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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 곰소 젓갈 단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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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곰소 젓갈단지는~

서해안은 남해안과 동해안과는 다르게 수심이 얕아서 펄이 많습니다. 그래서 갯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들이 많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소금이 되겠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소금 생산지로 알려진 신안과 전북 부안 곰소 염전도 유명합니다. 규모면에서는 신안 염전이 압도적으로 크기는 하지만, 곰소 염전도 소금 생산량이 그리 작지는 않습니다. 김장철이 되면 신안 소금과 더불어 곰소 염전도 불티나게 팔려 나가는 계절 상품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소금이 생산되는 만큼 쉽게 부패하기 쉬운 생선이 많다보니 당연하게 염장 기술 또한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된 곳 중에 하나입니다.

생선 젓갈은 소금과 함께 뗄레야 뗄 수 없는 염장 수산물 중에 하나가 생선젓갈인데요. 군산을 중심으로 아래지방에 신안에서 생산되는 젓갈과 위로 광천과 강경이 있지만, 신안은 거리상 너무 멀고 광천과 강경은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신안이나 곰소등지에서 위탁판매를 하는 느낌이 있어 자주 찾지는 않습니다.

장모님의 30년 경력의 손 맛

장모님은 30년의 음식점 경력답게 많은 식재료의 신선도, 맛을 정확하게 알아내십니다. 전라도에서 김장철에 들어가는 필수 재료 중에 하나가 젓갈이기도 하지만, 평소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올리시는 게 젓갈이기도 합니다. 군산이 해안 도시라서 젓갈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항상 말씀하시는 게 원하는만큼의 젓갈 맛이 나지 않고 마음에 드는 젓갈을 찾으면 고가여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필자가 휴일날이라서 병원, 시장, 마트 곳곳을 픽업하다가 점심을 먹다가 갑자기 젓갈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난 김에 군산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가량 되는 거리에 있는 곰소 젓갈 단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곰소 젓갈단지

군산에서 한 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곰소 젓갈시장입니다. 그리 큰 어업항만은 아니지만, 초입부터 젓갈 가게와 음식점들로 즐비합니다. 예전에 나이 지긋한 한 연예인분이 방문해서 젓갈정식 맛에 반해 계속 찾기도 한다고 하네요.
깨끗해 보이는 젓갈 판매점에 들어가 봤습니다.

젓갈 종류가 너무 많아서 외우기 힘들정도인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징어부터 황석어, 낚지, 아가미, 조기, 명란, 멍게 젓갈 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작은 생선의 모든 젓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장님의 말에 의하면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가 소금의 질, 숙성 기술과 숙성 기간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저가부터 고가의 젓갈까지 가격이 다양해진다고 합니다.

장모님도 맛을 보시더니 군산 수산물 시장의 젓갈과 차원이 다른 맛이 난다고 하시네요.

순태젓

사진으로 제대로 나오지는 않았는데, 필자가 보기에 생소하고 특이하게 본 젓갈이 순태젓입니다. 그냥 고추장마냥 곱게 갈아져서 어떤 생선으로 담은 젓갈인지 몰랐습니다. '태'가 들어가길래 명태를 갈아서 만들었나 싶었는데 서해안에서는 명태가 잡히지 않기도 해서 매우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순태젓은

일반인들한테 보통 '갈치속젓'으로 알고 있는 젓갈의 한 종류로 일반인들한테 잘못알려진 젓갈이라고 합니다. 재료로 쓰이는 생선은 갈치살과 전어살을 섞어서 만든 재료로 밥과 함께 먹기보다는 삼겹살같은 고기를 먹을 때 찍어 먹는 젓갈이라고 합니다.

옆에는 김장이나 김치를 담글 때 쓰는 새우젓도 함께 판매가 되고 있었습니다. 아랫쪽 왼쪽에 붉게 보이는 새우젓 맛을 봤는데, 이 맛 역시 넘사벽의 맛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냥 먹었는데도 기분나쁘지 않은 짠맛과 더불어 고소한 맛이 혀끝을 타고 밥 한 공기를 당기게 만들었습니다.

젓갈이 판매되는 용기

젓갈은 맛과 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아쉽게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확한 가격에 매장에 표시 되어 있지 않아서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대신 인터넷에 판매되고 있는 가격을 참고 하면 될 것 같네요.

다음쇼핑 캡춰

아무리 인터넷이 좋아졌어도 음식류는 맛을 보고 사는 게 최고겠지요? 그렇지 않고 군산이나 부안, 새만금, 선유도 등 서해안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잠시 들러 보셔도 좋은 맛집 단지라고 생각됩니다.

곰소 소금

염전이 있는 지역답게 젓갈집마다 이렇게 소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오래 될수록 비싸네요. 재작년 생산된 소금은 32,000원, 작년은 30,000원, 올해 생산된 소금은 28,000원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김장철이 다가오면 더 비싸지겠지요? 소금 가격이 다른 이유는 오랜된 소금일수록 수분 함량이 적어져서 맛이 더 좋기 때문이 아닌가싶습니다.


장모님은 황석어 젓갈과 새우젓 그리고 처남이 좋아하는 멍게 젓갈과 함께 김장용 소금도 한 포대 사셨습니다.

김제 가로수길
군산으로 돌아오는 길, 가로수길이 멋진 길이 있어서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국도로 올라왔습니다. 국도 이름은 711번 국도로 죽산과 만경을 이어주는 도로입니다.

김제 711번 국도(죽산~만경)

옆에 타고 있던 처남이 촬영했습니다.^^ 때로는 빠른 길보다 이런 길이 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네요.

집에 돌아와서

장모님이 음식을 하시는데 손만 대면 맛이 환상적인데, 장모님이 간단한 양념을 더하니까 그 맛은 또 배가 됩니다. 멍게 젓갈에다가 마늘, 고추장, 청양고추 약간 하고 참기름을 넣었더니 이건 정말 저 세상 맛을 보는 것 같습니다.

멍게 젓갈 비빔밥

아무것도 넣지 않고 양념한 멍게 젓갈만 넣고 비볐을 뿐인데, 바다향기가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술 좋아하는 처남 때문에 어제 이렇게 밥으로 막걸리를 두 잔을 했더니 금방 취기가 올라왔습니다.
서해안을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상으로 부안 곰소 젓갈단지 방문 포스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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