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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자전거, 수영, 체육관)/수영

수영 초보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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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초보의 기억




날씨가 더워지고 끈적끈적한 날이 계속되면서 자꾸 수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영장도 어김없이 코로나 사태를 피해가지 못해 폐쇠된지 넉달이 넘어가고 있네요. 

수영장 생각하다보니 갑자기 수영을 처음 배울 때가 생각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사실 저는 수영을 시작한 지 4년정도 되었는데 실력은 썩 잘하지는 못하고 겨우 상급자들을 따라가는 수준입니다.
나이가 있다보니 몸이 뻣뻣해서 실력이 생각보다 향상되지 않나 봅니다.


다들 수영을 처음 배울 때는 빨리 익혀서 다른 상급자분들처럼 멋지게 뺑뺑이를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지요.
빨리 자유형을 익히고 배영도 익히고 평영도 끝내고 멋지게 접영으로 물을 가르는 상상을 하면서요.
그래서 유튜브 동영상도 보면서 따라 해보기도 하고 수영 블로그도 열심히 봅니다.
하지만 모든 게 순서가 있는 법, 걸음마도 못하는데 뛸 수는 없겠지요.

처음 수영을 하면 입문 과정이라고 해서 호흡 연습을 하고 발차기 연습을 합니다.
저희반에는 저를 포함 남자 2명하고 아줌마들 대여섯분이 계셨습니다. 

입문반이라 어김없이 강사님은 한 시간 동안 무한 발차기를 시킵니다.
열심히 발차기는 하기는 하지만  다리와 온 몸에는 힘만 잔뜩 들어가고 잘 나가지는 않습니다.
힘만 들어간 발차기는 금방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25미터 레인 반도 못가서 벌떡 일어납니다.
마치 금방 물에 빠져 죽으려다 살아난 것처럼 수영장 공기 다 빨아들이려는 듯 켁켁거리며 심호흡을 합니다.
챙피해서 호흡이 안정될때까지 뒤는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호흡이 조금 안정된다 싶어서 뒤를 돌아 봅니다.
그런데 내 뒤를 따라 오던 아줌마들은 나보다 더 심하게 호흡을 하며 눈알이 빠질 것처럼 커진 눈으로 나와 눈이 마주칩니다.
눈이 마주친 아줌마도 챙피하고 민망했던지 몇번을 켁켁거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이 바뀌며 '씨익' 하고 웃습니다.
나도 아무렇지 않은 듯 같이 웃어줍니다. 

몇달을 이렇게 하다보면 하나 둘씩 안보이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배우다가 힘들어서 포기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수영장에 가면 여자분들이 수영을 잘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초보시절 힘들때 포기하지 않고 버틴분들이 5년을 넘기고 10년을 다니면서 상급자의 레벨에 오르신 분들이지요.

그렇게 초보때는 강습때마다 발차기 뺑뺑이를 기본적으로 돌아줍니다. 
그런데 수영을 오래하다보면 발차기는 계속 연습해야 됩니다.

그래서 수영이 다른 운동과 다르게 배우기 힘든점은 장소가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도 있지만, 입문과정에서 호흡을 빨리 
트지 못하면 3개월내에 포기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문과정에는 진도가 있는데 진도를 따라 가다가 제대로 된 호흡이나 자세를 익히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호흡 같은 경우는 제대로 트지 못하면 3년이 지나도 25미터 가기가 힘듭니다.
저와 같이 수영을 하시는 형님도 같이 시작했는데 아직도 1000미터는 커녕 50미터도 힘들어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런 분들이 자기 자신은 수영을 엄청 잘하시는 줄 아십니다. 
자아도취형이죠. 수영장에서 가만보면 이런분들이 꽤 있으십니다.
제가 봐도 본인의 실력은 초등학교 달리기 수준인데 대학교 달리기 수준을 따라 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말을 해줘도 안통하기 때문에 그냥 웃어줍니다.ㅎㅎㅎ 
같이 웃어주면 정말 잘하시는 줄 압니다.ㅋㅋ

수영에서는 부분적으로 훈련하는 것을 '드릴'이라고 하는데 강습시간에는 잠깐 하고 넘어갑니다.
강습시간에 알려준 드릴을 자유수영시간에 개인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수영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수영 강습만 끝나면 본인이 편한 수영만 합니다. 
그래서는 쉽게 실력이 향상되지 않습니다.
세상에 꽁짜밥은 없는 법이지요.


무슨 일이든 기본기가 중요한 것이지요.
기본기를 익히지 않고 옆에 사람들이 잘하니까 따라하다가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밑바닥 보이는 것이지요.
가만 보면 프로 운동 선수들도 기본기만 연습합니다. 야구선수 같으면 던지고 받고, 치고 달리고 그것이 딱 기본기죠.
프로니까 프로선수들의 연습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은 언제나 겸손해야 되나 봅니다.

물이 무서워서 수영을 배우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수영장 물 깊이가 성인이 빠져 죽을 정도의 깊이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안심하고 입문하셔도 좋습니다.
또 입문 하셨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3개월을 넘기시면 점점 실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질 겁니다.
중요한 것은 3개월동안 빼놓지 말고 호흡연습을 20분 정도 매일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금방 호흡은 트이게 될 겁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실력은 절대 한번에 좋아지지 않습니다.
점진적으로 좋아지지요.

수영은 남녀노소 좋은 운동이기도 합니다. 
또한 위급한 상황에서는 중요한 생존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도 살 수 있지만 남도 살릴 수도 있습니다. 그게 지인이라면 더 배워야 할 이유가 되네요.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수영장이 있거나 배우실 기회가 된다면 누구나 익혀보면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됩니다.

코로나 때문에 나가기 힘들고 더위 때문에 지치기 힘든 계절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습니다.
건강하게 여름 보내시고 질기디 질긴 코로나 물러가기를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운동 시간
펙덱머신(가슴운동): 15회*3set.
레그익스텐션(다리운동): 50회*3set.
복근운동: 30회*3set.
바벨(팔운동)15회*3set.
런닝머신: 2000미터.
자전거: 10km.



독서: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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