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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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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톨스토이

장르: 고전 소설

 

  제목이 전쟁이라는 주제인 만큼 고전 중에서 임팩트가 강할 것 같은 제목의 소설일 것이라 생각하고 읽게 된 책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읽었던 <두 도시 이야기>처럼 강렬한 인상보다는 등장인물의 감정과 시대적 배경과 역사에 중점을 두고 쓴 소설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지은이 톨스토이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학인으로서 1828년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1910년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2살 때 어머니와 사별하고 아버지와도 10살 때 여의여서 어린 시절에는 백모와 숙모한테 키워졌습니다. 16살에 대학에 입학했지만 3년만에 중퇴하고 20살무렵에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이를 보다 못한 형의 제안으로 군에 장교로 입대하게 됩니다. 이 후 여러 전장에서 전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군에 입대한 후부터 문학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제대 후부터는 왕성한 집필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 후 생을 마감할 때까지 왕성한 문학 집필을 했습니다. 앞서 말한 불우한 가정환경과 방황 그리고 전쟁에서의 경험이 그의 작품에 깊숙이 반영됩니다. 그 중 전쟁과 평화 역시도 그가 남긴 역작 중에 최고로 꼽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등장인물

-안드레이: 볼콘스키가의 아들이며 교양이 풍부하고 의지가 강한 청년귀족. 나타샤의 사랑에 의하여, 회의적이었던 인생에 대하여 새로운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나폴레옹 군과의 전쟁에 참전했다가 중상을 입었으나 나타샤를 다시 만나 정신적인 광명속에서 죽어갑니다.

-나타샤: 로스토프가 백작의 딸. 안드레이와 약혼을 한 후 난봉꾼인 아나톨리에게 유혹을 당할 뻔한 일도 있습니다. 안드레이가 죽은 후 피에르와 결혼하여 행복한 인생을 보내게 됩니다.

-피에르: 베주호프가의 사생아이지만 베주호프백작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막대한 부를 상속받습니다. 안드레이이의 친구이기도 하며 매우 진지한 성격의 구도자이기도 합니다.

-마리야: 안드레이의 누이동생. 신앙심이 깊고 순정이 넘쳐 흐르는 볼콘스키 공작의 딸. 자기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지 않고 아버지와 오빠를 극진히 섬기며 살아오다가 니콜라이와 결혼하여 건실한 가정을 이룹니다.

-니콜라이: 로스토프가의 아들이며 나타샤의 오빠. 모스크바 대학생으로 군대에 입대하여 경기병 장교가 된다. 순진한 정의파에 속하는 청년인데, 전후에 몰락한 로스토프가의 재흥을 꾀한다.

 

줄거리

 

  시대적 배경은 1800년대 초반 프랑스는 혁명이 끝나고 나폴레옹이 유럽대륙을 정벌하던 때입니다. 그로인해 이 소설의 주 무대가 되는 러시아와 오스트리아는 동맹을 맺고 나폴레옹과 맞서게 됩니다. 러시아 황실과 귀족들도 온통 관심사는 나폴레옹이었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귀족가문에서도 여러 젊은이들이 전쟁에 나가게 됩니다.

  볼콘스키 가문의 안드레이와 로스토프 가문의 니콜라이 역시 장교로 임관해서 참전을 결심합니다. 안드레이는 이미 결혼을 하여 임신중인 아내가 있음에도 전쟁에 참여를 합니다. 그래서 안드레이는 아내를 시골에 있는 아버지에게 맡기게 됩니다. 안드레이의 아버지 볼콘스키 공작은 예전엔 황실에서 중요한 귀족 중에 한사람이었지만, 괴팍한 성격 때문에 황실에 눈밖에 나서, 시골로 가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괴팍한 성격은 가족들한테도 같이 생활하기 힘들어 할 정도였습니다. 안드레이의 동생 마리아도 많이 힘들어 하지만, 신앙심과 타고난 따듯한 성품으로 아버지를 극진하게 모시며 살아갑니다.

