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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할매 피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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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할매 피순대



추석 연휴 2일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어제 늦은 밤 군산에 도착했습니다.

어제밤 늦게 약한 비가 오더니 오늘 아침날씨도 흐린 날씨로 시작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매년 연례 행사처럼 지내오던 추석은 코로나의 여파로 이모저모 간소화 된 것 같네요.

이웃님들은 연휴 잘 보내고 계신지요.


아침에 작은 딸을 데리고 갈려고 가려고 좋아하는 순대국밥을 사준다고 하니까 아무말 없이 따라 나섭니다.

작은 딸이 워낙 말이 없는데다가 표현도 없어서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한 집에 살면서도 궁금하네요.


여왕님이 선산에 가는 길에 부안에 유명한 맛집이 있다고 해서 점심 먼저 해결하러 들어갔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보는 <할매 피순대>라고 간판이 붙어 있네요.


보시는 것처럼 보통 허름해 보이는 시골집인데, 간판이 붙어 있지 않으면 뭘 파는 가게인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그나마 도로 옆에 있어서 찾기는 쉬운데, 안타깝게도 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길가에 주차를 하고 식사를 하기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차들이 가계 앞에 줄줄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선지 가게 앞은 정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워낙 많은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저희 뒤 손님들부터는 번호표까지 뽑고 순서를 기다립니다.

저는 아무리 맛집이라도 줄서서 먹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다행히 여왕님이 빨리 자리를 잡아서 기다리지 않고 식탁에 앉았습니다.

식당 자체가 옛날 시골집 그대로 밥만 팔고 있어서 모든 집안 구조가 시골 방구석에다가 영업만 하는 느낌입니다.


대문앞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가마솥 세 개가 부글부글 육수물을 끓여내고 있습니다.

아마 이곳도 예전엔 마당이었을 것 같은데, 영업이 잘 되다보니까 아예 마당한가운데다가 아궁이를 설치 했나봅니다.

시내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장면입니다. 

오리지날 촌집인데,  왠지 정겨운 느낌입니다.


펄펄 끓으면서 뽀얗게 있는 육수물입니다.


요것 때문에 손님들이 찾아오나 보네요.

이런 촌마을까지 방송국분들이 열일을 하고 다니셨네요. ㅎㅎ


따로 순대를 공급받지 않고 이곳에서 직접 순대를 만드시나 봅니다.

요즘에 이런 곳이 흔하지는 않은데, 시골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휴일도 평일날 잡아서 주말에도 손님들이 찾기 좋겠네요.


메뉴와 가격도 집에서 직접 만드는 순대치고는 준수한 편입니다.


기본반찬도 깔끔하구요.


순대도 손질을 정말 깔끔하게 잘해서 냄새도 나지 않고 맛도 좋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운데 순대소가 당면이 안보이게 피순대로 가득차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순대는 조금 두꺼워서 더 쫄깃한 맛이 나서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순대국에다가 부추를 올리구요.


내용물도 알차게 들어있고, 무엇보다 순대가 정말 깨끗하게 손질 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셋이서 2인분만 주문해서 나눠 먹었습니다.

다들 반찬하고 메인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어서 잘 먹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적게 먹어서 체중을 줄여 놨는데, 또 무너집니다. ㅎ


식사를 끝나고 나서 여왕님은 다시 지갑을 보고 있습니다.

금융업계 30년 경력이라서 지갑하고 집안 재무담당은 칼같이 합니다. ㅎㅎ


식사를 끝내고 다시 산소로 향합니다.


간단히 어머니한테 예를 갖추고 돌아보니 까칠한 밤송이 속에 밤 삼형제가 얼마남지 않은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또 명절이 가고, 다른 계절을 맞이 합니다.

나이가 먹어가고 시간이 갈수록 가는 세월을 잡고 싶다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가에 가을 코스모스는 정말 예쁩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꽃을 보듯 행복하고 여유있었으면 좋겠네요.

힘든 한 해지만, 모두가 잘 극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남은 연휴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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