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여왕님과 주말이 맞아 화창한 가을을 즐기기 위해 며 칠 전부터 밖으로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행선지를 정할 때 필자는 자주 오가는 충청도 보다는 아랫 동네인 내장산이나 선운사를 가기를 원했는데, 여왕님은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린다는 이유로 윗쪽 동네인 홍성 용봉산을 가자고 했습니다. 주위 다녀와본 분들이 워낙 용봉산 칭찬이 좋아서 용봉산으로 정했습니다.
용봉산(다음백과 대한민국 구석구석 인용)
높이 381m로 큰 산은 아니며 험하지도 않으나 산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루어져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릴만큼 아름답다. 정상까지 산행하는 동안 수백장의 한국화를 보듯이 시각각으로 풍경이 바뀌는 것이 용봉산의 특징이다. 이 산의 이름은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듯한 형상인데서 유래했다. 남방향 중턱과 서편산록에 완만한 경사가 길게 펼쳐져 있고 요소요소에 소나무 군락이 자연발생적으로 있으며, 장군바위 등 절경과 백제 때 고찰인 용봉사와 마애석불(보물)을 비롯한 문화재가 곳곳마다 산재한다. 용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예산의 덕숭산(수덕사), 서산의 가야산, 예당 평야의 시원한 경치도 일품이다.
지인들에 의하면 산이 높지 않아서 여자분들도 많은 체력 소모가 들지 않고, 등산 소요시간 또한 길지 않으며 기암괴석이 많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바위산으로 되어 있고 경사가 조금 급한 편이라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군산에서 홍성 용봉산 입구까지
오늘 함께한 일행은 동생부부입니다. 여동생인데 여왕님과 친구. 직업도 같아서 휴일도 같고, 평생을 같이 했기때문에 친구보다 자매같은 관계입니다.
군산에서는 목적지까지 약 1 시간 20 가량 소요었습니다. 아침 8시 가량 출발했더니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도착. 행정구역상 수도권에서도 멀지 않기 때문에 멀리 설악산이나 내장산이 부담스럽다면 용봉산도 좋은 가을 산행 코스가 될 듯합니다.
아직은 인지도가 많은 산은 아니라선지 그리 많은 등반객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가을철이라서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들이라고 합니다. 주차장도 거의 무료주차가 가능하고 여유가 있습니다. 용봉산 휴양림 무료주차장을 검색하셔서 출발하시면 됩니다.
용봉산 등산 시작, 등산 코스
등산을 하는데 휴양림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약간의 입장료를 지불하고요. 홍성 예산 분들은 무료라고 합니다. 입장료는 용봉산 시설 관리에 이용된다고 하고 크게 부담되지 않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입장합니다.
용봉산 등산 코스는 세 개의 코스가 있는데, 일단 산을 자주 타지 않는 동생 부부가 있어서 세번 째 코스인 제일 짧은 2시간 코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용봉산의 대표적인 봉우리가 정상, 노적봉, 악귀봉, 전망대가 있었습니다. 네 개의 정상을 모두 정복하고 싶었는데, 중간에 변수가 생겨서 정상과 노적봉만 올랐습니다.
용봉산 휴양림을 지나서 등산을 시작합니다.
휴양림 잔디광장 좌측으로 돌아서가면 조그만 데크 다리를 지나면 최영장군 활터를 오르는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이 코스는 산 능선을 타고 오르기 때문에 주변 풍광을 시원하게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산을 오르면 계곡길이기 때문에 조금은 답답한 코스가 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내려올 때 계곡으로 내려왔습니다.
처음에는 오름길이 비교적 완만해 보입니다. 여왕님은 평소 군산 청암산을 자주 돌아서인지 용봉산도 비슷할거라 생각했나봅니다. 절대 등산 자켓을 벗지 않겠다고 하더니 출발한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자켓을 벗고 있습니다.
삼분의 일 쯤 올라왔을까요? 갑자기 동생이 어리럼증이 난다고 하면서 현기증을 호소합니다. 동생부부는 평소 산행이라고는 주말에 군산 청암산 정도만 한 정도라 이렇게 힘들 줄 몰랐나 봅니다. 도저히 못가겠다고 필자부부만 올라갔다 오라고 하네요. 너무 이른 포기라서 아쉽고 깜짝 놀랐지만, 건강상의 문제라서 어쩔 수 없이 저희 부부만 올라가리로 했습니다.
쉬어가면서 목적지인 정상을 바라고보고
출발했던 주차장 입구도 내려다 봅니다.
