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지은이: 최재붕
요즘 우리세대가 자주 접하는 말 중에 하나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아닐까싶습니다. 워나 자주 듣고 개인과는 별 상관없을 것 같아 그냥 지나치는 일상의 단어가 되어 버렸는데, 미래의 4차 산업혁명은 그냥 흘러 듣기에는 너무나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님은 앞으로의 기술적 변화와 그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최재붕 교수입니다. 엔지니어 교수로서 IT기술에 매료되어 뜻있는 교수들과 공동 연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기술이 만들어내는 모든 변화를 전문가들이 도움을 받아서 기술이 아니라 사람중심으로 풀어보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시장 변화를 예측을 했는데, 예측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변화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섭도록 변화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선 포노 사피엔스의 정의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원래는 영국의 주간지<이코노미스트>가 '지혜 있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어 포노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이라고 부른데서 나왔습니다. 영어 PHONE과 지혜롭다는 의미의 SAPIENS가 합쳐진 PHONO SAPIENS라는 이름의 합성어가 탄생하게 됩니다.
책의 내용이 4차 산업을 중심으로 집필되었기 때문에 이전에 있었던 산업혁명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차 산업혁명은 기계문명의 탄생되어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식민지 개척에 나섰던 때를 말하고, 2차 산업혁명은 전기네트워크의 탄생과 형성을 말하고 기계문명과 더불어 모든 생산시스템의 획기적으로 변화한 때입니다.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과 통신기술의 발달로 다시 한번 인류문명의 표준이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드론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문명의 표준이 일어나게 되는 시대를 말합니다.
단순히 책을 보면 스티브잡스의 스마트폰 개발로 전 인류가 새로운 문명과 디지털문명을 맞이하였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앞으로의 변화의 시간이 지금까지 겪었던 것보다 더 빨라지고 다양해지며 그에 대비해 기업이든 개인이든 신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은 1장부터 4장까지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포노 사피엔스 신인류의 탄생
미국의 대형 백화점은 문을 닫았고 100년 전통의 <타임>도 파산 후 인수되었다. 우리나라의 한국 씨티 은행은 무려 90개의 지점을 폐쇄했다. 이제 사람들은 물건을 마트나 백화점을 가지 않고 종이 신문을 보지 않으며, 돈을 입금하기 위해 은행에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수십년동안 유지되던 일상의 모습들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렇게 달라진 걸까? 이 모든 것은 스마트폰을 손에 쥔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24P)
주변에 봐도 어렵지 않게 변화를 감지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 번화가의 상점들이 폐점하고 빈 상가가 늘어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고요. 미디어 권력이라고 할 만큼 여론을 이끌어가던 지상파 방송사들도 광고매출이 급격히 줄었다고 하는 뉴스와 도시라면 꼭 하나씩 있는 마트들의 매출도 급격히 줄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일상의 모든 변화가 개개인의 손안에서 시작되어 크게는 거대기업이나 언론사 방송사까지 미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새로운 기업들이 탄생한 것을 예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이들로부터 말이지요. 그저 게임이나 하면서 희희낙락거리고 있을 것 같았던 청년들이 새로운 소비문명과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들이 하는 게임방식으로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해서 패러다임을 바꾼 기업입니다. 바로 '우버'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도 큽니다. 예전에 없었던 정치인들의 잘못된 언행이 폭로되고, 갑질하는 기업의 오너가 감춰지지 않고 영상으로 공개되어 크게 망신을 사는 일이 빈번해졌습니다. 예전의 잘못된 정치권력, 여론을 조성하던 언론과 미디어, 세상에 무서울 게 없을 것 같았던 정치인과 기업 오너들은 관행이라는 이유로 왜곡된 가치관이 스마트폰 하나로 낱낱이 공개가 되어 버린 것이지요. 교수님은 다름 아닌 신문명의 변화 앞에서 적응하지 못한 기성세대의 민낯이라고 꼬집습니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세대는 시간이 갈수록 디지털 소비 문명과 더욱 큰 격차를 보이게 됩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모바일 뱅킹에 대한 사용률이 떨어지고 신뢰도도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는 베이비붐세대와 X세대가 새로운 문명에 얼마나 낯설어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90p)
