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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좁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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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지은이: 앙드레 지드

장르; 고전 소설

 

  프랑스의 문호 앙드레 지드의 고전 명작 <좁은 문>을 읽게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소설인데 깊은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사랑과 현실적인 사랑을 가진 사람의 갈등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깊은 신앙심을 갖고 있든 현실적인 사랑을 추구하든 이 작품은 참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에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루고 있는 근본적인 물음표를 갖게 했습니다.

  좁은 문은 본문에서 보티에 신부가 말하듯이 신약성서 누가 복음서 속의 '좁은 문'에서 인용된 것입니다. 그래서 깊은 신앙심을 기반으로 한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과 갈등을 파헤치며 비인간적인 자기희생의 허무함과 신앙을 비판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앙드레 지드는 살아가면서 오직 진실을 추구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곧잘 거짓된 생활을 철저히 거부하며 일생동안 진실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주변과 의견충돌도 있었고 자기 자신도 괴롭힌 일도 있었으나 절대로 타협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현실과 영적인 신앙의 비현실적인 사랑에 대해서 비판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가 앙드레 지드는 18691122일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믿음이 깊고 매우 엄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파리 대학의 법학부 교수였으며 철저한 합리주의자 였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철저한 카톨린 신자로서 아이들한테 매우 엄격한 가정교육을 했다고 합니다.

  앙드레 지드는 소년시절에 큰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두 살 위인 외사촌 마들렌에 대한 순진한 사랑입니다. 지드가 열세 살이 되었을 때, 마들렌이 바람기가 있는 어머니 때문에 슬퍼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그녀를 슬픔에서 구출하는 것이 자기의 임무라고 결심했던 것입니다. 바로 이 작품의 제롬과 알리사가 서로 사랑하게 된 동기로 그려지게 됩니다. 지드는 처음에는 마들렌에게 청혼에 실패하게 되지만, 어머니가 사망한 후 마들렌과 결혼하게 됩니다.

  지드 역시 현실 속에서 종교와 사랑에 대한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등장인물

 

제롬: 이 작룸의 주인공. 외사촌누이인 알리사의 슬픔에 잠긴 듯한 모습에 마음이 끌려 사랑하게됩니다.

알리사: 뷔콜랭가의 맏딸. 제롬보다 두 살 위인 외사촌누이. 말고 고운 마음씨를 가졌고 신앙에 대한 믿음이 두터운 소녀.

쥘리에트: 알리사의 동생. 말고 명랑하며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건강한 매력이 넘쳐 있는 소녀. 제롬을 몰래 사모하고 있으나, 언니가 희생이 되어 자기에게 사랑을 양보하려는 것을 알고, 포도원 주인 테시에르와 결혼합니다.

아벨: 제롬의 학교 친구. 쥘리에트를 사랑하는 쾌활한 소년.

 

 

줄거리

 

  파리에 살고 있는 제롬은 매년 여름이 되면 이모부가 살고 있는 퐁그즈마르의 뷔콜랭가로 떠나게 됩니다. 뷔콜랭가에는 두 딸인 알리사와 쥘리에트 그리고 막내 아들인 로베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롬은 외숙모인 뤼실을 불편해 합니다. 그리고 외숙모는 갑자기 중위계급장을 달고 있는 군인과 바람을 피워 집을 나가버립니다. 알리사는 그런 어머니에 대해 불안해 하며 항상 슬픈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롬은 그런 알리사를 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사랑하게 됩니다. 알리사 역시 제롬의 사랑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제롬은 현실적인 구혼을 하게 되지만, 알리사는 깊은 신앙심으로 천상의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롬의 구혼에도 불구하고 알리사는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제롬은 애타게 세월을 보내며 편지와 일기로 마음을 표현합니다. 알리사 역시 편지로 마음을 전하지만 독실한 신앙을 가진 그녀로서는 일부러 거리를 두었고, 그것이 그녀에게는 최선의 사랑이었습니다.

