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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소크라테스의 일화 '무지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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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서 인용했습니다.

픽사베이 이미지

소크라테스와 관련되 일화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그가 받는 신탁에 대한 것이다. 그의 친구이자 제자였던 카이레폰은 어느날 델포이 신전에 가서 사제에게 신탁을 청했다. 질문은 '이 세상에 소크라테스보다 현명한 사람은 있는가?' 였다. 신탁은 '없다.'라고 나왔다. 당시 아테네에서 신의 지위는 오늘날의 일반적인 종교 정도가 아니었다. 신성모독은 사형까지 가능한 죄였다. 물은 사람이나 그 대답을 들은 사람이나 신탁을 장난으로 혹은 실수로 생각할 수는 없었다.

카이레폰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들은 소크라테스는 이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이 없다니,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아테네에는 이름난 소피스트가 수없이 많았고, 권력이나 부 면에서 뛰어난 사람도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혜롭다고 소문난 사람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지혜롭지 않음을 증명하려 했다. 정치인, 시인, 장인 등을 만나 그들과 대화했다. 그리고 결국 소크라테스는 알게 되었다. 자신이 그들보다는 그나마 덜 무지하다는 것을 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실제로 그렇지 못하면서도 자신이 무엇인가를 매우 잘 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반면 소크라테스는 최소한 자신이 무엇인가를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이것을 무지의 지(無知-知)라고 한다. 진정한 현명함이란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는 것에서 출발할 수 있음을 소크라테스는 알고 있었다. 


난무하는 sns, 인터넷, 유튜브 정보로 넘쳐나는 세상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사실인지 아닌지도 구분하지 못하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게 부끄럽게 생각되는 글입니다. 독서를 많이 한다고 진리가 아니고, 내가 아는 사실이 전부가 아님을 알면 더욱 부끄럽게 생각되겠지요? 소크라테스와 같은 위대한 인류의 스승이 '자신은 최소한 모르는 것 정도는 안다'라는 말이 얼마나 겸손하게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른 책을 보면서 '모르는 것'에 대한 네 가지 정의를 이 포스팅 글에 옮겨 봅니다.

무지의 지

1.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배움에 대한 욕구나 필요성도 못느낌)

2.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배움에 대한 욕구나 필요성이 생김)

3.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는 상태)

4.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알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몸이 반응하는 수준, 달인)

 

어떤가요? 소크라테스가 두 번째 항목에 해당한다고 했으니, 우리는 첫 번째 항목에 해당할까요? 필자인 저도 최소한 두 번째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도 안되나 봅니다. 위 글을 보면서 다시 숙고하고 더 겸손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어떠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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