사실 필자인 나도 X세대입니다. 하지만 위의 말처럼 아직도 모바일 뱅킹이나 스마트 뱅킹에 대해서는 문맹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자주 사용하지도 않았지만 왠지 나하고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직은 폰 뱅킹 보다는 은행에 직접 들러서 일을 보는 것이 더 편합니다. 세상은 스마트폰으로 문명이 바뀌고 있는데 나 역시도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보면 요즘 신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를 볼때 게임이나 하면서 음악을 듣고, 영상시청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나또한 한심해 보이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일단은 나부터도 새로운 문명을 부작용으로 보지 않고 긍적적인 면을 보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문명이 바뀔 때마다 이러한 세대 간 갈등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류가 급격한 변화를 겪을 때마다 우리는 늘 같은 경험을 해왔습니다. 특히 산업혁명의 시대마다 기존 산업들이 엄청나게 반발했던 것은 지나온 역사에 잘 적혀 있습니다. 영국에서 일어난 러다이트운동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일자리가 날아가는 생존의 문제가 걸린 만큼, 기계를 부수는 운동은 거의 필사적이었죠. 그러나 인류의 선택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뉴욕에서 가장 번성했던 마차산업이 자동차의 등장으로 몰락할 때도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동차의 등장은 마차, 마부, 말 산업까지 어마어마한 기존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위협이었죠. 그러나 그 엄청난 혼란의 와중에도 인류는 결국 혁신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이 인류 진화의 방향이었기 때문입니다.(91p)
우리나라에도 우버의 영향으로 카카오택시의 영업에 대해 택시노조에서 엄청난 반발을 사서 아직은 영업허가가 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주보다 노조가 변화의 시스템에 생존의 문제로 강한 반발을 한 것이지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 기득권이나 생존권을 지키는 당연한 이유이기는 하겠지만, 변화의 흐름 앞에서 역행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에 미국이나 중국 유럽까지 국경을 넘어선 경제 전쟁이 시작되었기 때문이지요. 기성세대들이 지금은 어렵지만 거대한 문명의 흐름을 역류할 수는 없다는 생각과 함께 그 흐름에 뒤쳐지지 않도록 공부하고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2장. 새로운 문명, '열광'으로 향한다.
저자는 우리나라 역사에도 변화의 흐름을 역행한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바로 구한말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을 이야기합니다.
조선 왕조 500년 말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조선은 500년 동안 하나의 정권으로 버텨온, 역사적으로 매운 드문 국가입니다. 큰 잘못이 있었다면 그리 못했겠지요. 백성을 대상으로 학정을 하거나 큰 실정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원군은 500년간 유지되어온 조선 왕조를 어떻게든 지켜보려 했을 것입니다. 조선이 망한 이유는, 대륙에 거대하고 강력한 신문명이 도래했다는 것을 모른 채 우리끼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서구 대륙에는 거대한 격차의 과학기술 문명이 등장한 지 오래였습니다. 우리와 가까운 중국도 이 점을 간과한 탓에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나 중국보다 조금 먼저 신대륙의 문명을 받아들인 일본은 아시아의 패자가 될 수 있었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선진국 반열에 있습니다. 이 모든 게 200년 전의 선택이 만들어낸 차이입니다.(96p)
우리에겐 안타깝고 아픈 역사지만 잊을 수 없는 뼈아픈 과거의 역사입니다. 모든 것이 역사가 말해 주듯이 앞으로의 미래의 선택도 우리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시대적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사회체제를 유지하려고 한 것이지만, 후에 치른 대가는 정말 엄청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겪는 문명의 과도기적 갈등이 국가구성원과 정부의 과감한 선택이 중요한 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스마트한 소비자는 과거와 달리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자기 이익을 위해 머리띠 두른 노조나, 택시사업자나, 소비자를 무시하는 갑질 경영주나 다 이익집단일 뿐입니다. 과거처럼 특별히 누군가를 보호해줄 이유가 없는 거죠. 좋은 차가 싼 가격에 나오면 사고, 좋은 택시 서비스가 싼 가격에 나오면 선택합니다. 이론적 배경도 탄탄합니다. 대륙에서 일반화된 문명을 왜 우리는 거부하느냐는 겁니다. 기존 자동차와 택시가 외제차나 우버 보다 빨리 혁신을 해 나아진다면 물론 더 많은 선택을 받아 살아남겠죠. 그러나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이 이념이라는 가면을 쓰고 자기 이익 보호에 눈먼 '깃발'들에게 지갑을 열어줄 바보 소비자는 이제 거의 없다는 걸 인지해야 합니다. 기업 이익에만 눈이 멀어 권력과 손잡고 소비자는 개돼지 취급하는 일부 몰지각한 기업인들도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138p)
