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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파열

이킬레스건 파열 11주차(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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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9일 풋살을 하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되었습니다. 설마 파열까지는 아니라는 개인적인 희망과 무지 때문에 그렇게 한달의 시간을 보내고~

한달이 지난 8월 9일 늦은 수술을 했습니다. 주치의는 수술전 한달간 치료를 미룬 바람에 쉽지않은 수술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천만다행으로  수술은 잘되었다고 했습니다.

퇴원 후 반깊스 2주를 하고~

통깊스 5주를 했습니다. 이 때가 제일 괴로웠던 것 같습니다. 가려워도 긁지도 못하고 참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그냥 깊스를 뜯어내고 싶었습니다. 나중엔 요령이 생겨서 나무젓가락을 깊스 사이로 넣어서 가려움을 해결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병원은 허벅지까지 깊스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나는 무릎 아래까지만 했는데, 허벅지까지하면 얼마나 괴로울까요.

통깊스를 해제하고 보니 장딴지근육이 모두 사라져서 뼈와 가죽만 남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수술 전 발의 굳은살이 각질로 변해서 샤워할 때 보니까, 물에 불린 비누처럼 어마어마한 각질이 벗겨졌습니다.

부츠형 재활장비를 신는 것을 권고하기도 하는데, 나는 요걸 하지않았습니다. 수술경과가 좋은 이유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지나고보니 크게 필요하진 않은 것 같네요.

이때까지 재활운동은 아무것도 하지않았습니다.

그렇게 8주차까지 반깊스 상태와 목발로 보행을 하며 지냈습니다. 통깊스 해제 후 재활운동으로 양발 까치발 서기와 복근운동을 계속했습니다.
방에서는 목발없이 조심조심 걷기를 하고요. 집밖에 나갈 때는 깊스와 목발을 사용해서 외출을 했습니다.

8주차를 지나서 9주차를 넘어서는 조심스럽게 목발없이 동네한바퀴정도 걷기를 했습니다.
 통증이 오지 않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집밖으로 걷기를 시작하고, 묵혀두었던 자전거를 고치고 가볍게 자전거도 타보았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은 수술부위에 크게 무리는 없었습니다. 다만 돌발상황을 조심하며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돌발상황에 자칫 발을 땅에 잘못 디디면 다시 재파열 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주차인 지난주에는 이렇게 와이프와 신성리갈대밭에서 꽤 긴 거리까지 걸어보았습니다. 아직은 통증이 가시지 않아 아프긴하지만, 시간이 약이란 말이 맞는듯합니다.
다음카페에 아킬레스건 환우들을 위한 카페가 있습니다. 환우들을 위한 정보교환과 여러가지 재활운동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내가 생각할 땐 걷기만큼 좋은 재활운동은 없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외래진료를 마치고 11주차되는 내일부터 출근합니다.
아직은 완치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일하면서도 돌발변수에 신경쓰며 근무를 해야됩니다.

처음 수술결정이 됐을 때는 길게만 느껴진 3개월의 병가휴가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군 제대 후 이렇게 길게 쉬어 본 적이 없었고,  더 큰것은 3개월동안의 수입원이 없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잡아놓은 날은 금방 온다고 한 것처럼 드디어 출근일이 다가왔네요.
사람들에게는 평범하게 걷는 것이지만, 이런 경험을 하고보니 평범하게 걷는 것과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소소한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 지 몰랐습니다.
불치병이 걸리거나 삶이 무너지는 일은 아니지만,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갈 수 있는 기쁨, 밖에 나가서 가끔 하늘을  보기도 하며 산을 보기도 하고 그곳에가서 나무냄새,  흙냄새, 풀냄새 등 우리가  오감으로 느끼고 신체활동을 하는 것들이 모두 감사하게 생각됩니다.

이글을 보는 환우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되고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일반인 분들에게도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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