  또 다른 주인공 피에르는 원래 베주호프가의 사생아 중의 한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귀족들한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파리와 유럽을 여행하며 살아가는 청년중에 한사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베주호프 백작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피에르에게 상속하게 됩니다. 그래서 피에르는 갑자기 부와 명예를 갖게 되면 귀족들 사이에서 최고의 신랑감으로 주목받게 됩니다. 피에르의 재산을 노린 바실리 백작은 피에르에게 환심을 사서 딸인 옐렌을 결혼을 시킵니다. 하지만, 옐렌은 사치스러고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자들과의 염문에 휩싸이게 되는데요. 이를 계기로 피에르와 옐렌은 마음이 갈라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한편 러시아와 오스트리아가 연합하고 프랑스가 적이 되는 전쟁이 시작되는데요. 이 전쟁은 아우스터리츠전투였습니다. 이 전쟁에서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연합군은 프랑스에 패하고 맙니다. 안드레이와 니콜라이도 이 전쟁에 참전했는데, 니콜라이는 무사히 돌아오지만 안드레이는 큰 부당을 입고 프랑스의 포로가 됩니다. 다행히 안드레이는 나폴레옹의 지시로 치료를 받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오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안드레이가 러시아로 돌아오지만, 아내인 리자가 아이를 출산하다가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아우스터리츠 전쟁이 끝나고 러시아와 프랑스는 잠시 강화를 맺고 잠시 휴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건강이 회복된 안드레이는 로스토프가문에 방문해서 니콜라이의 동생인 나타샤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소녀티를 갓 벗어난 나타샤 역시 안드레이를 사랑하게 됩니다. 로스토프 백작의 도박을 좋아하고 파티를 밥먹듯이 하는 사치스러움 때문에 로스토프가문은 재정적으로 기울고 있었는데, 로스토프 백작부인도 안드레이와 나타샤의 결혼을 반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절친인 피에르와도 의논하게 됩니다. 하지만, 안드레이의 아버지 볼콘스키 공작은 나타샤와 결혼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여 약혼을 한 후 일년간의 시간을 갖을 것을 권합니다. 안드레이는 아버지의 뜻에 따르기로 하고 나타샤에게 일년간의 자유를 주게 됩니다.

  일년간의 자유를 얻은 나타샤는 난봉꾼이고 바람둥이인 아나톨리와 다시 좋아하게 됩니다. 아나톨리는 피에르의 아내인 옐렌의 오빠이기도 합니다. 아나톨리 역시도 결혼을 한 유부남이었습니다. 아직 순진한 나타샤의 여린 마음을 빼앗아 환심을 산 것이지요. 그래서 둘이 야반도주를 하려다 발각되게 되고, 안드레이와 약혼도 깨지고 맙니다.

 

  1812년 프랑스는 러시아에게 다른 유럽국가와 국교문제로 전쟁을 일으킵니다. 나폴레옹은 60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로 진격하게 됩니다. 안드레이와 니콜라이도 다시 전쟁터로 향합니다. 러시아군은 스몰렌스크에서 패전을 하고 보르디노에서 프랑스군과 대치하게 됩니다. 보르디노는 볼콘스키가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안드레이는 급히 편지를 써서 가족들에게 영지를 떠나 피난을 떠나라고 권고합니다. 그런데 아버지 볼콘스키 공작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고 혼자 남은 마리야는 영지안의 평민들에게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니콜라이는 마리야에게 도움을 주고 서로 호감을 갖게 되고, 마리야는 무사히 피난을 떠납니다.

  한편, 보르디노에서 잘 버티던 러시아군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모스크바까지 버리고 퇴각을 합니다. 나폴레옹군은 모스크바를 점령하지만, 귀족들을 포함해 시민 90프로가 빠져나간 텅 빈 도시임을 알게 됩니다. 보르디노 전투에서 안드레이는 큰 부상을 입게 되고 후방으로 후송되게 되는데, 이 행렬에는 로스토프가문도 있었습니다. 로스토프가의 사람들도 부상병들을 돌보며 피난을 가게 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병들 속에 안드레이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나타샤는 안드레이를 극진히 간호하고, 안드레이 역시 나타샤의 마음을 받아들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안드레이는 죽고 맙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피난한 러시아 귀족들은 화려한 상류사회의 호화로운 생활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향락에 빠져살아갑니다. 그 중에는 피에르의 부인 옐렌도 있었는데,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다가 죽음을 맞이 하게 됩니다. 프랑스군이 모스크바를 점령한 때에 피에르는 아직 모스크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피에르는 버려진 아기와 약탈당한는 여인을 돕다가 방화죄를 뒤집어 써서 프랑군의 포로가 되고 맙니다. 피에르는 인생을 사는 진정한 의미를 찾는 다소 엉뚱한 정체성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쟁속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는 병사들을 보며, 전쟁에 참여하지 않아서 가지고 있는 국가에 대한 미안함과 목숨을 던진 병사들에 비해 초라한 자신을 보며 나폴레옹을 암살하려고도 하지만 실패로 돌아갑니다.