이쯤 되면 아무리 기성세대들이 자신들만의 기득권이나 생존권을 주장한다 해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저자는 명확한 근거자료까지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가전 전자제품을 생산하여 세계 최대의 기업이었던 소니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몰락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그리고 우리나라의 삼성이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떠오른 것을 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러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야하는 정부로서도 답답하기는 하겠지만, 좀 더 자세한 문명의 흐름을 정책적으로 설명해야하고 과감한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저자는 더불어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에서도 세계의 기준에 맞추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금처럼 기업과 노동자의 대결 구조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시장의 생태계가 바뀌는 혁명의 시대, 우리는 포노 사피엔스 시대 문명의 기준을 함께 돌아봐야 합니다. 진보와 보수,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누구나 다양한 생각과 주장을 펼 수 있는 사회입니다. 좌로 우로, 생각을 달리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회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문명의 기준은 반시 필요합니다. 기준은 세계와 맞춰야 합니다. 거기서 진보와 보수를 다시 정해야 합니다. 세계와 동떨어진 문명 기준으로는 어떤 정치 체계로도 번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역사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해왔습니다. 더 이상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의 대륙 문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디지털 문명 시대를 향한 혁신, 그것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141p)
이렇게 단순한 글로 사회 모든 구성원의 공감을 얻어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사회구성원이 지금은 힘들지라도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우버나 카카오 택시 문제만은 아니라 모든 컨텐츠 소비가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지고 상품 유통 자체도 스마트 폰 하나로 통일되어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유통 체계가 무너지고, 스마트 폰을 통한 새로운 유통체계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은 무역을 통한 기업간 국가간의 거래가 이제는 국경의 장벽이 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서로 다른 국가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국경 없이도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이미 해외 직구를 통한 소비자의 구매 형태도 일반화 되었고,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편리함을 알면 더 이상 그것을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의 마케팅 정책으로 막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도 주장하는 소비자가 소비를 주도한 시대를 맞이한 것입니다.
저자는 문명의 변화의 가장 민감한 흐름을 타는 소비재로 음악을 꼽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계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우리나라의 보이 그룹 BTS를 예로 설명하였습니다. 이렇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앞으로의 모든 소비재는 ‘팬덤’으로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빌보드 200 차트는 앨범 판매 금액(음원 판매 금액은 환산 합산)을 집계한 것으로 핫트랙과 함께 진정한 음악의 왕좌를 결정짓는 메이저 차트입니다. 모든 데이터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해 집계하기 때문에 SNS상의 인기만으로 1위를 차지하기 어렵고 수익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차트입니다. 그래서 기존 미국의 음악 비즈니스업계는 외국 노래가 SNS상의 인기만으로는 쉽게 허물 수 없는 거대한 성벽과도 같았습니다. 오랜 빌보드 역사에서도 외국어 노래가 이 차트 1위를 차지한 건 10번이 채 안 되고 그나마 마지막 1위도 2006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BTS가 그 거대한 성벽을 일거에 허물어버린 것입니다.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만 올렸을 뿐인데 아무 오프라인 활동 없이 메이저 차트를 점령해버린 것입니다. 그것도 3개월 사이 두 번씩이나요.(145p)
기존의 음악유통 역시 80년대 테이프로 시작해서 90년대 CD, 인터넷보급이 활발해진 2000년대에는 음원으로 유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기에 힘입은 방송활동 그리고 공연 수익을 창출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BTS는 아무 광고 없이 유튜브 공개만으로 천만 명이 넘는 엄청난 팬을 모았습니다. 바로 ARMY로 통하는 BTS만의 팬클럽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팬들이 다시 음악 콘텐츠를 실어 나르고 새로운 팬들이 만들어져 엄청난 파급효과를 거둔 것이지요.
