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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좋은 글

김영하 산문 <읽다>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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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하거나, 모든 것을 사실적으로 기술한 이론서나 설명서를 읽고 이해하는 세상은 정말 작은 부분입니다. 지와 무지無知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우리는 라만차라는 시골동네의 돈키호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그가 읽는 책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었고 그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자 했습니다. 당연한 결과로 그는 여러차례 수난을 겪게 됩니다. 때로는 현실부정 때로는 정신승리의 변증법을 통해 그는 방랑을 떠나기 전과 다른 사람으로 성장해 갑니다.

 

'독서는 자아를 분열시킨다. 즉 자아의 상당부분이 독서아 함께 산산이 흩어진다. 이는 결코 슬퍼할 일이 아니다.' 그렇습니다. 독서를 통해 우리가 어렵사리 지켜오던 자아의 일부가 분열 됩니다. 그리고 재구축됩니다. 소설이라는 자연을 탐험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마냥 재미나고 즐거운 일만은 아닙니다. 위대한 작품들은 자아의 일부를 대가로 지불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돈키호테와 같은 자기 안의 정신 세계에서 챗바퀴 돌듯 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건 아닌지 생각됩니다. 그렇게 살다가 자기존재 자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기도 하고, 정신없이 삶을 살아 나이가 먹고 지난 시간들들 되돌아 봤을 때 후회만 남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누구나 시대적 상황이나 환경, 자기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서 세계관이 만들어집니다. 그 세계관은 자칫 자신뿐만 아니라 자식 세대에도 영향을 미쳐서 자신만의 성城을 쌓고 정신적 지배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정에서 권력이 자식세대의 자유로운 감정이나 정체성 형성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어서, 특히 어른 세대는 특히 자기객관화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독서가 중요하기도 하고요. 독서는 자기 만의 세계관을 떠나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가을입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 좋은 책 한 권 읽어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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