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과 친해지는 법
블로그에 항상 즐겁고 긍정적인 글만 쓰고 싶은데 세상은 항상 사람들한테 변수를 만들어 줍니다.
요즘 저와 여왕님은 악재의 연속입니다.
지난주 여왕님의 근종 수술 진단 과정에서 발견된 고혈압과 당료가 발견되어 수술이 연기되었습니다.
저 또한 병과 친구가 되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저도 지난달 20일 회사에서 하는 건강 진단을 했었는데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어제 평택으로 재검 받으라고 오라고 해서 병원에 들렀습니다.
매년 나오던 재검 항목은 청력이었습니다.
군 생활 당시 엄청난 사격량 때문에 젊어서부터 청력이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청력 이외에는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간호사님이 소변 검사와 혈액 채취도 해야 된다고 합니다.
저는 "다른 곳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간호사님이 "소변검사에서 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 나왔어요."라고 합니다.
<단백뇨>라고 합니다.
혈액 채취 할때만 해도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을 나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쉬게 넘어갈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단백뇨는 신장(콩팥)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소변에 단백질이 기준치 이상 섞여 나오는 병을 말합니다.
방치하게 되면 <만성신부전>이 되는 아주 무서운 병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만성신부전을 앓다가 돌아가셔서 무슨 병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신부전이 진단이 되면 콩팥기능이 안돼 계속 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힘든 병입니다.
그래서 저도 순간 겁이 덜컥 낫습니다.
콩팥병이 한번 발생하게 되면 쉽게 치료하기 힘든 병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초기 발견이라 대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일단 검사 결과를 받아보고 해당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단백뇨의 경우 당뇨로 인한 경로로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당뇨보다는 과도한 운동량 때문인 것 같아 보입니다.
재검 가기 전에 아침에도 수영을 한 시간 정도 했는데 이상하게 엄청 힘들고 피로감이 느껴졌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웨이트와 자전거를 타도 이상하게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과도한 운동 때문이었나 봅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와 버렸네요. ㅠ
제 욕심이 너무 과했나 봅니다.
결과가 나와봐야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겠지만,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네요.
그래서 앞으로는 자전거와 수영을 포함한 과격한 운동은 예전같이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예전 포스팅에서도 과도한 운동 때문에 몇 가지 면역성 질환이 생겼다는 글을 썼는데요.
전문적인 선수가 아니라면 일반인들한테는 가벼운 운동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만약 치료가 필요하다면 치료 일기를 써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웃님들도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마시고 건강한 일상 만들어 가세요.
또한 직장인들은 매년 건강검진을 받지만 그렇지 못하신 분들도 국가 검진이 있으니 빼먹지 말고 받아야 한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난 언제까지 건강할거야!' 같은 방심은 더 큰 병을 부를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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