기성세대로서는 그저 많은 팬들이 공연을 보기위해 메이저리그를 치르는 경기장 수용인원보다 많은 팬들이 며칠씩 진을 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만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국가관을 넘어 수치로 보면 더욱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튜브 구독자가 천만명이 넘는 숫자인데요. 글로만 보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이 팬들이라면 금방 이해가 될 듯합니다.
파급력도 어마어마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선은 한글로 된 음악이기 때문에 세계인들이 한글을 알게 되고, 언어 또한 제2외국어로 선택되는 나라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TV에서 얼마 전에 연예인이 장애가 있는 외국인 가정에 방문했는데, 어눌하고 행동이 능숙하지 못했는데, BTS음악이 흘러나오니까 갑자기 밝아진 표정으로 신나게 음악을 따라 부르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때 생각했던 것이 '음악이란 문화가 이렇게 세상을 놀라게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BTS의 이런 영향을 보면서 앞으로는 이런 팬덤으로 시장이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대부분은 애플의 대표상품인 아이폰으로 팬덤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들은 삼성의 스마트 폰도 훌륭하다고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들한테는 혁신의 상징인 아이폰이 더 끌리나 봅니다.
기성세대들이 스마트폰으로 부작용의 주범으로 생각하는 게임에 대해서도 생각을 달리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이미 PC게임을 종목으로 한 온라인 중계가 올림픽을 넘어섰다는 것을 보면 이미 게임은 단순이 놀이문화가 아니라 산업의 한 영역을 차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것도 올림픽에 비해 자그마치 8배가 넘는 시장효과가 증명한다고 합니다.
2017년 베이징에서 개최된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컵챔피언쉽)결승전. 우리나라의 SKT T1팀과 삼성 갤럭시 팀이 맞붙은 이 경기의 시청자 수는 몇 명이었을까요? 온라인으로만 방송되었던 이 게임의 시청자수는 무려 8천만 명에 달했습니다. 세계 스포츠 시장에서 하나의 이벤트로 8천만 명의 시청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종목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전 세게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고 불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시청자 수도 천만 명에 불과했으니까요. 숫자로 보자면 게임 산업은 이미 엄청난 스포츠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북미에서는 시장 규모로 추산할 때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중하나인 아이스하키를 이미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만큼 e-스포츠는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습니다.(152p)
스타크래프트 세대인 필자는 스타이후의 게임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이정도 일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올림픽 시청률의 8배면 이미 게임시장은 엄청난 산업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네요. 더 이상 기성세대들이 새로운 게임문화가 부작용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꼭 프로게이머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게임 관련 직업에 대해서도 미래의 직업 영역을 확장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4차 산업으로 인해 없어질 직업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성세대들이 기존에 직업이나 관습에 얽매여 있는 사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밀레니얼 세대는 이미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 기성세대들이 부작용으로만 생각했던 게임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미래 세대의 학습 방법의 놀라운 학습방법과 성취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였습니다.
