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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여행

충남 서천 가을 여행지, 신성리 갈대밭(서천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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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서 일을 마치고 군산에 내려와 휴일을 보내는데, 집 안에서 TV만 보고 있는 여왕님에게 물었습니다. "모처럼 집에 같이 있는데 어디 콧바람이라도 쐬러 나가야되지 않아?" 여왕님은 기다렸다는 듯 "아니 그럴 왜 안한테 물어~. 그냥 나가자고 하면되지~!" 라고 합니다. 

멀리 갈까도 생각해봤지만, 시간상 오후 세 시가 넘은 시간이라서 멀리 가기에는 해가 너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눈으로나 피부로 가을을 느껴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군산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 '신성리 갈대밭'으로 정해졌습니다.

영화 'JSA'를 시작으로 드라마 '추노', '킹덤'을 촬영했던 곳으로 영상 제작자 분들한테도 인기가 좋은 곳인데요. 가을이면 군산이나 서천을 여행하시면서 들리는 필수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3년 전에 아킬레스건 수술 이후 처음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풍경이지만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최고의 명소입니다.

 

신성리 갈대밭 주차장

꽤 넓은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는데, 가을이라서 더욱 차량들이 많아 보입니다.

 

가을철이라서 주변 농장에서 군밤, 단감, 고구마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필자와 여왕님은 군밤 한 봉지를 사서 갈대밭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서천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지요. 신성리 갈대밭을 진입하다보면 각 농가별로 '한산 소곡주' 주조장이 많이 보입니다. 맛이 좋아 '소곡주에 취하면 어미 아비도 못알아본다'는 웃스갯 소리도 있지만, 전통주를 좋아 하신다면 오고 가는 길에 소곡주를 사가셔도 괜찮습니다.

 

둑 위에 올라서면 커다란 갈대밭이 보입니다. 송강호, 이영애, 이병헌 씨의 입상이 서 있는데, 시간의 흐른 만큼 색깔이 탈색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지자체에서 다른 간판으로 바꾸어도 될 듯합니다.

 

둑을 기준으로 금강을 끼고 있는 좌측 갈대밭과 우측에 농경지로 확연하게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황금빛 누련 논들도 보기 좋습니다. 이 둑길로 대청댐에서 공주, 부여를 거쳐 군산, 서천까지 이어지는 자전길이 이어집니다. 금강 반대편에도 똑같은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마다 지자체에서 갈대밭 관람을 쾌적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데크웨이가 추가로 설치되는 것 같습니다. 가을을 즐기기에 날씨도 정말 좋네요.

 

푸른 하늘, 푸른 금강, 갈색 갈대들이 눈 호강을 시켜줍니다. 데크를 따라 걷기도 좋고, 내려가서 갈대밭 속을 걸어도 좋습니다.

 

푸른 금강물도 유난히 높고 푸른 하늘 빛이 반영 된 것 같습니다. 그림이라도 그릴 줄 안다면 금강과 갈대밭을 배경으로 가을 수채화를 그려보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걷다보니까 제대로 걷기로 마음 먹는다면 반나절은 걸어야 될 것 같습니다. 강가 옆에서는 팔뚝만한 강준치도 보이네요.

 

갈대 키보다 약간 높은 데크는 갈대밭과 금강을 즐기기에 적당한 것 같습니다.

 

 

데크를 내려가서 갈대밭 사이로 걸어도 보고......

 

가을 햇빛에 반짝이는 수술도 예뻐서 몇 컷 찍어 봅니다. 갈대들이 "그냥 가면 어떻게 해~? 날 좀 보소~." 하는 듯.

산책을 하면서 여왕님과 이런저런 얘기로 두런두런 두 시간 가까이 걸었습니다.

 

청개구리도 동면에 들기 전에 가을의 막바지 먹이 사냥을 하는 듯 보이네요.

 

평소에 못보던 도룡뇽도 보이고요. 파충류인데 너무 작아서 귀엽습니다.

 

다시 둑에 올라서면서 돌아온 갈대밭을 돌아 봅니다. 

 

서천이 숨은 명소가 많아서, 군산을 같이 여행하시면서 돌아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행정구역 상 충남과 전북이 금강 하나로 나누어져 있지만, 두 지자체가 어울렁 더울렁 조그만 경쟁을 하면서 같이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실 때 서천과 군산을 같은 여행코스로 잡고 방문하셔도 좋은 여행계획이 될 듯 싶기도 하고요.

이상으로 여왕님과 함께 한 서천 신성리 갈대밭 풍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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