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相思花)란 이름은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이 피지 않으므로 꽃은 잎을 그리워하고 잎은 꽃을 그리워하면서도 끝내 만나지 못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학명은 Lycoris squamigera Maxim.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상사화란 꽃 이름만큼이나 상사화란 노래도 여러곡이 나와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발표한 안예은님의 '상사화'는 드라마 '역적'에 삽입된 곡으로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도 어렵지 않게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상사화를 레슨을 받으면서 선생님은 곡의 슬픈 내용을 음악으로 전달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음악 초보인 저는 피리만 잘 불면 될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떻게 표현을 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살아가면서 가장 슬픈 기억을 떠올리면서 연주를 해보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연습할 때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연주를 했는데, 갑자기 울컥해서 피리를 불지 못했습니다. 드라마와 노래 가사의 내용이 아들이 아버지에 대한 아픈 마음을 표현한 것이지만, 저의 어머니 또한 세상을 잘 못만난 죄로 힘겹게 삶을 사시다가 60을 넘긴 아직은 젊은 나이에 돌아가셔서 연주를 하는 동안에 매우 마음이 아팠습니다. 보릿고개 시절과 모진 시집살이로 자식은 제가 봐도 쉽지 않은 삶을 살다가셔서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지 못한 상사화의 마음이 와 닿았습니다. 또 최근 장인어름 깨서도 소천하셔서 이래저래 마음이 울적해서 이 곡을 연주해봤습니다.
많은 시간을 연주할 때 마음은 그랬지만 슬픈 표현을 쉽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곡을 연주하면서 적절한 꾸밈음과 호흡으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기는 하지만 연주 중간에 같은 음인데도 호흡을 살짝 줄이면 슬픈 느낌이 나는 듯했습니다. 음악 전문 용어로는 '배음'이란 게 있던데 이런 때에 사용하는 게 아닌가싶습니다.
부족하지만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장인어른을 생각하면서 정성들여 연주해봤습니다. 가사를 보면서 들으면 곡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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