책으로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학원에 가서 코딩을 배운 아이와 구글링, 유튜브를 매일 보고 전 세계 개발자들이 만든 오픈소스 코드를 풀어가며 문제해결 능력을 키운 아이, 이 둘의 능력치는 얼마나 다를까요? 아마 후자의 아이가 새 문명을 이끄는데 더 적합한 능력치를 가질 것입니다. 이제 스마트폰 문명에 기반한 디지털 학습능력은 인류에게 필수적인 요전이 되었습니다. 이건 단지 부작용을 걱정해 막기만 한다면 유능한 미래인재도 성장할 수 없습니다.(287P)
물론 과거의 학습방법이 ‘틀리다’라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요즘 주위에 보면 같은 공부를 하는데도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볼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방법으로 말이지요. 예전 세대는 선생님이 학습시간에 강의하는 내용을 필기를 했다면, 요즘 학생들은 동영상 자료를 엄청나게 모으고 학습자료 또한 인터넷으로 자료를 다운받아서 학교 교육과정을 뛰어 넘는 학생들도 많이 보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요즘 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유치원생이 친구들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남기기도 해서 굳이 예전처럼 일기를 쓰지 않고도 개인의 일상의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단 10년 사이에 변한 문화적, 문명적 변화라고 보여집니다. 단지 기성세대들은 서툴고 낯설어서 접근하기를 꺼려하지만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는 밀레니얼 세대는 태어나면서 이런 문명의 도구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세대들입니다. 그만큼 세대 차이를 절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적인 감상평
어쩌면 현실세계에서 너무 편안하고 당연하고 보편적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현실적으로 크게 와 닿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는데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이나 정부 같은 큰 조직에서 변화의 흐름에 역행한다면 그것 또한 역사의 뒷자리로 물러나지 않을까라고 생각됩니다.
예전에 글을 모르면 문맹이라고 하고, 컴퓨터가 일반화 될 때에는 컴맹이라는 단어가 유행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기술의 변화의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더 빨라지고 고도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스마트 문명을 태어날 때부터 접한 세대와 그렇지 못한 세대로 구분지어 집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이에 적응한 세대는 자연스럽게 그 속의 직업을 선택하게 됩니다. 반대로 마냥 부작용으로만 생각한다면 4차 산업시대의 맹인이나 미아가 되지 않을까합니다. 기업이나 국가는 앞서 말한 것처럼 쇄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요.
그래서 저자님도 메가히트가 나오는 드라마, 영화, 음반은 꼭 들어보고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책도 부지런히 탐독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항상 감성의 데이터를 바짝 높여 놓고 학습하기를 독자들에게 바라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미디어 콘텐츠의 소비방식을 학습하면 스토리텔링과 미디어 감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척 현명한 학습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얼마 전에 읽은 김민식 작가님의 책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넘쳐나는 정보를 소비하는 '컨텐츠 소비자'로 살기보다 '컨텐츠 생산자'로 거듭나는 것이 생존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더 다가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래 세계를 살기 위해서는 저자님처럼 '공감능력'을 키워나가는 학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공감능력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키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미래기술에 대해 부작용을 배재하고 긍정적인 면을 흡수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겠지요. 책 본문에 나오듯이 아들한테는 ‘게임을 하지 말라’고 야단을 치고, 자기 자신은 거실에 가서 프리미어리그 축구를 보는 세대 간의 감성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좋은 진보적 기술이라도 ‘중용’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침은 아니함보다 못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인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인간도 학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한번쯤은 자신을 뒤돌아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님도 한 때 게임에 미쳐 살았지만 삶을 쉬어가며 뒤돌아본 뒤 학업에 매진했다고 하였습니다. 기술적 진보로 세대 간의 갈등이 현실화 되고 있지만, 꼭 기성세대들만이 기술적 진보와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따라가기보다는 젊은 세대들도 신세대와 구세대가 ‘공감’을 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라고도 생각됩니다. 결국에는 기술의 진보로 인해 시간적 공간적 제약 없이 ‘소통’이 빨라졌을 뿐이니까요. 또한 진보된 기술을 맹목적이 아닌 효율적 사용이 공감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 것도 신문명을 맞이하는 전 세대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