 1952년까지 불임화수술을 받은 사람의 우생학 기록부에는 2만 여명의 정보가 담김.
-1970년대 초 아메리칸 원주민 여성 2500명 이상 강제 불임화 인정.
-1960년대와 1970년대 수백 명의 흑인 여성들을 찾아내 불임화(노스캘롤라이나 불임화위원회.)
-1933년과 1968년 사이 푸에르토리코 출신 여성 중 약 3분의 1일 미국 정부에 이해 불임화.
-비교적 최근인 2006년 부터 2010년까지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서 150명에 가까운 여성에게 동의 없이 때로는 본인도 모르게 불법적으로 불임화 수술을 자행.
-2017년 여름 테네시주의 샘 베닝필드라는 판사가 잡법들에게 불임화를 받는 대가로 수감 형량을 줄여주겠다고 제안.

바로 이것이다. 과거와 다르지 않은 사고방식, 골턴의 어리석음. 가난과 고통과 범죄가 혈통의 문제이며 칼로 잘라 사회에서 제거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 이 나라에서 우생학 이데올로기는 결코 죽지 않았다.(196p)

이 자료에 의하면 우생학이 불법화되었음에도 지금까지도 누군가는 우생학을 지지하고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행되고 있음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쓰여진 최근까지도 흑인은 인간보다 낮은 종이라고 믿었던 루이 아가시와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집단을 "몰살"시킬 것을 촉구하며 전국을 누볐던 우생학자 "조던 홀"의 조각상이 있다고 합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무자비하고 잔인한 악당이 되었던 이유

저자는 자신이 모델로 삼으려 했던 인물이 무지막지한 악당이었다는 것에 놀라게 되고 그 원인에 대해서도 파악해 봅니다. 대체로 이 책에서는 두 가지로 요약이 됩니다.

첫 번째, 낙천성의 방패
데이비드의 정서적 해부도를 펼쳐놓고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원흉은 그 스스로 상당히 자랑스러워했던 두툼한 "낙천성의 방패"라고 지적합니다.
데이비드는 "자기가 옳은 것이라고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쓴 루서 스피어는 그가 자기 자신에게 갖는 확신과 자기기만과 단호함이 세월이 흐를수록 강화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자기 길을 막는 모든 걸 뭉개버릴 수 있다고 믿는 그의 능력은 자신의 길이 진보로 이어질 올바른 길이라고 확신하게 되면서 몇 배는 더 커졌다." 데이비드는 공개적으로는 자기기만을 그토록 공격했지만 사적으로는, 특히 시련의 시기에는 더욱더 자기기만에 의존했던 듯하다.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긍정적 착각은 견제하지 않고 내버려둘 경우 그 착각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공격할 수 있는 사악한 힘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경고한 그 심리학자들의 말이 옳았던 것 같다.(202p)

두 번째, 자연의 사다리
젊은 시절 데이비드는 페니키스 섬에서 제비들이 날아다니는 헛간에서 루이 아가시에 의해 그의 정신에 씨앗을 심어놓습니다.
그것은 자연 속에 사다리가 내재해 있다는 믿음이었다. 자연의 사다리. 박테리아에서 시작해 인간에까지 이르는, 객관적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향하는 신성한 계층구조.(203p)
데이비드는 별을 관찰하고 꽃을 수집하던 소박한 세계의 소년에서 성장과정을 겪으며 자신이 이 세상을 다시 건축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변하게 됩니다. 책에서는 "가장 높은 선교활동"으로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신이 된듯한 또는 신의 선교사인 듯 착각한 것 같아 보입니다.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우월한 인간의 존재로서 인간의 퇴화를 막을 수 있는 우월한 존재가 자신임을 확신한 것 같아보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자신이 우월한 존재이므로 자신이 이 세상 모든 것의 사다리 꼭대기에서 우월한 존재만으로 바꾸거나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물고기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가장 높은 선교활동이 퇴화와 쇠퇴해 가는 인류를 구할 수 있다고 믿게 된 것이지요. 결국 자신의 믿음으로 인류를 구원할 가장 건전하고 유일한 방법이 불임화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또 하나의 원인, 성장환경에서의 불가항력적인 혼돈
어쩌면 혼돈은 저자가 자신의 정체성의 흔들림을 생각할 때, 자신의 혼돈을 해결해 줄 모델로, 데이비드를 가장 가깝게 연결해 준 고리가 아닌가싶습니다. 데이비드가 악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그가 통제할 수 없었던 자연계이 힘을, 물고기를 해부하고 뇌와 내장기관을 연구하면서 혼돈을 극복하고 언제든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 것 같습니다.
처음 다윈을 읽을 때부터 마지막으로 우생학을 밀어붙일 때까지 어느 시점에서든 그 믿음을 놓아버리는 것은 다시 현기증을 불러들이는 일이었을 것이다. 방금 자신의 형을 앗아간 세상 앞에서 상실감에 가득 차 떨고 있던 어린 소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 세상을 전혀 이해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겁에 질린 무력한 아이로, 그 계층구조를 놓아버리는 것은 삶의 회오리바람을 풀어놓는 일, 딱정벌레와 매와 박테리아와 상어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공중으로 날아올라 그의 주변, 그 위에서 빙빙 돌게 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지독히도 방향 감감을 앗아가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혼돈이었을 것이다.
그것은-(207p)
그 외에서 결혼 후 아내와의 사별, 아끼던 자녀들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를 더욱 혼돈을 자기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 강력한 원인이 된 듯합니다.

