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 집에 오면 집안일에 이런저런 일에 포스팅 쓰기도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요즘에 주말에 여왕님과 휴일이 맞아서 같이 쉬기 때문에 군산 집에 오면 여왕님이 먼저 밖에 나가자고 합니다. 어디서 알았는지 이제는 가까운 여행지라도 필자가 모르던 곳을 같이 가자고 합니다. 서해안 쪽에는 특별난 여행지나 유적지가 많지는 않지만 여왕님은 귀신같이 숨은 여행지를 찾아내네요.^^
오늘의 목적지는 행정구역상 익산에 있는 황등면의 아가페 정원입니다. 카카오 맵으로 검색을 했더니 군산에서도 30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매우 좋았습니다. 바로 출발~.
아가페 정원
아가페 정원은 1970년대 서정주 알렉시오 신부님이 세운 노인들을 위한 민간 요양시설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50여년을 정양원이라는 이름으로 시설을 유지해오다가 비교적 최근인 2021년도에 민간에 개방이 되었습니다. 17종 1400여수의 수목이 식재되어 있고, 대표 수종으로는 메타세콰이어, 공작단풍, 잣나무 등이 있습니다.
필자가 돌아본 아가페정원은 시설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돌아보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주차, 입장료 무료.
주말임에도 차량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 주차장 말고 아가페 정원 정문 쪽에도 여유가 있으면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정문은 비교적 아담하고요.
작년 3월 개방이라서 그동안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았나 봅니다.
정양원 내부는 공사중이었습니다.
입구에 예쁜 가을꽃을 보면서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멀리서봐서 40미터는 되어 보이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하늘을 찌르는 듯 한눈에 들어옵니다. 실제로 사진보다 나무가 훨씬 큽니다. 눈길이 바로 메타세콰이어로 쏠러서 자동으로 발걸음이 옮겨집니다.
나무의 키가 워낙 커서 사진 한 컷으로 다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나뭇잎은 하절기의 초록빛은 나지 않지만, 가을의 멋을 내뿜는 듯 멋진 황토색으로 물들여져 있습니다. 오히려 이 풍경이 더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키가 큰 나무의 끝이 하늘의 한 점으로 모이는 듯~.
아랫부분만 찍었더니 이 광경도 보기 좋네요.
여왕님도 그냥 갈 수 없어서 한 컷 찍어보고요.
한번만 보고 가기 아까워서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봐도 봐도 멋진 가을 메타세콰이어입니다. 마침 구름도 멋지게 피어올라줍니다.
메타세콰이어 나무 아래로 계속 산책을 합니다.
정원 안에서 먹을 것을 먹고사는 고양이도 만나고요.
낙엽이 모두 떨어진 은행나무 길도 걸어봅니다. 숫나무라서 냄새는 안나서 좋았습니다.
수목들이 모두 예뻐서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여왕님은 계속해서 모델이 되어줍니다.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 재미있는 이름의 수목, 꽝꽝나무.
메타세콰이어 반대편으로 넘어오니까 다른 정원이 보입니다.
구석구석 돌아보고 정원 산책을 마칩니다. 대규모 수목원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은 정원이지만, 계절을 즐기면서 산책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아담한 아가페 정원이었습니다. 아가페 정원을 둘러보면서 정원 내에 수익 사업으로 브런치카페를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직 개방 초기단계이니 나중에 운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점심시간이 가까워져서 바로 인근에 위치한 황등면 맛집을 찾아 이동했습니다.
황등시장비빔밤(육회비빔밥 맛집)
황등은 면소재지라서 그리 크리 않은 동네입니다. 그래도 면소재지 치고는 인구가 있어서 고등학교까지 있네요.
황등시장 옆에 주차장도 넓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장보다는 주로 점심을 먹으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헐 그런데 이게 뭔가요? 이런 시골 식당에도 이렇게 줄을 서 있네요. 제가 군산 사람이라서 익숙한 풍경이긴 한데, 군산에서는 절대 줄을 서고 밥을 먹지 않는데, 맛이 더욱 궁금해지네요. 약 15분가량 줄을 서서 기다리니까 저희 차례가 되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분들 말로는 황등의 대부분의 음식점이 먹을만하다고 합니다.
영업시간도 많이 짧은 편이네요. 역시 장사가 잘되는 집은 식재료 회전율이 빠르고 준비된 재료만 사용하고 장사를 마치나 봅니다.
메뉴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네요. 육회비빔밥과 순대국밥 주문.
크지 않은 식당이지만 빈자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선지국밥이 오리지널입니다.
육회비빔밥의 양이 살짝 적어 보였는데, 맛이 좀처럼 맛보기 힘든 구수한 맛이 났습니다. 꿀맛 같아서 목에 기름을 바른 듯 술술 넘어갔습니다. 양이 적으신 분들은 곱배기를 주문하시면 되겠네요.
군산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여왕님과 알차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시골이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다녀왔는데, 기대가 0이었던 만큼, 만족도가 큰 아가페정원과 황등시장비빔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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