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휴일 집에 가면 여름철에는 샌들을 신고 다닙니다. 그런데 닳고 닳아 검은색 신발이 변색이 돼서 히끗히끗해졌습니다. 얼마전부터 여왕님은 필자의 샌들을 보고 "샌들 교체합시다"라고 했는데, 필자는 "떨어질 때까지 신어야지 무슨 말이야~"라고 했었는데요. 그런데 이게 딸래미들 초등학교 때부터 신던 신발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딸들이 모두 대학생이 되었으니 신고다닌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제가 옷이나 신발같이 몸에 걸치는 것은 별로 욕심이 없어서 검소한 편이긴 합니다.
조금 너무했나요? 여왕님은 우리같은 사람만 있으면 나라경제 망한다고 적당히 신고 바꿔신자고 하는데, 저는 끝까지 떨어질 때까지 신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무섭습니다. 말이 나오기 얼마지나지 않아 신던 샌들 발등 밴드가 떨어져 버린 것입니다.
여왕님은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사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을 혼자서 다녀왔나 봅니다. 아무래도 비싸지요. 그래서 인터넷 주문을 했습니다.
여왕님이 필자의 휴대폰을 들고 한참을 카카오쇼핑을 검색하더니 선택한 샌들입니다. 가격이 59,000원. 저는 이것도 조금 비싸보이는데, 여왕님은 오프라인 메이커 가격보다는 훨씬 싸다고 합니다. 이러니 오프라인 상가들이 텅텅 비지요. 저는 샌들을 사는데도 검색한번 해보지 못했습니다. 쇼핑하는 즐거움도 있는데, 그것은 오로지 여왕님 마음.ㅠ 필자의 쇼핑의도는 1도 없습니다.
집에서 쉬고 당진에 올라오는 날 아침에 신발이 배달되어왔습니다. 역시 스피드 민족.
뜻밖의 손편지가 신발 개봉에 앞서 즐겁게 합니다. 고객감동이 이런 건가요?
큰 것은 아니지만 감동입니다. 판매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메이커 샌들은 아니지만 신발도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필자는 메이커보다 철저한 실용주의자입니다.
매우 마음에 듭니다.
필자는 출근해서 하루 휴가를 내고 15일날 서울에 가야됩니다. 서울에 큰딸이 라식 수술을 한다고 이틀 정도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여왕님과 함께 가기로 했는데, 여왕님은 서울에 갈때도 필자한테 이걸 신기고 싶었나 봅니다.
이젠 이 신발이 또 10년을 넘길 수 있으려나요?ㅎ
감사합니다.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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