저자의 뒷 이야기
여기까지가 두 권의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알게 된 사실에 관한 몇 가지 후일담에 관한 이야기와 '혼돈'에 관한 재설정과 정체성에 관해서도 확고하게 세계관을 갖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우생학의 현장이었던 수용소를 찾아가고, 생존해 있는 두 피해자를 만납니다. 만난 생존자는 애나와 메리라는 여자로서 수용소에 갇혔던 피해자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수용소 안에서 보호자로서 그리고 친자매보다 더 친한 자매처럼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중 애나는 강제 불임수술로 아이를 갖지 못하지만 리틀메리라는 인형을 아기로 생각하며 양육을 하고 있고, 우생학자들이 그녀가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을 인생에서 펼쳐갑니다.
애나는 아이스티를 얼음처럼 차갑게 해서 마신다. 화초들에게 물을 준다. 색칠을 한다. 페이지마다 가득한 활기찬 동물들을 칠한다. 서핑하는 여우, 카약을 타는 늑대, 줄지어 콩가 라인댄스를 추는 토끼와 달팽이와 나비 등. 그리고 친구의 기운을 북돋워주기 위해 얼마 안 되는 돈을 아껴 모은다.(220p)
그리고 그녀들이 거실에서 기르는 프리티보이와 프리티걸로 부르는 작은 새들을 프드닥거리는 날개짓 등 작은 움직임과 빛과 웃음과 따뜻함으로 이루어진 그들만이 보금자리.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우생학자들이 "부적격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이 어느 누구에게만 주워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 모든 생명들에게도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본문에서는 '이 지구에서 자신이 뽑아낼 수 있는 소박한 기쁜 것들'이라고 했습니다. 이 지구에서 자신이란 '나'일 수도 있고 동물이 될 수도 있고, 길가에 하찮게 생각했던 잡초일 수도 있겠지요.


자연을 더욱 정확하게 바라보는 '민들레 법칙'

저자도 데이비드 스타 조던과 애나와 메리 그리고 사람들에게 하찮게 보일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깨달음을 얻습니다. 하찮은 존재일수도 있지만 서로가 그물망이 되어주고, 그들에게 모든 것일 수도 있고, 그들을 지구라는 이 행성에 단단히 붙잡아두는 힘 자체일 수도 있음을 말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민들레는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똑같은 식물이 훨씬 다양할 것일 수 있다. 약초 채집가에게 민들레는 약재이고 간을 해독하고 피부를 깨끗이 하며 눈을 건강하게 하는 해법이다. 화가에게 민들레는 염료이며, 히피에게는 화관, 아이에게는 소원을 빌게 해주는 존재다. 나비에게는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이며, 벌에게는 짝짓기를 하는 침대이고, 개미에게는 광활한 후각의 아틀라스에서 한 지점이 된다.(226p)
그리고 인간들, 우리도 분명 그럴 것이다. 별이나 무한의 관점, 완벽함에 대한 우생학적 비전의 관점에서는 한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지 않아 보일지도 모른다. 금세 사라질 점 위의 점 위의 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무한히 많은 관점 중 단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발 그 한 사람은 훨씬 더 많은 의미일 수 있다. 어머니를 대신해주는 존재, 웃음의 원천, 한 사람이 가장 어두운 세월에서 살아남게 해 주는 근원.(227p)
이것이 바로 다윈이 독자들에게 그토록 열심히 인식시키고자 애썼던 점이다.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더 큰 그림을, 자연의, "생명 전체 조직"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놓치는 일이다.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227p)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분류학의 기술을 실행하고, 다윈의 충고대로 진화상의 친연성에 따라 생물을분류함으로써 작동시킨 그 과정이 치명적인 발견으로 이어졌습니다. 1980년대에 분류학자들이 타당한 생물 법주로서 “어류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조류는 존재한다.
포유류도 존재한다.
양서류도 존재하다.
그러나 꼭 꼬집어,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235p)
다시말해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생긴 생물"들 중 다수가 자기들끼리보다는 포유류와 더 가까운 관계"라며 "수많은 미묘한 차이들을 "어류"라는 하나의 단어 아래 몰아 넣었다“고 합니다. 분기학자 릭 윈터바텀은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려 30년 넘게 노력했지만 "그 관념이 학계 밖으로는 도저히 퍼져나가지 않"았다면서, 문제는 "직관"이라며 "사람들이 결코 편안함을 진실과 맞바꾸지 않을 것이라고"합니다.
다윈은 과학자의 입으로 외쳤다. 우라가 보는 사다리층은 우리 상상의 산물이며 진리 보다는 “편리함”의 산물인 것이다.(206p)
왜 그랬을까? 전문학자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 생명체에 대한 분류에 대한 관심도 없거니와 전문가 영역에서 분류학까지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게 하나가 있습니다. 그리고 글 중에 ‘편안함’이란 이야기가 나오는데 학문적인 영역에서는 다윈의 말처럼 인간이 자연을 바꾸려하지 말고, 간섭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인간의 관점에서 현재 보다 더 편안함에 개발을 하고 기술을 발전시키고, 그 과정에서 멸종된 숲과 환경, 식물, 동물들은 뒷전으로 밀려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점이 인류가 편안함이란 이유로 공존해야 하고 같이 공생해야 할 생명체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저지로고 있는 진실을 망각하는 것들입니다.



