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자정을 기점으로 코로나 격리에서 해제 되었습니다.
아직은 젊어서인지 그렇게 심하게 증상을 겪지도 않고, 문안하게 겪리기간을 보냈습니다.
겪리 중 특이한 증상
처음에는 가벼운 목감기 정도로만 증상이 나타났는데, 집에서 겪리하는 동안 나타난 특이한 증상 하나는 5~6일 정도 지났을 때 였습니다. 하루 조금 못되는 시간에 소변을 몇 차례 보았는데, 평소에 살짝 누렇거나 투명한 소변 색깔이 아니라 거무튀튀한 색깔의 소변이 배출되었습니다. 아무도 코로나 균이 백혈구와 싸우면서 나온 좋지 않은 바이러스 사체가 변으로 나온 듯 합니다. 제 생각엔 증상이 좋아지는 호전 증상으로 생각됩니다. 그 뒤로 감기 증상같은 모두 사라지고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
출근을 하긴 했는데, 다른 동료들한테 또 옮길까 걱정이 돼서 일주일 정도는 철저하게 마스크를 할 생각입니다.
퇴근 후 가벼운 산책
새벽에 군산에서 출발해서 당진에 올 때는 상당히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 오후가 되면서 당진은 비가 그쳤습니다. 숙소에서 책을 잠깐 보다가 멈춘 비로 공기까 깨끗해서 산책을 나와봤습니다.
사람이 건강할 때는 모든 게 평범하게 보이는데, 꼭 아프거나 다치고 나면 건강의 소중함이 더 강하게 생각됩니다. 습하고 더운 여름 더위에 시원한 곳만 찾고, 밖에 나가기가 싫었습니다. 하지만 겪리기간 중 집에만 있다보니 다시 외부 공기가 그리웠습니다.
눈에 보이는 푸른 풍경과 곡식들, 나무와 풀에 스치는 바람소리도 여러가지 리듬으로 들리고 빗물에 흘러가는 도랑물 소리조차 경쾌하게 들리네요. 거기에다 시골 논 사이를 흐르는 비릿한 물냄새와 향긋한 풀냄새도 더 정감이 갑니다.
옆을 지나기만 해도 삼겹살님이 생각나는 깻잎향기.
비가 내려서 도랑물 소리도 크게 들립니다.
올해도 풍년의 기운이.
소세지같은 부들.
농번기 때 열일한 트랙서도 장맛비에 깨끗하게 세차가 되었네요.
살짝 대처서 강된장에 밥을 쌈싸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 호박잎.
살짝 적셔진 시골길이 운치를 느끼면 걷기 딱 좋습니다.
분홍낮달맞이꽃. 5월 말에 피었는데 아직까지 피어있습니다.
무궁화
들판 꼬부랑길이 보기 좋아서.....
비가 내려서 깊옆에 꽃이 더욱 상큼하게 보입니다. 이름을 몰라 검색해보니 '네리네'라고 뜹니다.
일주일만이지만, 꽤 긴 시간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웃님들도 방역생활을 철저히 하셔서 저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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