바위산이면서 꽤 가파른 경사인데도 여왕님이 의외로 씩씩하게? 잘 올라갑니다.
반대편 노적봉 정상과 능선이 정말로 금강산의 풍경을 연상케 합니다. 정말 멋진 풍경입니다.
여왕님이 열심히 산을 오르다가 필자가 잘 따라오는지 돌아봅니다. 정상과 여왕님의 순간 컷이 너무 잘 나왔네요.
금방 무너질 듯한 기암괴석들.
설악산에만 흔들바위가 있는 게 아니었네요. 밀면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듯 합니다.
여왕님은 꽤 가파른 절벽길인데도 겁도 없이 잘 올라갑니다. 조금만 훈련하면 에베레스트도 정복할 기세입니다.ㅋ
계단처럼 생긴 돌 길을 오르다 보니 바위틈 사이로 분재처럼 아담하고 예쁘게 자라있는 소나무들도 눈을 즐겁게 하네요. 능선 코스라서 용봉산의 전체적인 풍광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최영 장군 활터에서 최영 장군과 전설적인 애마의 이야기를 보고요.
정상과 노적봉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여기서 정상까지 200미터 가량 걸어가면....
용봉산 정상입니다. 등반객 분들이 줄을 서서 정상 기념샷을 찍고 있습니다.
다음 노적봉으로 출발.
노적봉으로 향하는 길에 천연 포토존이 있어서 옆 등산객에 부탁해서 악귀봉과 노적봉을 뒤로 또 한 컷 찍어봤습니다. 여왕님 단독샷도 멋지게 잘 나왔네요.
커플샷은 발만 안짤렸으면 참 좋은 사진이 되었을 듯 합니다.
드디어 노적봉
바위틈에서 옆으로 자라나 있는 소나무가 멋져서 찍어 봤더니, 옆에 이런 안내가 되어 있네요. 눈으로만 관찰하시기를~.
멀리 악귀봉이 보입니다. 줌으로 당겼더니 멋진 악귀봉의 모습과 등반객들이 보이네요. 마치 눈 앞에서 금강산의 멋진 풍광을 보는듯합니다.마음같아서는 한 걸음에 달려가고 싶었지만, 여왕님이 산 아래 기다리는 일행이 있으니 여기까지만 보고 내려가자고 합니다.
정상에서 가져온 귤로 갈증을 달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용봉산 정상과 노적봉 사이에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가는 골짜기로 길을 잡습니다.
하산길에서는 올라왔던 최영 장군 활터로 향하는 능선이 보입니다.
하산길을 골짜기 길이다보니 탁 트인 풍경보다는 계곡 안의 가을 단풍길이 더 멋지게 눈앞에 보여집니다. 사진 이미지 보다 실제 눈 앞의 풍경이 더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내려오면서 휴양림 잔디광장에 있는 붉은 단풍과 향기로운 국화 향기를 맡으며 가을을 즐기며 산행을 마쳤습니다.
홍성 용봉산 맛집 <별난 버섯집>
산행을 마치과 일행과 만나 점심으로 어디를 갈까? 의견을 물었습니다. 아무래도 외지인들이 올린 맛집을 찾는 것보다 현지인분들이 추천하는 맛집에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매표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분한테 물었더니 주차장 근처에 '별난 버섯집'도 자주 찾는 맛집이라고 하시네요. 다른 고민하지 않고 바로 별난 버섯집으로 향했습니다.
일행이 4명이라서 버섯 전골 대 중간매운맛으로 주문을 하고요.
식탁 테이블에는 점심 손님을 맞기 위해서 미리 스푼하고 젓가락이 놓여져 있네요.
밑반찬이 놓이고 각종 버섯들이 들어간 전골이 놓여집니다. 냄비 가운데 노루궁뎅이 버섯이 유난히 커보이네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각종 버섯이 들어가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흔하지 않은 능이버섯은 빠져 있습니다.
버섯전골이 건강에 좋은 것은 알지만 무슨 맛이 날까 대단한 기대하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국물을 먹어보니가 육수물을 잘 우려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맛이 좋았습니다. 버섯 전골 안에 약간의 소고기도 전골의 맛을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국물까지 깨끗히 비우고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일정을 끝내고 군산으로 갈까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일행은 반나절만에 끝난 산행일정이 아쉬웠는지 가까운 곳에 있는 수덕사에 들러보자고 합니다. 바로 용봉산입구에서 약 12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수덕사로 향했습니다.
수덕사 포스팅을 다음 포스팅에 올리겠습니다.
이상으로 홍성 용봉산 가을 산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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