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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맛집

눈 내리는 군산, 팥 칼국수 새알 팥죽 맛집 <옛날 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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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 군산에 내려갔더니 쉼 없이 눈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누군가에게는 '하늘에서 내래는 쓰레기', '누군가에게는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내리는 솜뭉치' 같다고 하고, 자가운전자들이 많은 요즘에는 교통 대란의 주범이라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에는 더워야 되고, 겨울에는 추워야 제 맛이겠지요? 저도 운전을 하며 당진과 군산을 오가고 있지만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뿌리는 솜뭉치'라는 표현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눈 내리는 군산의 겨울

 

팥죽 포스팅을 보기 전에 먼저 군산의 겨울 풍경을 감상해보세요. 요즘 서해안은 완전한 강원도 느낌이네요. 유독 서해안이 눈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당진에 올라와 보니 당진도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어떤 분들은 스키장을 군산같은 서해안으로 옮겨야되겠다는 분들도 있네요.^^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여미당

아파트를 내려가기 전에 찍은 여미당 사진인데 지난 밤부터 쉬지 않고 내리고 있습니다. 
 
팥죽을 사러 가면서 여미당을 내려가봤습니다.

아파트에서 사시사철 같은 풍경을 보지만 하얀 세상이 된 겨울이 평소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눈 내리는 월명공원도 멋진데 다음번에는 월명공원도 한 번 돌아봐야겠네요.
 

동지팥죽 새알팥죽 팥칼국수, <군산 옛날 팥죽>

때 맞춰 동지가 다가오고 있고 날도 눈이 내리는 쌀쌀한 날씨라서 그런지 장인장모님이 따뜻하고 달달한 팥죽이 생각이 나시나 봅니다. 집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 점심으로 팥죽을 먹자고 하십니다. 날씨도 눈이 내리고 거동이 불편하신지라 직접 나가시지는 못하고 저한테 사서 가져오라고 하네요.

 

군산이 서해안을 끼고 호남평야를 옆에 두고 있기 때문에 예전부터 농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많은 도시입니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 때에는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선적해가는 항만 역할을 하기도 했었고요. 쌀뿐만 아니라 밭작물도 많이 재배를 했었기 때문에 콩의 한 종류인 팥재배도 적지 않게 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유독히 다른 지방도시보다 군산이 팥을 이용한 음식들도 많은가 봅니다. 그래서 당진에서 찾아보기 힘든 팥칼국수나 팥죽집이 군산에서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팥죽은 동지에 한 해 액운을 떨치는 음식으로도 유명한데, 제가 어릴 적에는 비가오거나 농사일이 한가한 날에는 어김없이 어머니가 팥죽을 끓이시거나 김치전 또는 파전을 붙이시고는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는 지금도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면 타임머신을 타고 어릴 적 과거로 돌아가 '오늘은 어머니가 팥죽이나 전을 붙이시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군산에 여러 팥죽집이 있지만 오늘을 죽성동에 있는 음식점으로 가봤습니다.

구도심에 위치해 있어서 건물이 세월을 느끼게 합니다. 크지 않은 가게이고 골목에 위치해 있다보니 따로 주차장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냥 주변 상가 영업방해되지 않을 곳에 주차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외벽 유리에 글씨도 컨트리함이~.
 

홀 안에는 일찍 점심으로 팥죽을 드시는 손님들이 많아 사진을 찍지 못하고 안 방에 마련된 테이블만 찍었습니다. 방문하시는 손님들도 대부분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 지긋한 분들이 많습니다.
 

휴일, 메뉴

제가 팥칼국수 3000원 할 때부터 먹었는데 물가가 많이 오르긴 올랐습니다.
 

따끈하고 진득한 팥국물과 쫄깃한 칼국수, 새알 팥죽이 먹음직스럽습니다. 가게에서 직접 먹을 때는 큰 사발에 나오는데, 이렇게 사가지고 올 때는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줍니다. 양이 꽤 많은데도 두 분 모두 깨끗이 드셨습니다.
그러고보니 내일이 동지네요. 주변에 멀지 않은 곳에 팥죽집이 있다면 가족, 지인들과 드셔보세요. 한 그릇 비우고 한 해 액운을 떨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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