  제롬은 쥘리에트에게 알리사와의 애정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데 쥘리에트 역시 제롬을 사모하게 됩니다. 제롬은 쥘리에트의 애정감정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음해에 친구인 아델이 뷔콜랭가에 올 때 쥘리에트에게 첫눈에 반하여 고백을 하지만, 쥘리에트는 거부를 하며 제롬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게 됩니다. 결국 화가 난 그녀는 포도밭 주인인 테시에르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제롬 역시 알리사에게 구혼을 하지만 아직은 나이가 어리고 쥘리에트가 행복해지는 것을 본 뒤로 사랑의 결실을 맺자는 이야기를 하고 자신들의 사랑은 뒤로 미루게 됩니다. 그 후 계속해서 편지로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제롬은 공부를 하며, 또는 여행을 하며 몇 해를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롬의 알리사에 대한 사람은 더욱 깊어지고 간절해져 갑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구애를 하게 됩니다. 제롬은 '만나지 못할 거면 천국 같은 것은 없어도 그만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알리사는 그런 사랑이 결국에는 그의 영혼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제롬은 가까이 가지 못하며 매우 괴로워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알리사의 마음도 흔들리고 제롬을 간절히 사랑하는 마음은 깊어집니다. 결국 두려움을 느낀 알리사는 요양원으로 도망치듯 들어가 버립니다. 그리고 알리사는 그곳에서 고독하게 죽게 됩니다. 알리사가 죽은 후 제롬은 그녀가 쓴 일기장을 통해 그녀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제롬은 알리사가 죽고 10년이 흐른 뒤, 알리사의 동생 쥘리에트를 찾아가게 됩니다. 알리사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 제롬에게 쥘리에트는 이제 그만 알리사와의 희망 없는 사랑에서 깨어나라고 충고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결혼을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롬은 '알리사가 생각하던 자기 자신을 간직하기 위해서라고'말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어찌보면 이루어질 수 없는 단순한 사촌간의 사랑이야기 입니다.

 

감상평

 

  실제로 사촌누이와 결혼을 한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짧은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남자와 여자, 신앙과 현실 속 인간의 본질과 갈등을 잘 나타냈습니다.

  이 소설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제롬인데 독자입장에서는 알리사의 심리에 대해서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현실적인 사랑을 하고 사랑의 결실로 결혼까지 할 수 있었는데, 왜 그렇지 못하고 죽음으로 사랑을 회피하였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독자입자에서 보면 두가지 정도로 알리사가 정상적인 사랑을 하지 못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알리사의 어머니인 뤼실에게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뤼실은 원래 프랑스 식민지 섬에서 태어난 고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녀가 없던 보티에 목사가 데려와 길렀다고 합니다. 그 뒤 프랑스로 건너와 살게 되었고, 뷔콜랭가와 교제를 하고 있던 알리사의 아버지가 홀딱 반해서 결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행실은 항상 꾸미고 여유를 부리는데만 관심이 있었고 바람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군인과 함께 있는 것을 제롬도 보게 되었고 유년시절을 넘긴 알리사는 어머니가 언제든지 떠날지 모른다는 슬픔 속에서 살게 된 것이지요. 결국에는 어머니는 군인과 바람이 나서 떠나게 되었구요.

  바로 어머니의 정상적이지 못한 가정생활이 알리사가 깊고 왜곡된 신앙심을 갖게 되었고, 제롬과의 정상적인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한 첫 번째 원인이 된 것이지요. 결국에는 가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던 것이지요. 알리사의 마음을 이해하기 힘든 제롬으로서는 야속하고 원망스럽기만 했겠지요.

  두 번째는 알리사의 동생 쥘리에트 역시 제롬을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알리사가 쉽게 제롬게게 접근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롬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제롬은 쥘리에트를 찾아가 알리사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쥘리에트도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언니 알리사를 위해 제롬을 포기하게 되고 마음에도 없는 포도원 주인 테시에르와 결혼하게 됩니다. 이런 쥘리에트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알리사는 변화가 없었고 제롬은 지쳐만 갑니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크게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이성적인 생각과 인간 본래의 욕구에 대한 생각입니다. 소설을 통해서는 신앙을 기초로한 이성적인 사랑과 욕구를 채우는 현실적인 사랑의 대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신을 사랑한 알리사, 현실 속의 여인을 사랑한 제롬으로 말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성적인 사랑을 해서 제롬과 신을 사랑했지만, 고난의 길이었고 결국에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허위와 위선의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에는 제롬을 그리워하며 고독하게 죽어가는 알리사를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럽지 않은 믿음은 죽음에 이르게 하고, 현실의 사랑없이는 신에게도 이르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알리사에게 성서에서 말하는 신에게 이르는 어려운 길, 즉 좁은 문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 속의 알리사의 어머니 뤼실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 봅겠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알리사는 어머니의 바람기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똑같은 길을 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면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 하면 소설 속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와 이성을 말하지 않더라도 현실세계에서는 욕구에 따르는 동물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뤼실부인과 같이 바람을 피우면 자식들도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가정들이 적지 않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욕구만을 추구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적어도 어른이고 성인이면 기본적으로 도덕적인 인생관과 다음세대에 대한 책임도 질 줄아는 것이 모두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인생을 알차게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에 앙드레 지드는 욕구와 이성이 적절히 조화 되는 삶이 최고의 이성적인 삶이고 그것이 사랑으로 이어지고 우리의 삶과 인생이 된다는 깊은 메세지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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