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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생일에 먹은 군산 오리백숙(고기 삶는 법), 조금 실망한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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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보면 누구나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이 인연이 되어 평생을 같이 하고 가족보다 더 끈끈한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필자는 젊을 시절 연애한번 못해보고 결혼했지만, 지금의 결혼생활이 전혀 후회스럽지 않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필자 혼자만이 아닌 사촌 여동생의 소개가 있어서입니다. 결혼 전 둘은 서로 가장 가까운 친구여서 먹는 것, 입는 것, 금전관리, 성장 해 온 가정환경까지 거의 같다싶을 정도로 비슷해서 신혼초부터 지금까지 원만한 가정을 꾸려 나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여왕님이나 사촌여동생이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지만 이 또한 평생 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서로의 생일이 되면 같이 주거나 받거너 식사자리를 하면서 두 부부가 외식을 하곤 하는데요. 지난번 오스트로 한에서 여왕님의 생일식사자리를 했었고, 한 달이 지난 어제는 오리 백숙집을 찾았습니다. 이 또한 식습관이 비슷했서 알고 있던 맛집을 찾아간 것인데요.

음식점의 위치는 군산 시내에서 자동차로 15분 정도 나가는 다소 떨어진 곳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보통 시내에서 식사자리를 하는 필자부부는 잘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런곳을 찾아내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주차장

시골 마을에 위치한 곳이라서 시골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 주차장도 이 정도면 여름 복날 손님 받기에는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80년대 시골 풍경 그대로입니다. 가을인데 장미 꽃까지.....

이제는 뭘 먹어도 좋은 음식을 찾는 것 같습니다. 도착하기 전 미리 오리누룽지백숙을 주문을 해놨고요.

시골집 단층 건물이라서 큰 규모는 아니지만 나름 깔끔하게 실내 정리를 해놓았습니다.

기본반찬

기본반찬도 미리 준비가 되어있고요. 살짝 매운 느낌이기는한데, 한국 사람들 입맛에는 딱 맞을 듯합니다.

평소 쉽게 먹지 않는 오리고기라서 기대를 했는데, 제일 아쉬웠던 게 메인 음식인 오리백숙입니다. 요리를 조금만 아는 분들이라면 어떻게 조리가 되었는지 알 수 있을텐데요. 강한 불에 너무 오래 익힌 나머지 고기가 부서지고 흐물흐물했습니다. 백숙인지 죽인지, 고기인지 죽인지.....ㅠ 삶는 고기요리의 경우 불조절이 필수인데요. 쫄깃쫄깃한 식감을 내기 위해서는 냄비가 끓기 시작하면 중불이나 약한불에서 30분 이내로 끓여줘야 되는데, 조리하시는 분이 신경을 딴데 두고 계셨나봅니다. 식감이 질긴 토종닭은 10분을 더 가열하면 식감 좋고 먹기도 좋고요. 최소한 조리할 때 알람이라도 맞추고 다른 일을 보면 좋았을 것을요.
다른 요리의 경우 손맛도 중요하지만, 삶는 고기 요리의 경우 불조절이 식감을 크게 다르게 하기 때문에 조리할 때 특별하게 신경써야 할 부분입니다.
음식 포스팅을 할 때는 맛집으로 올리고 싶은데, 이번 음식점은 살짝 실망했습니다. 그래서 상호를 모자이크 처리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다리 한 쪽을 먹는데도 고기가 젓가락을 대자마자 부서져 버립니다.

누룽지

메인 요리가 좋아야 하는데, 뒤이어 나온 누룽지 맛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오리고기가 너무 흐물흐물해서 희석되는듯 합니다.

생일 축하하는 자리로 맛집이라고 찾았지만, 저렴하지 않은 음식이 이렇게 나온다면 사장님이 심각하게 생각해보셔야 할 듯합니다. 아무래도 요즘 스마트폰이 문제인듯하네요. 스마트하게 쓰면 똑똑한 물건인데, 너무 몰입하다가 정작 중요한 일을 지나치는 게 요즘 어디가나 문제가 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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