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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아침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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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아침 산책



아침 일찍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터벅 터벅 걸어 봤습니다. 역시나 힘들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고 내눈에 보이는 모든 게 친구가 되는 것 같습니다.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지요. 분명 스쳐지나가는 풀잎과 잡초들인데 어느날 갑자기 소중하게 느껴진 경험이 있지 않나요? 
얼마전 엔제이무늬님도 '들꽃'에 관한 포스팅을 인상깊게 보았는데요.
회사에서 일로 자전거를 타거나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하고 '획~하고 지나가는 풍경이, 걸어보면 모두가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자세히 세상이 내눈안에 들어오는 같네요. 
어른들한테는 익숙한 것들인데, 세상을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 그걸 보고 "저게 뭐지?"하는 것처럼요.
문명의 발달로 현대인들은 스쳐지나가듯 빠른 시간 전개에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산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각기 다른 모양으로  생명들이 길옆에서 나를 반기는데요.
같은 시간과 같은계절에 나와 같이 한다는 생각에 예전에는 '니들이 뭔데'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달라보입니다. 농부들이 보면 '별 쓸데없는 소리하네!' 하실려나요?

이렇게 길 옆에서 종족 보존을 위해 꽃을 피우는 이름모를 잡초들도 있구요.


이렇게 잘 가꾸어 놓은 농작물도 이뻐보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아카시아는 말라 비틀어졌는데 음지에는 아직도 활짝 꽃을 피우고 꿀벌들을 유혹하고 있네요. 


그림 실력이 있으면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관상수도 눈길을 잡구요. 나무 한그루에도 참 많은 색깔이 들어가 있지요? 나무 줄기 속에는 어둡고 나뭇잎 끝은 밝게 빛나는게 참 멋지지 않습니까?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니 우주의 기운을 쏟아붓 듯 세상 초목에 무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 같습니다.


들판으로 내려오니 부지런한 박동혁의 후예님들이 대한민국의 식탁을 책임질 모내기를 끝내 놓았네요. 이 곳 당진이 <상록수>의 저자 심훈님의 고향입니다.^^ 저는 농부들을 보면 박동혁이 논에서 일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몇분 보이네요.


어려울 것 없이 생각하기에 따라 친구도 많아 지는 것 같습니다. 새도 참 많습니다. 사람이 앞에 있어도 겁도 없어요. 참새, 박새, 뻐꾸기, 꿩 등등요. 걸으면서 새가 내 앞 나무에 앉아 나를 보면 인사를 하는 것 같아서 나도 따라 "하이" 해주고요. 요래저래 잡초와 새소리도 엄청 많이 들리네요

어떤 책에서 '우리는 살면서 가장 많이 어울리는 다섯사람의 평균이 된다'라는 말이 있었는데요. 오늘 산책길처럼 예전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친구가 되고, 블로그에서 여러 이웃님들의 삶과 생각을 보면서 내가 어울리는 비슷한 사람들의 생각에서 조금씩 벗어나서 세상이 넒어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모든 이웃님들께 감사합니다.

사람이  한가지 일만 하고 똑같은 일상을 평생하고서 세상을 끝낸다면 정말 무미건조하고 후회가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어제 책(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산다)에서 보았듯이 나이가 젊건, 은퇴를 앞둔 나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거기에서 은퇴라고 생각하면 정말 은퇴가 되는 것이구요. 다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면 또다른 인생을 시작하고 만들어 갈 수 있겠지요. 진취적이 도전적인 것은 젊은이들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정점에 서 있다면 살아온 날을 성찰해 보고, 다시 도전해 볼 수 있는 세상이 열린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따분한 일상이었는데 책 속에서 또 다른 힘을 얻고, 새로운 세상 친구들을 주위에서 찾고 있습니다.

살아 숨쉬고 있음에 감사하고,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혼자 걸으면서 잡다한 상념에 젖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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