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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 독학 한 달 리뷰(시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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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살다보니까 현재 저의 모든 시간이 은퇴 이후로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부터 시작해서 수영, 독서, 블로그 이제는 오카리나까지 하게 되었네요. 이러다보니 당진에서 혼자 생활하는데도 하루 일과가  빠듯하게 돌아갑니다. 여차해서 회사 동료들하고 간단한 음주라도 한다치면 블로그를 빼먹는 것은 물론이고, 엄청난 시간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닐 때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 수재소리를 듣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ㅠ

오카리나

정확히 7월 28일 오카리나를 구매해서 시작해서 한 달이 조금 못되었습니다. 군산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2일을 빼고, 당진에서 일과 후 오카리나만 2시간씩 연습했습니다. 물론 수영은 한 시간으로 줄이고, 독서는 회사에서 시간 날 때 책을 보고 있습니다. 한 달이 조금 못 된 시점에서 초보때 기억을 남기고자 간단히 포스팅을 남겨봅니다. 일 년이나 2년 쯤 지나 실력이 향상 되어서 초보때 서툴렀던 경험을 기억하기 위해서요.

 

오카리나를 시작한 이유

오카리나를 시작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것은 4차 산업관련한 책을 읽으면서 얻은 정보입니다. 뜬금없이 악기연주하고 4차 산업하고 무슨 관계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4차 산업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것 중에 하나가,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은 다소 부정적인 실업, 모든 산업생태계의 자동화였습니다. 4차 산업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보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국내외 교수, 국내외 정부경제정책자문, 사설 경제전문가 등)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실업이었고요. 

실업으로 인한 잉여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은 알콜중독, 마약중독, 결혼없는 출산 등 생각보다 심각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마냥 산업의 발전이 인간에게 안락한 삶과 삶의 질의 개선만 있는 것은 아닌 것이지요.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몇 년 후에는 기술의 발전과 문명의 혜택보다는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다소 비관적인 생각도 들었고요.

전문가들마다 당연히 여러가지 대책이 제시되었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놀이'였습니다. 기계가 갖지 못한 감성적인 영역은 쉽게 인공지능에게 대체가 되지 않고, 기계와는 다르게 인간만이 창의와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필자가 여러가지 예능분야를 생각하다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을 고르다가 오카리나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일단 아담해서 휴대성이 좋고, 작지만 소리도 다른 악기에 비해 다양하며 훌륭하고, 초보도 꾸준한 연습만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오카리나 독학을 시작하면서

 

요즘 워낙 인터넷 유튜브 컨텐츠가 잘 되어 있어서, 당장에 뇌에 도파민이나 세로토닌과 같은 자극을 주는 직접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들이 많은데요. 뭐든 사용하기에 따라 컨텐츠 소비자가 될 수도 있고, 컨텐츠 생산자 또는 학습자가 될 수 있지요. 일단은 어떤 분야든 자신의 스킬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학습자로서 접근하기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계이름이 쓰인 악보, 절대 비추

처음에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보면 많은 음악관련 콘텐츠들이 이런 악보를 제공하는데요. 아마 은퇴를 하신 노년의 분들이 악보 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악보를 한글로 쓴 것 같습니다. 악보를 보기 쉽지 않은 분들은 처음에 이게 편하지만, 난이도가 높아지는 연주를 하려면 악보를 볼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계이름이 쓰인 악보를 보다가 딱 끊었습니다. 수준높은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계이름을 쓰인 것보다 직접 악보를 볼 줄 알는 게 처음에는 힘들어도 나중에 유리할 것 같았습니다.

 

오카리나를 구매하면서 같이 구매한 오카리나 초보 가이드 북입니다. 운지법이 잘 나와 있지만 이런 것은 유뉴브를 활용하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기본 운지법은 별로 어려움이 없는데, 낮은 '라,시' '♭(플랫), #(샾)이 들어가는 변화음은 처음에는 많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몸에 익혀야지요.

샵과 플랫이 들어가는 변화음

 

조표

기본 조표는 보는데, 플랫이나 샾이 여러개 붙은 조표는 더 공부해야 됩니다.

 

낮은 라, 시

지금도 낮은 '라, 시'의 제대로 된 음을 내기가 제일 어렵습니다. 매일 연습하면서 곡을 연주하니까 조금은 비슷해지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이건 초보한테 정말 어렵습니다. 가이드 북에도 어렵다고 언급이 돼 있네요.

 

파샵, 솔플랫

플랫과 샵은 처음에 생소해서 뭔가 싶었는데, 연주를 하다보니가 생각보다 어럽지는 않습니다. 무슨 악기든 조금이라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각 음마다 반음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파와 솔의 음 사이에 중간음이 존재해서 음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음악 잘 알 못인 제가 굳이 덧붙이자면 파도 아니고 솔도 아닌 중간음입니다. 계이름 모든 음들 사이에 이렇게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어설프고 서툴지만, 이 정도는 연주가 됩니다. 이 곡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해서 포스팅에 올려 보려고 했는데 음악 파일 올리는 법을 모르겠네요. 아시는 이웃님들 부탁드립니다.

 

대신에 오카리나 연주 검색하다가 알게 된 멋진 오케스트라 연주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고 하는데, 이런 멋진 연주를 집 안방에서 볼 수 있는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꼭 한 번 들어보세요. 오카리나 연주자가 힘 하나 안들이고 정말 멋지게 연주하고, 다른 단원들의 악기 컨트롤도 놀랍도록 섬세하고 정교합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달인들입니다.

주제음악: 엔리오 모리코네의 영화음악 <석양의 건맨>

 

좋은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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