  모스크바에서 맹렬한 추위 속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프랑스군은 약탈한 전리품을 가지고 퇴각을 합니다. 피에르도 전쟁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하지만 프랑스군은 퇴각 중에 러시아의 유격부대에 의해 수 많은 사상자를 내고 대패하고 맙니다. 결국에는 프랑스군의 러시아원정은 손실이 많은 전쟁으로 끝나고 만 것이지요. 이 때 피에르도 러시아 유격부대에 의해 구출되게 됩니다.

  프랑스가 물러가고 러시아도 평화가 찾아옵니다. 마리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니콜라이는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게 되고, 사랑이 없는 결혼 생활을 하던 피에르도 전 부인 옐렌이 죽고 전쟁이 끝나자 나타샤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감상평

 

  읽고 난 후 한마디로 요약 하자면 전쟁보다는 한편의 평범한 드라마를 본 것 같은 느낌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일상생활과 감정들이 자세히 표현되어 있었고, 이런 일상에 비해 전쟁은 전혀 다른 상황의 비극인데도 안드레이와 니콜라이는 당연하듯이 전쟁에 참전하는 게 놀랍게 생각되었습니다.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못했던 피에르도 보르디노 전투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젊은 목숨을 조국에 받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전쟁 속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됩니다. 소설에서 일상을 너무 자세하게 표현하였고, 상대적으로 전투에 대해서는 크게 다루지 않은 것도 이런 느낌을 갖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마치 전쟁도 일상생활의 한 부분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어쩌면 개인의 삶이 한순간에 끝날 수 있는 것도 전쟁이지만, 일상생활에서 불행한 인간관계도 전쟁이 아닐까 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소설 속에서 안드레이는 전쟁에서 부상을 당하고 집에 돌아왔지만, 아이들 출산하던 아내가 세상을 떠난 것, 또다른 주인공 피에르는 사생아에서 갑자기 부와 명예를 가졌지만 옐렌과의 잘못된 결혼으로 방황하게 되는 것, 나타샤는 안드레이와 약혼했지만 아나톨리와 같은 바람둥이한테 유혹되어 파혼을 하게 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의 전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다른 부분에서 이 소설을 보면 나폴레옹이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나폴레옹은 자타가 공인하는 불패의 지휘관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원정에서 참혹한 패배를 당하고 추락의 나락으로 빠졌다고 합니다. 러시아 원정 전에는 유럽을 제패하고 자신의 완벽한 지휘와 지도력을 자랑했습니다. 그것은 소설 속에서도 자주 언급이 되고 있었지만, 정작 모스크바를 점령한 프랑스는 약탈을 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병사들의 모습이 자주 언급됩니다. 이것은 많은 군사를 자신의 지휘와 지도력으로 통솔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통제 되지 만은 않았다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결국, 완벽한 지휘관도 많은 승리에 자아도취 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교만에 빠져버린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분명 나폴레옹은 당시 최고의 영웅이지만, 러시아 작가인 톨스토이는 최고의 영웅도 결국에는 교만에 빠지게 되면 추락하게 된다는 비판을 하려고 한 것 같네요. 러시아 작가로서 타국의 침략자의 물리친 자부심가은 것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러시아 역사와 18세기 러시아 사람들도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긴 시간동안 공산주의 정치체제를 겪은 이미지와 지금도 독재정권 체제하에 있기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관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폴레옹 이전에 프랑스도 피의 혁명을 겪었고, 그 배경에는 왕실과 귀족들의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이 원인이 되었지요. 소설 속의 러시아도 귀족들의 향락과 사치스러운 소비가 잘 나타나 있고 많이 표현되는 않았지만 평민들의 귀족에 대한 불만과 갈등도 프랑스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마리야같은 마음씨 착한 귀족이 전쟁통에 창고에 있는 곡식과 물건을 나눠주려고 하는 것은 마음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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