전체 감상평

처음 책을 읽으면서는 데이비드 스타 존던이란 분류학자의 전기같은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읽기 시작했습니다.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악마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반전은 마치 스릴러 영화나 추리 소설을 연상하게 하는 듯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문학적인 관점과 미래의 4차산업기술혁명의 관점에서 보면 여러가지 메세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글에서는 두 가지만 언급해 봅니다.

인문학적인 관점

한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학교 재학중에서는 상을 받는 모범생이었고, 교직을 갖고서도 대학의 총장, 스탠포드의 초대 총장을 거치면서 실패를 모르는 엘리트로 성장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사회적인 성공 뒤에 가정에서의 통제할 수 없는 그의 혼돈은 또 다른 세계관으로 점점 악마와 같은 확신을 강화시켜줍니다.
데이비드와 비슷한 세대에도 비슷한 예가 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독실한 신자였고 금욕주의자, 채식주의자였습니다. 성장과정에서 엘리트였고 술과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으며, 애국심이 강해서 전쟁에 나가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잘못된 신념으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6천만 명의 사상자를 낸 전쟁 주범이 되었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바로 히틀러입니다. 엘리트 주의에 빠진 강한 확증편향을 가진 사람이 거대한 권력을 가졌을 때 다수의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역사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직장, 정치인들도 엘리트주의에 빠지거나 메너리즘에 빠져, 정작 국민을 말하면서 자신의 이해관계나 신념만을 내세우는 것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역사뿐만 아니라 저자가 지적했듯이 이런 비정상적인 확증편향과 잘못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든 우리 곁에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허구의 사다리가 다시 세워지려 할 때 우리는 그것을 경계하고 자라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사다리, 그것은 아직도 살아있다.
이 사다리, 그것은 위험한 허구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그 허구를 쪼개버릴 물고기 모양의 대형 망치다.(268p)

나는 이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 계속 그것을 잡아당겨 그 질서의 짜임을 풀어내고, 그 밑에 갇혀 있는 생물들을 해방 시키는 것이 우리가 인생을 걸고 해야할 일이라고 믿게 되었다. 우리가 쓰는 척도들을 불신하는 것이 우리가 인생을 걸고 해야 할 일이라고. 특히 도덕적, 정신적 상태에 관한 척도들을 의심해봐야 한다. 모든 자ruler 뒤에는 지배자Ruler가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의 범주란 잘 봐주면 하나의 대용물이고 최악일 때는 족쇄임을 알아야 한다.(267p)


4차산업혁명의 관점

먼저 저자가 과학기술에는 오류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한 글을 보겠습니다.
내가 물고기를 포기할 때 나는 과학 자체에도 오류가 있음을 깨닫는다. 과학은 늘 내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진실을 비춰주는 횃불이 아니라 도중에 파괴도 많이 일으킬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을 깨닫는다.(267p)
저자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왜곡된 과학의 기술을 보면서 한 말이지만 앞으로 기술발전으로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경고의 글로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흔히 어떤 정치인을 ‘반인반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빗대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도 반은 인간 반은 기계, 다르게 생각하면 머리는 인간의 두뇌 신체는 기계 또는 머리는 인공지능 신체는 인간의 몸을 가진 생체학적 구조를 가진 기계인간이 탄생한다면 이를 인간으로 봐야될지, 기계로 봐야될지에 대한 정의부터 필요합니다. 실제로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이 결합하며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기술들이 발표가 되고 관련 업계나 학자들은 이에 대한 심각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강력한 법적 규제가 만들어지더라도 데이비드 스타 조던같은 왜곡된 신념으로 음지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다면? 그리고 법적 규제가 기술적 영역을 통제하지 못한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봤습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사회적 영향력 있는 분들도 있지만, 관련 산업을 연구하는 학자나 업계에서는 귀담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4차산업기술혁명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어 어느순간에 우리의 직업을 위협하고 삶을 바꾸게 된다고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윈의 경고의 글을 함께 하며 글을 마칩니다.
다윈은 간섭하지 말라고 특별히 강력하게 경고한다. 그가 보기에 위험한 것은 인간의 눈에서 오류 가능성,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이다. “적합성에 대한 우리의 관점에서는 불쾌하게” 보일 수 있는 특징들이 사실 종 전체나 생태계에는 이로울 수도 있고, 혹은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바뀌면 이로운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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