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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맛집

여수 현지인 맛집 세 곳(동서 식당, 여진 식당, 진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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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여수 여행을 할 때 여왕님하고 맛집을 찾기 위해 한 가지 생각을 통일했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보다는 여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찾아가서 먹어보자고요. 여행 동선에 약간의 차질이 있었지만, 꽤 괜찮았던 식당 세 곳을 포스팅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지나고 보니 현지인 맛집이다 보니 관광지 동선에서는 조금 떨어진 주거지역에 있는 식당들 이어습니다. 여수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동선을 참고해서 들러 보시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동서식당

지난 봄 제주 한라산을 갔다 올 때 택시를 타서 현지 기사님이 알아주는 음식점을 소개받아 아주 만족하 식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낮에 돌산 공원에서 택시로 이동할 때 기사님한테 물어서 여수에서 요즘 유명한 음식점을 소개해 달라고 해서 방문하게 된 식당입니다. 기사님이 서대회무침 맛이 좋다고 꼭 가보라고 추천했습니다. 

영업시간: 월화수목금토일 11:30~20:00

전화: 061-653-9251

주차: 가게 앞 길가. 낮에 손님이 몰리면 주차가 조금 불편할 것 같았음.

사실 저는 군산에서 먹는 다른 회무침하고 별다를 게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왕님이 꼭 먹고 싶어 했습니다.

 

서대회라고 되어 있는데, 회무침이 맞습니다.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기본반찬도 깔끔하고 대부분 맛이 좋았습니다.

 

서대회무침

회무침과 밥을 적당히 섞어서 비빕니다. 낮에 허기가 진 상태라서 더 입맛이 당겼습니다.

 

역시나 남도음식은 실망을 주지 않습니다. 목에 기름 바른 듯 꿀떡꿀떡 넘어갑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으려고 해서 낮에 너무 안 먹었나 봅니다. 된장 풀은 꽃게탕도 너무 작극적이지 않고 맛이 좋았습니다. 이게 여수 첫째 날 먹은 제대로 된 식사였습니다. 여왕님이 많이 배가 고팠나 봅니다. 평소 반공기도 안 먹는데 거의 다 비웠습니다.

이렇게 첫째 날 저녁을 끝내고요.

 

진 토스트

사실 다음날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카카오맵으로 검색해서 찾은 맛집입니다. 지난밤 호텔에서 치킨을 먹었기 때문에 배도 꺼지지 않아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묵었던 유캐슬호텔에서 멀지 않고, 검색결과 별점이 5점 만점이나 되었습니다. 카카오맵에서 5점 받기가 쉽지 않은 점도 '겨우 토스트가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라는 궁금증까지 더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식당에서 장도까지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장도까지는 못 가볼 줄 알았는데, 동선이 맞아 장도까지 들렀습니다.

주차: 이 가게도 역시 주택 밀집지역이라서 동네 골목에 주차를 해야 됩니다.

메뉴를 보니까 사장님이 센스가 넘치시는 분 같았습니다. 토스트 두 개와 커피 한 잔만 주문했는데, 주문하지 않은 여왕님 커피도 진하지 않게 내주셨습니다. 토스트를 준비하는 동안 두 부부가 아침 일찍 가게에 온 것을 보고 여행을 온 것을 바로 알아보셨습니다. 그래서 여수에 관한 이런저런 여행 정보와 팁을 알려주시기도 하고요. 성격이 정말 소탈하고 시원시원한 중년의 여자 사장님이셨습니다. 손님들이 토스트 맛보다도 사장님의 친절하고 시원시원한 입담 맛에 별점 5점 만점을 받은 듯합니다. 가게 안에 아예 여수 지도까지 벽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정말로 이 정도 입담이시면 토스트 가게 하지 않고 여행 관련일이나 문화상담사 같은 일을 하셔도 잘 맛을 듯한 사장님이셨습니다.

여수 여행을 여수 서부 쪽부터 시작할 거라면 꼭 이 가게를 들러서 여행정보, 맛집정보를 얻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간단히 먹으려고 한 토스트지만 사장님의 맛깔스러운 입담까지 더해져서 더욱 맛있는 아침을 먹었습니다.

진토스트 실내

가게 안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좋으셨네요.

여수 주요 관광지가 몰려있는 오동도 쪽 하고는 반대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가까운 관광지가 있다면 장도가 5분 거리에 있고, 고흥으로 넘어가는 연륙교를 드라이브하면서 시원한 바다 풍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정보 모두 사장님한테 얻은 정보입니다. 그리고 다음 현지인 음식점도 꼭 들러보라고 들렀던 여진식당입니다.

 

여진식당

여진식당은 앞서 소개한 현지인 진토스트 사장님이 직접 소개해 주신 음식점입니다. 가까운 지인들이 여수에 오면 꼭 방문해보라고 하는 곳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주메뉴는 게장백반 되겠습니다. 여행일정 마지막날이라서 향일암을 들렀다가 군산에 올라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영업시간: 월~토 09:30~21:00

휴일: 일요일

주차: 가게 근처 길옆. 이곳도 주택가 밀집지역이다 보니 주차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장백반 2인분 주문을 하고요. 점심시간이라서 가게 안이 꽉 차 있었습니다. 

 

바로 한 상이 차려집니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같이 나오네요. 게는 그리 큰 게가 아니었습니다. 서해안에서 꽃게장만 먹다가 조그만 간장게장을 보니 조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찬들 역시 간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먹기 좋았고요.

 

게가 크지는 않은데 속살이 꽉 차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지 않나요?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이 괜히 밥도둑이 아니지요? 더구나 맛의 고장의 음식이니 더 말이 필요 없겠지요?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게가 그리 큰 게가 아니라서 겉껍질도 그리 단단하지 않아 쉽게 깨물어집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침이......ㅠ

 

여왕님이 다리만 먹지 말고 게딱지도 밥과 비벼먹으라고 합니다. 군산에 장모님 음식도 엄청 맛이 좋은데, 여왕님 연신 맛있다고 하면서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버립니다. ^^ 

 

 

위에 소개한 세 음식점 모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습니다. 여행객들에게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주요 관광지와는 거리기 있다는 것 하고 주차가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현지 음식을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그런 불편을 감수할만하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여수 여행에서 재미있는 것이라고 하면, 남자분들은 대부분 대화 자체를 귀찮은 듯이 하셨고 여자분들은 대단히 시원시원하고 호탕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특히나 택시 기사분 두 분이 놀랍게도 말투가 비슷해서 같은 사람인 줄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암튼 매운 친절하게 응대를 받아서 현지에서 만난 분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상으로 여수 현지인 맛집 포스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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