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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

슬기로운 격리 생활, 장어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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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겪리를 하다보니 여왕님이 집에 들어오면 꼼작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차라리 당진에 올라가서 혼자서 격리를 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괜히 가족들한테까지 민폐가 될 수 있고 전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고요. 주말이라서 여왕님이 집에 있으니까 격리를 더 압박하는 바람에 숨쉬기조차 쉽지 않을 지경입니다. 마스크를 두 개를 착용하라고 하고, 잠시라도 화장실이나 동선이 어긋나면 알콜 분무기로 소독을 하라고 하고, 정부 방역 지침보다 여왕님이 더 무섭습니다.

 

그래도 이런 필자가 안스러워  보였는지 가까운 장어 도매점에 가서 장러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저를 위한 것만은 아니고 주말이 작은딸이 온다고 해서 겸사겸사 사왔나 봅니다.

1킬로그램에 43,000원이라니 가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요즘 장어 음식점이 없어지는 이유가 이런 단가 맞주치기 힘들어서 그런다고 하는데, 도매 가격도 만만치가 않네요. 장인어른과 장모님에게도 1킬로그램 사드리고 왔다네요.

 

장어 사진은 여왕님한테 부탁을 했습니다. 예쁘게는 찍지 못하더라도 찍어만 달라고요.

초벌구이를 해서 판매하는 고기라서 조금만 데펴도 먹기좋게 구워집니다.

굽고 보니까 몇 점 되지 않아 보이는데, 두께를 보니까 엄청 두꺼웠습니다. 한 마리인데도 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유입니다.

먼저 여왕님이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비운다음 제가 식탁으로 나왔습니다.

 

양이 많지 않아 보이는데, 먹으면서 보니까 다 먹기 힘들정도로 많았습니다. 장어가 생선인데가 워낙 기름진 물고기라서 그런게 아니가싶습니다.

 

생각에 불고기 소스, 양파와 쌈장을 준비해서 먹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단맛이 강한 불고기소스와 생강보다는 쌈장과 양파를 싸먹는 게 훨씬 깨끗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본격적인 먹방.

비린맛과 기름이 많은 생선이라서 싱싱한 상추와 깻잎이 없으면 금방 물릴 것 같은 맛입니다. 쌈이 큰 것 같지 않은데도 고기가 워낙 커서 한 입이 꽉찹니다. 역시 저에게는 양파와 쌈장이 최고인 듯.

 

여름 휴가라고 생각하고 격리를 하고 있기는 한데, 밖에 나갈 수가 없으니 '자가감금'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덕분에 못 읽었던 책도 일고, 끝내지 못했던 독후감도 무리했습니다. 집안에서만 있어도 더위만 피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혼자있으면 에어콘도 켜지 못하게 하니.....ㅠ 

 

이제 오늘밤을 넘기고 내일까지만 격리하면 됩니다. 드디어 격리 7일이 모두 끝나갑니다.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그렇저렇 일주일을 보냈는데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개인방역생활이 느슨해지기는 했어도 코로나는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이웃님들도 긴장을 느추지 마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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